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인기 BJ들, 리니지 2 방송의 재미는 '강화'
2015.12.12 21:48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아프리카TV와 트위치 등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각광받으면서, ‘MCN’으로 통칭되는 개인방송 콘텐츠도 대중에게 익숙한 개념이 됐다. 개인방송의 장점은 정규 방송과 달리 BJ의 역량에 따라 같은 콘텐츠도 다양한 색깔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과 뷰티, 토크쇼 등 여러 분야가 존재하지만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콘텐츠는 단연 게임이다. ‘대세 BJ’로 알려진 양띵과 대도서관, 대정령 역시 게임을 기반 삼아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들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많은 게임사들이 개인방송을 새로운 마케팅 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BJ가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접한 유저들이 게임에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2’ 대규모 업데이트에 맞춰 ‘아방대첩’을 진행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 '아방대첩'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아방대첩'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파트너 BJ 4인은 철구와 보겸, 로이조, 그리고 불양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확고한 팬층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게임을 주 콘텐츠로 삼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지만, ‘리니지 2’ 관련 콘텐츠는 주력으로 방송한 적이 없다. 즉, ‘아방대첩’을 계기로 ‘리니지 2’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셈이다. 그렇다면 개인방송에 있어서는 전문가인 이들에게 ‘리니지 2’는 어떤 콘텐츠일지, 각각의 BJ를 만나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리니지 2’가 MMORPG다 보니 평소에 제가 해왔던 방송과는 방향이 많이 달랐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감이 안 잡혔거든요. 그런데 아프리카TV와 공식으로 진행하는 방송이기도 하고, 저로서도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로이조는 AOS가 대세인 시장에서, ‘리니지 2’ 방송에 어느 정도의 관심이 쏠릴지 궁금했다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MMORPG를 많이 즐겨오긴 했지만, 개인방송 콘텐츠로써의 잠재력은 확신하기 힘들었다고. 다른 BJ들도 비슷한 입장이다. 애초 ‘리니지 2’를 주력 콘텐츠로 삼았던 사람이 없었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다는 게 중론이다.
▲ (왼쪽부터) BJ 로이조, BJ 불양
▲ (왼쪽부터) BJ 로이조, BJ 불양
기존 유저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 본래 ‘리니지 2’를 방송해오던 BJ가 아닌, 초보 수준에 가까운 사람이 공식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이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파트너 BJ들도 제안을 받아들인 후 고민이 많았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처음부터 뜨겁지는 않았다고. 아프리카TV를 즐겨보는 유저의 연령층이 10대~20대인지라, ‘리니지 2’를 잘 모르는 시청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최신 게임들보다는 그래픽이나 전투 연출 면에서 화려함이 덜하고, 타격감도 떨어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리액션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 명의 BJ 모두 ‘인챈트’와 '강화' 시스템에서 ‘리니지 2’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철구는 인챈트나, 강화 시스템은 기존 유저는 물론 ‘리니지 2’를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꼽았다. 보겸 역시 "기존 유저분들 장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보니까 원래 ‘리니지 2’를 하던 분들도 관심이 많았고, 결과가 확실해서 그냥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재미있다는 평이 꽤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BJ 보겸, BJ 철구
▲ (왼쪽부터) BJ 보겸, BJ 철구
그렇다면, BJ들은 이번 ‘아방대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로이조는 ‘리니지 2’처럼 장수하는 게임들이 개인방송을 통해 재조명받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기존 유저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니지 2’가 재조명되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반응으로 바뀌었고, 새롭게 접하는 사람들도 ‘리니지 2’의 존재를 각인하게 됐어요. 이런 기회가 많아진다면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가 화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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