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김태우의 웰메이드 OST, 아이마 '듣는' 스타 마케팅
2015.10.05 17:55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아이마' 시네마틱 영상 (영상제공: 넥슨)
최근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인지도 높은 남성 배우를 홍보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나왔던 '레이븐'의 차승원을 시작으로 '난투' 정우성, '크로노블레이드'의 하정우, '고스트'의 이정재, '이데아'의 이병헌, '뮤 오리진'의 장동건 등이 연이어 게임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선이 굵은 전투를 앞세운 게임의 경우 액션연기에 익숙한 남성 배우들의 모습을 광고에 담아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 배우와 비주얼로 승부한 광고가 단기간에 쏟아지며 식상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초기만 해도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게임 광고에 나오다니'라는 반응이었다면 남성 배우들의 광고 출연이 잦아지며 '아 또 배우를 썼구나'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10월 8일 공개서비스를 준비 중인 '아이마'는 '스타 마케팅' 방향이 다르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먼저 듣는 OST를 앞세운 것이다. 여기에 양파나 김태우와 같은 뮤지션을 섭외해 주목도를 높였다.
여기에 광고가 아닌 OST를 먼저 공개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선 게임은 흔치 않다. 기존과는 다른 '스타 마케팅'을 채택한 넥슨의 사업 방향은 무엇일까? 게임메카는 10월 5일, 넥슨 '아이마' 팀 오다영 마케팅 PM과 사운드팀 채하나, 김가해 작곡가를 직접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부터 넥슨 '아이마' 오다영 마케팅 PM, 채하나 작곡가, 김가해 작곡가
일단 한 번 들어보시죠, OST 선 공개 목표는 '인지도 높이기'
넥슨 오다영 마케팅 PM은 사전 마케팅에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인지도 높이기'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마는 '블레스', '파이널 판타지 14', '문명 온라인'처럼 IP가 유명하거나 외부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스타 개발자가 없다. 따라서 오픈 전에 '아이마'를 모르는 유저에게 '이런 게임도 있다'라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가 필요했다"라며 "단순한 게임 OST를 넘어 게이머가 아닌 일반 대중이 들어도 거부감 없는 노래를 선보여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아이마'라는 타이틀을 떠올리도록 유도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OST와 게임과의 연결고리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OST를 PR 수단으로 사용했다면 유저들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일 뭔가가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오 PM은 "OST를 들은 모든 이를 게임에 접속하게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OST를 통해 '아이마'의 액션을 귀로 먼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 OST로 시선을 끈 뒤에 코스프레와 같이 시각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단계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멜론, 벅스, 네이버 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 노래를 공개해 홍보 창구를 넓히고, OST를 게임 안에 넣어 노래를 들어본 유저들이 '아이마'를 즐기며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후 공개될 시네마틱 트레일러 등에도 OST를 사용해 게임과의 연결고리를 늘릴 예정이다. 오 PM은 "이 외에도 가수들이 직접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나 연말 공연 등을 구상 중이다. 100%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OST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아이마와 잘 맞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 양파와 김태우를 고른 이유
그러나 단순히 '유명 뮤지션'을 썼다는 것만으로 게이머들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 수는 없다. 게임과 잘 어울리는 노래를 마련하고, 이 노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션을 찾아야 '사전 마케팅'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넥슨이 '아이마'의 OST를 부를 가수를 찾으며 가장 고심한 부분은 '호소력 짙은 보컬'이었다. 세계를 구원할 영웅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 만큼 이를 전달할 진중한 목소리가 필요했다. '유명한 뮤지션이면 된다'가 아니라 '가수 중 '아이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오다영 PM은 "양파나 김태우 역시 곡에 어울리는 보컬을 찾는 것을 목표로 뒀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양파는 '아이마'에서 캐릭터의 전투를 보조하는 '가디언'의 테마송 'I'll be there'을, 김태우는 '아이마'의 메인 주제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담은 '글로리'를 불렀다. 오 PM은 "양파의 경우 '가디언'의 힘을 바탕으로 게임 속 대륙 '테라노어'를 구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며 "김태우가 부른 '글로리'의 경우 작사를 맡은 가수 '앤드(AND)'가 '아이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듣고 게임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권선징악'을 담고 싶다고 밝혀 유저의 승리를 기원하는 방향으로 가사를 썼다"라고 말했다.
▲ '아이마' 양파 OST 메이킹 필름(상)과 김태우 OST 티저 영상(하) (영상제공: 넥슨)
여기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남다른 존재감을 알린 '슈퍼스타 케이' 신소희와 '위대한 탄생'의 차여울을 보컬로 기용했다. 신소희는 황폐해진 대륙을 구하기 위해 나선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염원'을, 차여율은 게임 속 중요 인물 중 하나인 대현자 '탈리아'의 테마송 'Rune'을 불렀다. 신소희의 '염원'은 넥슨 사운드 팀의 김가해 작곡가가, 'Rune'은 채하나 작곡가가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두 작곡가는 본인이 만든 노래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먼저 김가해 작곡가는 '염원'에 대해 "악에 맞서 싸우는 사명감이나 결전을 앞두고 있는 마음가짐을 가사와 노래로 풀어내어 노래를 들은 플레이어들이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채하나 작곡가는 "게임 초반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대현자 '탈리아'를 주제로 보컬 위주의 잔잔한 노래를 만들었다. 악기를 5종 정도로 제한해 고요한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보컬의 숨소리 등 작은 부분을 최대한 살려 절제된 음으로 풍부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 '아이마' 신소희(상)과 차여울(하) OST 메이킹 필름 (영상제공: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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