[이구동성] 내년 지스타 개최지는 또 부산일까?
2010.11.26 20:31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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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0 폐막, 게임의 도시로 손색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 ‘지스타’가 지난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기자가 보고, 듣고, 느낀 바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는 충분히 ‘성황리’란 명사를 덧대도 문제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소 미흡만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만큼 내실이 잘 다져져 있어 전체적으로 참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죠.
확실히 이번 ‘지스타’는 여러 가지로 큰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한 모습입니다. 우선 총 관람객 수가 28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B2B 관에서는 약 2억불의 수출 계약이 성사되며 작년 대비 7배가 상승했습니다. 국내 업체의 참여율도 높았고, MS나 SCEK 등 외국계 콘솔 업체도 몇 년 만에 참여해 행사의 질을 향상시켰죠. 결과적으로 확실히 부산을 ‘게임의 도시’로 지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엔도어즈의 김태곤 상무도 이번 ‘지스타’를 관람하며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특히 부산 사람들이 그렇게 게임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며 감탄해 마지않았죠. 김 상무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내가 원하는 건 꼭 보고 가야겠다는 식의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면서 “게임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정도 열기면 대작들이 대거 출현하지 않았어도 결과는 좋았을 것이라며 흡족해 했죠.
이처럼 부산에서 그 결과가 좋으니 내년 개최지를 두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게이머들은 부산이 너무 멀어 아쉽다는 눈치였고, 지방에 거주하는 게이머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게임메카 독자 분들 사이에서도 이를 두고 약간의 논쟁이 벌어졌으나 전반적으로 ‘부산이 괜찮다’라는 분위기네요.
ID 마우스몽키 “난 부산이 좋아졌어!”
ID 폴__바르 “오늘 경남방송 봤는데 부산을 게임도시로 만든다고 하네요. 장관님이 내년 지스타도 부산에서 열리게끔 노력한다고”
ID 송송33 “좋았다고 해도 부산은 너무 멀어 ㅜㅜ”
ID 메가록스 “양보 좀 합시다. 윗동네 사는 사람들 보는 거 못 봐서 늘 부러웠는데, 무슨 공연은 서울서만 하는지”
ID 설사나 “그냥 한가운데서 하면 안 되나요. 이런 거 보려고 서울로 대학 갔더니 부산가면 나보고 어쩌라고.”
ID -쌈닥-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부산이 재계약 할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부산 이전의 지스타와 부산에서의 지스타를 비교해보면 딱히 문광부가 다른 도시를 물색해봐야 될 이유는 없지 않나 싶은데요.”
ID 참신한소재 “사실 다른 동네는 모르겠는데 서울 근교는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싶네요. 뭐든 서울에서 하는 게 최고라는 인식이 이번 기회에 사라졌으면 합니다.”
ID sakong0 “개인적으로 다음 지스타는 대구에서 했으면 좋겠음. 단점은 주변에 숙박시설과 즐길거리 라든가 관광지가 없다는 게 흠이랄까?”
▲ 벡스코는 현재 증설 작업 중이며 201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습니다. 이제
내년 개최지를 선정해 새로 계약을 해야 할 때죠. 한콘진 측은 연말이나 내년 초
사이에 개최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가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빠르게
선택하겠다는 거죠.
자, 그렇다면 다음 ‘지스타’ 개최지는 어디가 가장 유력할까요? 현재 대구와 인천, 일산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사실 분위기 자체는 부산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입니다. 개최지의 조건이라고 한다면 크게 업체의 의견, 지방자치단체의 의지, 숙박 인프라, 관광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부산은 이 조건을 다 만족시킬까요? 네, 아시다시피 모두 만족시켰죠.
부산 ‘지스타’ 개최 대행사의 총 책임자인 곽병익 KNN 사업부장은 “작년 지스타를 위해 처음 업체와 대면했을 때 반응은 대체로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성공 이후 올해부터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더라.”고 말했습니다. 반응이 좋으니 업체가 스스로 능동적인 태세로 바뀌었다는 거죠. 업체 참여율이 이 말을 증명합니다. 또 곽병익 사업부장은 행사의 흥행을 위해 나흘에 걸쳐 7시간 동안 ‘지스타’ 관련 생방송을 방영할 정도로 홍보에 신경 썼다고 합니다. 총 관람객수 최다기록 돌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겠네요. 숙박시설과 관광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벡스코가 해운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죠. 비수기에 관광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까지 안고 있으니 조건 자체는 참 좋습니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다음 ‘지스타’ 개최지가 100% 부산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올해 거둔 성과를 볼 때 그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해 보이는 건 다음 개최지가 부산으로 결정될 경우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부산은 ‘지스타’의 도시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