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2 러브하우스] 여성 직원이 과반수! '메론 사옥'
2015.11.28 15:48게임메카 이재홍 기자
사람들에게 '회사'는 어떤 곳일까요? 누군가에게는 먹고 살기 위한 장소, 또 누군가에게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발판, 혹은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무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들 하는 이야기에 기대어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회사'란 그렇게 반가운 인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까지 회사와 엮이면 괜스레 기운이 빠지는 일, 어쩌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게임처럼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 때라면 더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회사'라고 해서 꼭 고리타분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메론 사옥'은 제약 회사를 표방하지만, 직원들이 가만 앉아 있질 않고, 바깥에서 악당을 흠씬 두들기거나 사무실의 벽을 오르는 등 해괴한 일들을 벌인다고 합니다.
▲ 블루밍 목장, 울타리길 11번지
회사가 위치한 곳은 '블루밍 목장'입니다. 바로 옆 네르만 대장간 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 꽤나 시끌벅적하다지만, 이곳은 마을 한복판에서 버젓이 젖소가 풀을 뜯어먹을 정도로 한가로운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시작 전 '메론 사옥' 직원들의 활달한 성격을 알지 못했던 저는 발걸음도 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블루밍 목장만큼 조용할지도 모르는 사내 분위기를 망치지 않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 '메론 사옥'의 동쪽 전경
▲ '메론 사옥'의 서쪽 전경
▲ 발걸음 소리라도 날라 조심 조심
▲ 하지만 텅 빈 사무실
이은하: 안녕하세요.
▲ 브리핑실에서, '메론 사옥'의 집주인이자 회장 역의 '이은하'님
나타난 사람은 오늘 하우징의 주인공이자 '메론 사옥' 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은하'님이었습니다. 취재를 요청하자마자 빠르게 달려와주셨는데, 단정한 정장과 비교되는 보석 사탕 반지, 토끼 귀가 인상적인 분이었습니다.
넓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말씀을 드리니, 바로 옆 브리핑실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역시 회사는 이런 점이 좋지'라는 생각을 하며 브리핑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은하: 저희 '메론' 길드는 즐겜 여초 길드! 여성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하는 일은 제약 회사이긴 한데 약을 만들기보단 약을...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만들고 먹고, 만들고 먹고... 수입은 주로 길드원들을 던전 등에 출장 보내서 수당을 받아 챙깁니다.
▲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들어와 앉은 한 길드원
이은하: 네. 수직보단 수평적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게 욕까지 서슴없이 하네요.
▲ 탕비실
이은하: 여기는 탕비실이에요. 사실 이 가재들은 오늘 메럿이 들어와서 샀습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없었는데, 이런 면에서 휴식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죠.
▲ 어디선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길드원들
▲ 사무실
이은하: 여기는 사무실이에요. 직원들이 일을 하는 공간입니다. 다들 시키면 열심히 합니다. 사람들이 착해요. 허기진 직원들을 위해 한편엔 빵도 갖다 놓았습니다. 후... 센스.
▲ 팀장석
이은하: 여기는 팀장의 자리입니다. 아직 없긴 하지만 일단 만들었어요... 권한 넘겨주기 등의 시스템이 아직 없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도 팀장이 없을 겁니다.
▲ 눈앞에서 벌어지는 하극상
▲ 회장실
이은하: 여기는 회장실입니다. 이 사옥에서 가장 이질적인 공간이에요. 메론 길드가 받은 각종 수상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요. 벽 가장 위에는 제 디자인 큐브가 박혀 있답니다. 오신 김에 하나 사주세요.
▲ 본격적인 취재 시작
길드 아지트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 전까지는 에반스빌 쪽방에 살았는데, 큰 맘 먹고 블루밍 목장 부지를 구입했어요. 처음에는 쉼터 콘셉트로 만들었는데 지루하더라고요. '테마가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런 류의 인테리어는 무엇보다 현실 고증이 우선이기 때문에 회사 일도 생각해보고, 드라마도 참고했어요. 완생 길드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헤헤.
아무래도 길드 아지트는 다른 사람들도 들락날락거려야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유동 인구가 많은 트라이아나 여타 대도시를 사고 싶었는데, 전부 실패하고 말아서... 낙심한 채로 돌아다니는데, 블루밍 목장을 지나치던 중 딱 제 앞에서 1분 뒤에 부지 구매가 풀리는 거에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샀죠. 큰 의미는 없네요.
네, 아무래도 20x20이다 보니까 핵심을 압축시키는 게 힘들었죠. 회사란 게 이런 것, 저런 것 다 있는데 딱 생각나는 것만 추리다 보니까 사무실-탕비실-회의실-회장실 정도만 남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화장실이 생략됐죠. 볼일은 나가서...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길드원들 열댓 명이 모여서 같이 있으면 그림이 좋아요. 두 번째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방명록에 '집 잘 보고 갑니다, 집이 예뻐요!'라고 적고 가면 흐뭇해요.
하우징의 매력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처럼 자신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있지 않나 싶어요. 캐릭터보다 더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도 많고요. 미니게임 등의 콘텐츠가 더해지면 더욱 재미있어지는 건 맞지만, 하우징 시스템을 갖춘 다른 온라인 게임 중에서 이 정도의 가변성을 지닌 경우는 몇 없다고 봐요. 그런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어요.
▲ 밤 중임에도 활기가 넘치는 사무실
하우징이야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즐기는 것이긴 하지만, 저는 하나의 콘셉트를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개성이 확실하게 묻어나기도 하고요.
블루밍 목장은 다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맵이에요. 그냥 '블루밍 목장에 메론 사옥이 있구나!', '그럼 메론 길드는 어떤 길드지?', '아... 갓 길드구나.' 하는 정도만 됐으면 좋겠어요.
아쉽지만 재미있는 콘텐츠. 메이플스토리2의 네모난 블럭과 격자선을 보면 아무래도 연상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과는 달리 공중에 큐브를 띄울 수 없다는 점이 정말 너무 아쉬워요. 꼭 새로운 기능이 도입됐으면 좋겠어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만약 매체를 통해 저희 길드를 접했다면 가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텐데, 아쉽게도 자리가 없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있어도 안 받을 거에요. 히히. 두 번째로는, 이게 핵심인데요. 메럿마켓에서 '이은하 큐브' 사주세요. 33개가 넘게 팔렸는데, 왜 그 정도나 팔렸을까요? 갓 큐브이기 때문입니다.
▲ 취재 내내 강조하셨던 '이은하 큐브'
좀 신랄하게 말해도 상관없나요? 하우징은 메이플스토리2의 가장 큰 생활형 콘텐츠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방금 언급한 공중 큐브라든지, 게임 초창기에 언급됐던 레이싱이나 DIY 던전요. 그런 걸 하우징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배웅 중인 '메론 사옥' 직원들
한 인터뷰 주인공이 하셨던 말 중에 '잘 만든 집은 사람이 찾아와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이야기가 문득 기억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메론 사옥'은 이미 완성된 하우징일지도 모릅니다. 삭막한 콘크리트 속이면 어떤가요? 옆에 같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만 있다면 아무런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밤, 조용한 목장 한 가운데에서 떠들썩한 직원들에게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메론 사옥'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 이야기하다가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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