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HIT, 하드코어 실시간 액션에 자동전투 넣었더니
2015.11.12 09:23지스타 특별취재팀
넥슨의 ‘HIT’는 현세대 모바일 기기로 구현할 수 있는 그래픽의 최정점을 끌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해본 사람들도 유려한 그래픽을 'HIT' 최장점으로 꼽는다. 길게 볼 것도 없이, 잠깐만 플레이해 봐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캐릭터 생김새와 움직임, 그리고 시시각각 반짝이는 배경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콘텐츠가 빠지는 것도 아니다. 스테이지 방식의 던전 탐험과 실시간 레이드, 많은 유저들이 한 데 뭉쳐 자웅을 겨루는 ‘난투장’ 모드 등 웬만한 모바일 유저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다 담겨 있다. 거기에 ‘읽음직한’ 스토리 연출까지 더해져 ‘HIT’는 출시 전부터 하드코어 RPG 대작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게임 하나를 두고 유수의 퍼블리셔들이 경쟁했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 'HIT'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 'HIT'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그런데, 그런 ‘HIT’에 자동전투가 들어갔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머리 위에 물음표를 그렸다. ‘하드코어’와 ‘실시간 액션’을 강조한 ‘HIT’에 왜, 굳이 자동전투를 넣었어야 했을까? 그에 대한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의 답변은 명쾌했다.
“모바일 유저들의 플레이패턴은 PC온라인 시절과 다릅니다. 전체 플레이 시간 중 대부분 전투를 자동으로 하고, 아주 짧은 시간만 집중해서 직접 컨트롤을 하죠. 사실상 핸드폰을 4~5시간 붙잡고 집중해서 게임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모바일게임을 한자리에 앉아서 진득하니 하는 사람은 잘 없죠”
▲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
▲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기보다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뉘앙스에 가까운 대답이었다. 오히려 자동전투라는 시스템이 있어 모바일에도 ‘HIT’ 같이 하드코어를 표방한 RPG가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대다수의 모바일 유저는 짬 날 때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수동전투를 강요할수록 진입장벽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동전투가 조작에서 오는 피곤함을 최대한 줄여줬고, 필요할 때 짧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즉, ‘HIT’의 콘텐츠 방향은 하드코어함을 가리키고 있지만 ‘자동전투’를 더함으로써 접근성을 획득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미 검증된 장르의 퀄리티를 한 층 높인 타이틀을 내놓지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성’을 버무리는 것. 박용현 대표가 ‘리니지 2’와 ‘테라’에서 선보인 역량이기도 하다.
“처음에 ‘HIT’를 만들 때 내부 개발자들도 많이 걱정을 했었어요. 실시간 전투고 PvP고 다 좋지만 게임이 너무 무거운 거 아니냐고,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핵심이 되는 ‘전투’가 재미있어야 게임을 계속할 마음도 생기기 마련인데, 그걸 포기하면 매력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픽이 아무리 좋아 봐야, 게임을 할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렇게 만들어서 출시할 때가 되니, 묘하게 트렌드에 맞더군요”
‘HIT’에 대해 박용현 대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우선 언리얼 엔진 4로 구현된 그래픽은 더 말할 나위가 없고, 피격 판정 타이밍부터 효과까지 세심하게 신경써 ‘전투’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대부분 유저는 슥 보고 지나칠 만한 스토리 연출도 테스트 이후 재배치 과정을 거쳤고, 캐릭터 성우를 기용해 드라마틱한 재미도 더했다. 싱글 플레이 시간이 과도하게 길면 빨리 지쳐버리는 모바일 유저의 성향을 고려해, 스테이지 클리어 시간도 평균 1~2분 정도로 맞췄다.
▲ 실시간 레이드 화면
▲ 난투장 스크린샷
▲ 실시간 레이드 화면
▲ 난투장 스크린샷
화려한 피격 효과 덕분에 자동전투를 해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은 건 유저들의 ‘선택’이다. 박 대표가 가장 두려운 부분도 그 지점이다. ‘HIT’ 매력을 어필하려면 어찌 됐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HIT’를 접하고, 플레이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넥슨이 ‘HIT’를 지스타 부스에 전시했을 터다. 오는 18일, ‘HIT’ 출시를 앞두고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테지만 최종적으로 게임성을 검증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을 것이다.
“출시 경험이 없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감이 잘 안 옵니다. 하지만 ‘HIT’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본다면,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게임을 깔고 플레이하기까지 4분 정도밖에 안 걸리니, ‘어떤 게임인지 한번 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나마 ‘HIT’를 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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