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잡은 다크블러드, `이제 유저 마음 잡겠다`
2011.08.27 17:20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게임성
하나는 확실히 인정받은 `다크블러드`
원래 이 바닥 분위기가 그랬다. 한번 ‘망한게임’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게임은 뭔 짓을 해도 안됐다. 그래서 리뉴얼해서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애초에 꿈 같은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어찌어찌 리뉴얼을 했다고 하더라도 ‘퍼블리셔’에서 받아주질 않았으니깐. ‘다크블러드’를 개발한 JCR소프트 곽은표 개발이사는 누구보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2009년 9월 9일 카르카스를 오픈하고 제가 11월에 개발 총괄이 됐어요. 서비스 두 달 정도 되면 대충 반응 나오잖아요. 결과가 안좋아지니 직원들이 하나 둘씩 떠나더라고요. 50% 정도 남았는데 남아있는 직원 다독여서 다시 리뉴얼하고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자. 그래서 겨울부터 찾아 다니기 시작했는데… 정말 국내에 가보지 않은 퍼블리셔가 없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 퍼블리셔가 그렇게 많았는지도 처음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뭐 사실 거의 다 거절 당했죠. 카르카스는 이미 실패한 게임이다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있었으니까요.”
곽은표 이사에게는 이후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당장 큰일은 직원들 월급이었다. 매출이 없으니 월급도 없었다. 직원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지만 막을 명분도 없었고 새로 뽑을 능력도 안됐다. 게다가 JCR소프트는 대구에 위치에 있어 돈이 있다고 해서 인력을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정은 더욱 악화되었다. JCR소프트 곽은표 이사는 이때 아픈 기억이 많다. ◀JCR소프트 곽은표 이사 |
“퍼블리셔를 찾느라 사장님과 서울 출장이 잦았는데 어느 날 회사 돌아와보니 점심시간인데 아무도 밥을 안 먹고 있는 거에요. 월급도 안나오는데 돈을 아끼려고 직원들이 점심을 굶고 있었던 거죠.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최소한 밥 먹는데에는 돈 아끼지 말자’ 그 길로 모두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거 사주면서 많이 다독였죠’
사실 카르카스 온라인 오픈 당시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목표했던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성적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개발인력이 빠져나가면서 후속 콘텐츠를 개발할만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업데이트를 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기운 빠지게 했다. 결국,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한번 실패를 했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우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카르카스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를 해서 다시 기회를 노리기 보다는 아예 완전히 갈아 엎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죠. 마침 액토즈소프트가 손을 내밀면서 퍼블리셔도 확보되었고 직원도 새로 뽑으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나갔죠. 당시 심정은 성공하려고 개발했다고 하기보다는 살기 위해 개발했다고 봐요(웃음)”
카르카스 온라인이 ‘다크블러드’가 된 사연은 이렇다. 리뉴얼이라는 표현이 멋쩍을 정도로 캐릭터 디자인부터 콘텐츠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실상 신작이나 마찬가지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곽 이사의 말처럼 ‘카르카스 온라인’의 실패요소를 반면교사로 삼았던 것이 여러모로 유효했다. 지난 3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다크블러드’는 액토즈소프트의 적극적인 서포터즈에 힘입어 동시접속자 4만을 육박하는 ‘대박’을 일궈냈다. 정말로 ‘꿈’ 같은 일이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아요. 초반 성적이 너무 좋아서 우리는 속으로 계속 ‘버티자~ 버티면 살아남는다’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인력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후반부 콘텐츠 진행이 좀 부족했던 면이 있었어요.”
곽 이사의 말 그대로다.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다크블러드’는 고장난 비행기를 뜯어고쳐 이륙에는 성공했지만 일정 궤도까지 진입후 연착륙 과정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현재도 꽤 많은 유저풀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초기 흥행에 비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다. 중간평가를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곽 이사는 여러 번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화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보스 `요르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콘텐츠 부족이 컸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소규모 회사다보니깐 인력에 대한 한계도 있었고, 노하우도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토문제도 조금 아쉬워요. 다크블러드가 아무래도 성인게임이다 보니 유저분들이 시세에 굉장히 민감한데 오토가 발견되면 굉장히 안좋아 하시거든요 핵이나 오토를 발견하면 바로 바로 잡는다고 하는데 조금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이런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있고 대응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으니 이점을 좀 알아주시고 좀더 지켜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다크블러드’는 얼마 전(8월 24일) Act4 Part2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설원의 저주’라는 테마로 만렙 확장(40Lv-50Lv) 및 신규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면서 후반부 콘텐츠를 더욱 보강했다. 또, 신규 서버 ‘네오스’를 증설하면서 신규 유저 유입도 이끌었다. 만렙찍고 할게 없었다던 유저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액토즈 소프츠 측에 따르면 업데이트와 동시에 유저들이 대거 몰리면서 기대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대할 만한 소식은 또 있다.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1차 전직한 캐릭터들의 마지막 업데이트와 같다. 다음 업데이트는 유저들이 기다리던 2차 전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JCR소프트의 의지 그대로 다크블러드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곽은표 이사는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줄 것을 당부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유저분들이 다크블러드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대단히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는 거에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개발팀에서 많은 용기가 납니다. 부족한 점은 앞서 말씀드린 콘텐츠 부족이나 오토와 같은 서비스적인 문제인데요. 당장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니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번 ‘설원의 저주’ 업데이트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콘텐츠 부족 때문에 잠시 떠나가셨던 분들도 잠깐 들어와서 한번 플레이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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