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어 한국 떠나는 e스포츠 선수와 PD들
2015.12.23 19:01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스프링 현장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중국행이 점차 도드라지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자가 중국 회사로 이직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e스포츠 선수들도 국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쌓은 후 중국 구단으로 이적한다. 심지어 e스포츠 방송을 제작하는 인력들의 발걸음도 중국을 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OGN 원석중 PD의 사례가 꼽힌다. 원석중 PD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절부터 시작해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챔피언쉽(이하 롤챔스) 방송을 진두지휘한 핵심 인력으로, 한국 e스포츠 역사를 현장에서 목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원 PD는 최근 중국 e스포츠 방송 제작사로 거취를 옮겼다.
OGN 위영광 총괄 PD도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이 중국 현지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이하 LPL)에 관련된 작업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롤챔스'라고도 불리는, e스포츠 대표 리그 브랜드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롤챔스'라고도 불리는, e스포츠 대표 리그 브랜드다
e스포츠 업계의 ‘중국 바람’은 선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인섹’ 최인석을 비롯한 ‘임프’ 구승빈, ‘마타’ 조세형 등 국내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던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급 선수들은 대부분 중국 구단으로 적을 옮겼다. 지난 11월 재계약 시즌에도 이지훈, ‘마린’ 장경환 등 중국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를 떠난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들이 ‘중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연봉을 비롯한 전반적인 대우가 국내보다 좋으며, 중국 현지의 e스포츠 시장이 막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LPL을 비롯한 다채로운 이벤트 리그가 수시로 개최되며, 관람객들의 열기도 뜨겁다. 대우 역시 차원이 다르다. 해외 선수를 ‘영입’하는 개념이기에 구단의 대우도 융숭하고, 연봉 역시 국내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평균 2,400만원 대의 연봉을 ‘불안 요소’로 지적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 글로벌 리그인 '롤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팀 SKT T1
이지훈과 장경환은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 글로벌 리그인 '롤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팀 SKT T1
이지훈과 장경환은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
선수에 이어 방송 제작자까지 중국행을 선택한다는 건, 그들이 지니고 있었던 노하우와 기술이 중국에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한국은 e스포츠 발상지이자, 종주국으로서 인정받아왔다. 심지어 워게이밍은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e스포츠 산업을 배우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글로벌 리그에서도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실력을 증명해왔다. 그런데, 이제 그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국이 e스포츠에 보이는 열정은 상당하다. 국내 선수들이 방문하면 인기 연예인 이상으로 환대하며, 선수 영입에 열정을 보인다. 인구가 많은 만큼 시장 규모도 국내보다 훨씬 거대하며, 메이저 방송사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은 모바일게임 산업에서도 중국에 주도권을 내줬다.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국내 개발자들이 대우가 좋은 중국 회사로 이직하면서,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은 이미 한국을 따라잡은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 e스포츠까지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위상을 지키려면, 관련 인력에 대한 대우 제고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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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지배자2015-12-23 19:51
신고삭제옛날 부터 인력 수출엔 탑 오브 탑이었지
공포의지배자2015.12.23 19:51
신고삭제옛날 부터 인력 수출엔 탑 오브 탑이었지
군단재익 떡쳐! 망쪼2015.12.23 20:56
신고삭제백날 뭘 한다고 씨부려봐야 헬조선에선 답이없지. 외국에 나가거나 아니면 그냥 죽거나.
ㅇㅇ2015.12.23 22:56
신고삭제앙 기모띠
Sayo91472015.12.23 23:57
신고삭제마린이 나가면 SKT T1 붕괴 아닌가..
써글..2015.12.24 09:32
신고삭제선수에 대한 제도개선과 대우도 절실하지만,, 헬조선에서 게임산업을 마약으로 분류하는 개똥같은 생각부터 고쳐지지 않으면 안됨..
로그2015.12.24 09:59
신고삭제ㅋㅋㅋ 정말 당하기만 하는군!
당하고도 브레인이 없는지 늘
똑같은 짓만 하고...그러다 뭐
먹고 살래?
오don2015.12.24 11:01
신고삭제중국이 스케일도 크고 선수들이나 관계자들도 나중 생각하면 한창때 돈 버는게 이득이고 중국은 나라에서 서포트도 해준다고 하니까 더 좋지
하이엘프디드리트2015.12.24 16:09
신고삭제엔터테인먼트 노하우와 인력도 많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이죠..
문화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죄다 빼앗기고 있으니..
이재근2015.12.24 18:48
신고삭제아이고.. 있을때 잘해주지.ㅠㅠ
미르후2015.12.24 20:00
신고삭제이것의 최종원인은 정부의 마구잡이 규제 때문이지... ! 그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뭘 마음껏 하지도 못하고 또한 종주국으로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 하는데.. 지원보다는 규제가 먼저인데... 아이러니 하는 상황이겠죠! 지들 배속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부인데... 한국에서 다 떠나고 나서야 나중에 소잃고 와양간 고치는 격이 될것이다... 스스로 발등을 찍히고 있는데.. 뭐.... 중국으로 가도 한말이 없지..
보라색이2015.12.25 00:53
신고삭제중국가서 덜 힘들엇으면 좋겟다 여기보단 그래도 좀 나으려나
지라이어2015.12.31 14:05
신고삭제어휴...뭐든 제대로 된 일처리방식이
아니라...표률러즘에 의지하려더니
아무것도 안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