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그 많던 신작게임, 다 어디로 갔나?
2010.12.29 18:34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스타크래프트2`는
PC게임으로 분류되어 게임메카 인기순위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 많던 신작게임이 정말 다 어디로 간 걸까?
2010년 순위분석 코너를 맡은 기자의 개인적인 소망은 ‘탑10’에 제발 신작인 진입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2010년 마지막 주 순위를 결산하고 보니 그 동안 난다 긴다 했던 신작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올해 게임대상을 휩쓴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이 15위로 겨우 대작으로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2010년에 생존한 게임의 특징과 실패한 게임의 이유와 원인을 분석해 봤다.
■ 2010년 살아남은 신작은 고작 4개
순위권에는 있지만 아직 오픈하지
않은 게임, 그리고 마케팅 효과로 아직 진짜 성적표라고 보기 힘든 게임을 제외하면
2011년 롱런 가능성을 보인 게임은 넥슨의 `마영전`, 아이덴티티의 `드래곤네스트`,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 풋볼`,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 등 4개뿐이다. 생존신고를 마친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 프리스타일 풋볼은 현재 게임메카 순위에서 14위로 랭크된
게임으로 아직 오픈 한지 한 달이 갓 넘은 상태고 금일 상용화를 시작했기 때문에
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성은 있지만
유저들의 반응과 게임의 완성도로 비춰봤을 때 충분히 롱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프리스타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며 포지션별 특징을 제대로 구현해 게임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해 MORPG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하나인
‘드래곤네스트’도 현재 34위를 지키고 있다. 썩 만족할만한 성적표는 아니지만
중국에서 동시접속자가 80만에 육박하는 등 해외 실적이 좋아 흥행작 반열에 들어섰다는
게 큰 성과다.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중국의 샨다가 이런 드래곤네스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해버렸다는 것. 황색자본의 침투가 오늘내일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똘똘한 자식 하나 빼앗긴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세 번째로 마영전은 비록
‘탑10’에 오르진 못했지만 ‘2010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싹쓸이하는 등 넥슨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2010년 나온
게임 중 가장 의미를 두고 싶은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는
게임메카 순위에서 20위에 랭크된 게임으로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장르를 새롭게 개척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어떤 신작보다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부분이다.
■ 원인은? 신작은 뒷심 부족, 구작은 맞춤형 업데이트
2010년 신작들의
특징이 바로 초기 폭발적인 마케팅의 힘으로 20위권까지 빠르게 진입하지만 마케팅
효과가 꺼지면 그 인기도 빠르게 식어버렸다는 것이다. 뒷심 부족 문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게임들의 대표적인 특징이 단계적인 유저마케팅 없이 런칭 때만 홍보를
집중하고 있어 장기적인 흥행을 도울 충성유저를 확보하지 못한 까닭이다. 또한,
2010년에는 자체개발 신작 보다 중국 등 해외 온라인 게임을 수입하는 회사들이 많아
장기적은 흥행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퍼블리싱 게임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개발사와의 소통 부재로 버그 등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어렵고
국내 유저 성향에 맞는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
힘든 구조”라고 말하고 있다.
유명게임들의 무료화 선언, 그리고 기존 작품들의 폭발적인 업데이트도 신작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였다. 라그나로크의 무료화 선언, 아이온 2.0 업데이트, 메이플스토리 빅뱅 업데이트, 던전앤파이터 신규캐릭터 추가, 서든어택 대반전 업데이트 등 이미 탄탄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게임들이 대거 굵직한 업데이트를 시행하면서 타 게임으로의 유출을 원천 차단해버렸다. 손자병법에서는 공격측이 방어측을 깨트리기 위해서는 방어측보다 3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데 반대로 말하면 방어측은 공격측의 1/3전략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3배 이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한 신작, 1/3이상을 뛰어넘는 전력을 갖춘 구작의 싸움은 이미 시작 전에 결판이 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1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까? 2011년은 블록버스터 대작이라 손꼽히는 ‘테라’가 BIG3 중 가장 빠른 런칭을 앞두고 있고 엔트리브의 앨리샤, 블루사이드의 킹덤언더파이어2 등 개성 넘치는 신작들이 준비 중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게임메카 온라인게임 인기순위는 유명 검색포탈, PC방 게임접속 시간, 해당 게임 홈페이지 방문자, 온라인게임 트래픽 자료, 게임메카 유저들의 투표를 종합해 전체적인 ‘게임 인지도’와 ‘게임접속 트래픽’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매주 집계된 순위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 KBS, 파란에 <게임순위>로, 네이버에 <뉴스>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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