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 보고있나? ‘블랙샷’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11.07.19 21:25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서든어택’에게 카운터펀치를 맞고 쓰러진 ‘블랙샷’이 3년 만에 `탈환`으로 다시 일어섰다. 왜 맞았는지 또,왜 다시 일어섰는지 알기 위해 약간의 배경설명을 보탠다.
때는 2007년 겨울과 2008년 봄 사이,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대한민국 FPS계의 양대산맥을 형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을 때 “이대로 보고 있을 순 없다”며 혜성처럼 등장한 FPS 3인방이 있었으니 엔씨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네오위즈게임즈의 ‘아바’, 엔트리브의 ‘블랙샷’이 그 주인공이었다. ‘지키는 자’와 ‘넘으려는 자’의 싸움은 언제나 그렇듯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졌는데 구작들이 굳히기에 들어가는 시기라서 그런지 상당히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당시 기자들 사이에는 이 싸움을 두고 게임 경쟁 못지 않은 치열한 관전평이 오갔다. 대부분 ‘아바’에 손을 들어주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샷’이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아바가 언리얼엔진 채택하면서 빼어난 비주얼을 보여주긴 했지만 사양 때문에 대중적이진 않았고 포인트블랭크가 전략적인 면모에서 우위에 있었으나 그것만으로는 약했다. 그러나 블랙샷은 달랐다.
▲판을
깨기 위해 등장한 새내기 FPS 3인방
‘블랙샷’은 FPS에서 절대적인 요소라고 불리는 타격감에서 독보적이다고 할만큼 절정이었고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울고 갈만큼 사양도 낮아 대중성 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 게임성은 또 어떠한가? 모두가 누가 더 잘 쏘고 잘 죽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을 무렵 ‘블랙샷’은 깃발뺏기라는 ‘팀데스플래그’ 매치를 선보이며 타 FPS와 분명한 차별점도 가져갔다. 이정도면 못해도 `중박`은 치겠구나라고 평을 내릴 정도로 정도의 꽤 `괜찮은 게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듬 해 봄. 시장의 판도변화를 꾀했던 신작 FPS 3인방은 ‘아바’만 남겨두고 기억 속에 잊혀지고 만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선점작품을 이기기 위해서 ‘괜찮은 게임’ 정도로는 부족했다. 아예 대작들과 경쟁을 피해 다른 포지션을 가져가거나 완벽하게 찍어 내릴 수 있는 압도적인 퀄리티를 보여줘야 했다. 경쟁에서 패한 ‘블랙샷’은 그렇게 유저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랬던 ‘블랙샷’이 다시 돌아왔다. 조금 잔인하게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블랙샷은 산소호흡기를 때는 날만 기다리는 코마상태의 게임이었다. 그 흔한 이벤트 소식조차 없었다. 그렇게 완전히 ‘묻힌’줄 알았던 게임이 무려 10주 동안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탈환’으로 돌아왔다. 리뉴얼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특한 미션모드가 나온 것도 아니다. 그냥 콘텐츠 업데이트다. 블랙샷의 이 끝을 알 수 없는 이 자신감은 무엇이며 무엇 때문에 다시 일어선 것일까? 게임메카는 블랙샷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오정호 사업개발 팀장, 박성환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버티고게임즈 본사에서 이루어졌다.
▲버티고게임즈
오정호 사업개발 팀장, 박성환 PD
‘블랙샷’이 7월 대규모 업데이트인 ‘탈환’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데이트인지 설명을 듣고 싶다.
지금까지 ‘블랙샷’을 즐겨주셨던 유저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오랜만의 진행한 업데이트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게임이었는데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것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잊지 않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그 동안 많은 유저들이 원했던 ‘팀 데스매치 모드’가 추가되며 무한 폭파 미션 모드와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시행착오 없이 즐길 수 있는 ‘연습모드’가 등장한다.
또한, 헬멧, 장갑, 신발, 방어구 등 총 7가지 부위별로 나누어 창작할 수 있는 ‘기어(Gear) 아이템’과 캐릭터 성장에 따라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택틱’ 시스템. 그리고 자주 쓰는 무기에 대해 해택을 부여하는 ‘웨폰 마스터리 시스템’이 추가된다. 약 10주에 걸쳐 매주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니 달라진 ‘블랙샷’의 모습을 한번씩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업데이트 내용을 보면 전체적으로 이상할 게 없는 업데이트인데 ‘팀 데스매치 모드’가 추가된 게 희안하다. FPS게임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모드인데 아직도 없었나?
당연히 있어야 했는데 없었다(웃음). ‘블랙샷’은 원래 기존 FPS의 모드를 따라가지 않고 ‘팀 데스 플래그(Team Death flag)라는 독특한 깃발뺏기 모드가 있었다. 블랙샷 오픈 당시 기존 fps에서는 없었던 참신한 모드였고 업데이트도 당연히 이를 중심으로 진행하다보니 정작 기본적으로 있어야할 ‘팀 데스매치’ 업데이트 타이밍이 늦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딱히 눈에 띄는 콘텐츠가 없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시행된다고 하길래 하다못해 ‘좀비’라도 나올 줄 알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특이할 점이 없다.
우리까지 좀비를 내놓으면 식상하지 않겠나(웃음). 좀비 모드나 PVE 모드에 대한 유저 니즈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 ‘블랙샷’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가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콘텐츠부터 채운다는 느낌으로 업데이트를 했다.
또한, 블랙샷은 정통 FPS 요소들을 빠짐없이 가지고 있어 색다른 모드를 통해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주기 보다는 아직 쏘는 재미 하나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그에 맞는 업데이트를 해주고 싶었다. ‘좀비 모드’는 유저들이 계속 바란다면 고려는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도 블랙샷이 확실히 ‘쏘는’ 재미는 탁월하다고 느꼈다. 헤드샷 날렸을 때 표현되는 킬마크는 정말 상쾌함 그 자체였다.
많은 유저분들이 그 점을 ‘블랙샷’의 최고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장점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다음 업데이트 방향 역시 블랙샷의 장점을 계속 계승하고 기존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블랙샷의
타격감은 정말 괜찮다
기어나 택틱 시스템은 결국 성장요소를 다변화 하겠다는 계획 같은데 자칫 올드 유저와 뉴비의 격차를 벌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기도 하고 밸런스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 같다.
개발팀에서 생각하는 블랙샷 ‘밸런스’의 핵심은 동일한 장비와 비슷한 컨트롤의 유저가 서로 맡붙었다는 가정하에 최소한 먼저 선방을 날린 유저가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캐릭터 성장에 대한 요소가 크게 증가하지만 밸런스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해외에서 이미 한번 검증을 거쳤고 한국유저들을 위해 밸런스 보정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한국 유저들을 위한 밸런스 보정?
확실히 FPS 장르에서 만큼은 국내 유저들의 실력이 상당하다. 해외버전 ‘블랙샷’은 대중 쏴도 상대방을 맞출 수 있도록 상당히 캐주얼하게 밸런스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국내 버전은 좀더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신경을 썼다.
해외버전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블랙샷’이 해외에서는 성과가 좋다고 들었다.
현재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과 함께 유럽 34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그 중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모두 해외에서 진행된 검증된 콘텐츠를 한국시장에 맞춰서 우선 내놓은 것이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약간 섭섭할 법도 하다. 아직 해외에서 공개되진 않았지만 국내 유저들을 위한 업데이트는 없나?
물론 있다. 아주 많이 계획하고 있다(웃음). 이번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차차 신규 업데이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직 기획단계인 관계로 디테일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제2차 세계대전 세계관의 특별한 미션과 신규 캐릭터 추가, 멀티웨폰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적용될 예정이다.
블랙샷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정말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 왔을 것이다. 기존 팬들과 또, 신규 유저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지금까지 블랙샷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늘 고맙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죄송스러워 마음이 무겁다. 업데이트할때마다 하나씩 덜어낸다는 심정으로 신경써서 개발해 나가겠다. 앞으로 10주간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고 업데이트 동안 유저분들이 기뻐할만한 이벤트를 시행할 계획이니 이 기회를 꼭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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