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무, `가을의 전설` 로써 앞으로 10년은 기억되리라
2011.09.18 01:51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9월 17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새로운 가을의 전설이 탄생했다. 우승자는 그 동안 고질적인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려온 허영무, 그는 "프로토스 종족으로 2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김동수 선수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매우 암울한 역사를 걸어온 탓에 우상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이번 우승은 물론 차후 대회에도 열심히 임하여 2회, 3회 우승에까지 오르는 선수로 남도록 하겠다." 는 각오로 열의를 불태웠다.
1세트와 5세트 전략을 동일하게 `패스트 캐리어`로 가져갔다. 이 전략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판단이 들었는가?
허영무: 우선 1세트는 정명훈 선수가 알고도 못 막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습 도중에도, 절대로 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5세트는 12시만 안 나오면 `패스트 캐리어`를 다시 하려고 마음 먹었다. 마침 정찰운도 따라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5세트의 경우, 스타게이트가 조기에 파괴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줄 알았다. 패색이 짙은 경기를 뒤집은 원동력이 무엇인가?
허영무: 스타게이트가 터지면서 경기가 많이 불리해졌는데, 그 상황에서 캐리어만 악착같이 모으자고 마음을 먹었다. 여기에 정명훈 선수가 너무 유리한 상황으로 접어들며 잠깐 방심한 것 같다. 드라군이 테란의 빈집을 갔을 때 이겼다는 확신이 들었다.
준우승만 거듭해오다가 드디어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준우승자로 머무는 동안 `콩라인(스타리그 준우승 라인)`에 관련하여 여론에 많이 시달려왔는데, 지금 심정이 어떠한가?
허영무: 준우승만 하다가 이렇게 우승을 했으나 송병구 선수, 정명훈 선수와 마찬가지로 `콩라인`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1회 우승만으로도 충분히 `콩라인`에서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팬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구조가 더욱 재미있다. 한 번 더 우승하여 2회 우승 기록을 세운 뒤에 깔끔하게 `콩라인`에서 탈퇴하도록 하겠으니 기대해달라.
보통 첫 우승의 감격에 울음부터 터트리는 선수가 많은데, 오히려 환한 웃음을 보여 놀랐다.
허영무: 정말 크게 웃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앞에서 울고 계신 모습을 보니 조금 찡하더라.
결승을 앞두고, 언론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가장 높은 무대까지 올라오는 험난한 시나리오가 집중조명되었는데, 혹시 이러한 부분이 경기를 준비하며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허영무: 이전에도 결승에 몇 번 왔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러한 반응을 오히려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뜨거운 주목에 오히려 이번 결승을 즐기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덕분에 연습 과정도 매우 재미있었다.
평소 기복이 매우 심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우승이 이러한 단점을 타계할 계기가 되리라 보는가?
허영무: 자꾸 지다보니 프로게이머도 사람인지라 자꾸 주눅이 들더라. 그 부분에서 빨리 탈출하지 못해 연패의 늪에 빠졌던 것 같다. 우승을 이뤄낸 지금이야 말로 적절한 탈출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아래에서 시작하여 결승까지 오기까지 많이 힘겨웠으리라 짐작한다. 어려움을 딛고 우승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인가?
허영무: 연패를 거듭할 때는 진지하게 군대 생각도 많이하고, 이제 그만 두어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그 와중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보이더니 점차 제 기량이 돌아오더라.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은 노력을 기울이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으며, 노력은 언젠가 그 빛을 발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이제는 나를 욕하는 사람이 많아도 절대로 기죽지 않겠다.
3회 우승자가 다수 존재하는 테란, 저그와 달리 프로토스의 경우 커리어적인 면에서 타 종족에 많이 밀린다. 이번에 첫 우승을 경험한 프로토스 선수로서 앞으로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생각인가?
허영무: 프로토스 종족으로 2회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김동수 선수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가 매우 암울한 역사를 걸어온 탓에 우상자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내가 이번 우승은 물론 차후 대회에도 열심히 임하여 2회, 3회 우승에까지 오르는 선수로 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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