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설 연휴 깨우는 MMORPG 돌풍, 블레스와 테라
2016.02.10 14:0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디아블로 3'를 포함한 PC게임과 웹게임은 해당 순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설을 맞이해 긴 연휴를 보내고 있는 게임업계에 MMORPG 돌풍이 불었다. 그 주역은 '블레스'와 '테라'다. 먼저 '블레스'는 공개서비스 3주차에도 5위를 지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어서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이사한 '테라'는 2주 연속 상승을 이뤄내며 TOP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블레스'는 전쟁에 초점을 맞춘 우직한 게임성으로 가볍고, 빠른 것이 대세가 된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요새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올드함'이 도리어 이런 게임을 기다려왔던 유저에게 색다른 개성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여기에 네오위즈게임즈는 설 연휴에 맞춰 RvR 콘텐츠 '필드 레이드'를 선보이며 초반 상승세를 꺼트리지 않으려 했다. 경쟁작 없는 클래식한 면모에 이를 더 돋보여줄 새 콘텐츠가 뒤를 받치며 2주 연속 TOP5 입성을 견인한 것이다.
반면 '테라'의 경우 넥슨의 공격적인 초기 서비스가 빛을 발했다. 한 달 전부터 부지런히 계정 이전을 시작하며 이용자를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여기에 '엘린' 새 직업 '인술사'에 이어 설 연휴를 앞두고 새로운 던전을 열며 기존 유저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 등급 장비 등을 보상으로 내건 적극적인 PC방 프로모션이 뒤를 이으며 '테라' 순위 역시 수직 상승했다.
▲ MMORPG에 간만의 돌풍을 일으킨 주역, '블레스'(좌)와 '테라'(우)
'블레스'와 '테라' 동반상승은 침체에 빠진 MMORPG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온라인게임 중에도 가장 많은 인원과 비용, 시간이 필요한 MMORPG는 업계에서 점점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가 됐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블레스'의 경우 7년 간, 700억 원이 들어갔다.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는 중견 개발사에서 시도 자체가 무리다. 대형업체 역시 MMORPG 하나보다 인력과 자본을 나눠 모바일게임 여러 개를 동시에 시도하는 것이 수지타산이 맞게 됐다.
따라서 MMORPG의 경우 신작 자체가 적고, 출시된 게임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업계의 외면을 받는 장르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레스'와 '테라' 선방은 MMORPG 성공 가능성을 되돌아보게 했다. 관건은 롱런이다. '블레스'는 출시 한 달도 안 된 신작이며, '테라' 역시 서비스 이관 초반이라 '재오픈빨'이 남아 있다. 즉, 출시 효과가 사라진 후에도 높은 순위로 장기집권에 성공하느냐가 핵심이다. 2월 초를 후끈 달군 '블레스'와 '테라'가 MMORPG를 다시 대세 장르로 올려놓을 주역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다.
PC방을 점한 자가 승리한다, 설 연휴를 꽉 잡은 게임
게임업계에 있어 '기념일'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순위상승을 이뤄낼 수 있는 계기로 통한다. 특히 설날이나 추석같이 연휴가 이어지는 명절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대목으로 통한다. 특히 연휴의 경우, 간만의 긴 휴식을 맞이해 PC방에 몰리는 인파가 많은데 게임업계에서는 이 부분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설 연휴를 낀 이번 주에는 PC방을 꽉 잡은 게임이 두각을 나타냈다.
설 연휴 PC방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곳은 하위권이다. 전주 대비 비약적으로 PC방 점유율을 끌어올린 '천하제일상 거상'과 '클로저스'가 각각 7단계, 11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각각 33위, 37위에 랭크됐다. 우선 '거상'은 플레이 타임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힌트를 보고, 이 힌트를 기반으로 홈페이지에 나온 가로세로 문제를 풀면 보상을 주며 유저가 장시간 게임에 머물게 하는 영리한 수를 뒀다. 이어서 '클로저스'는 '덕심'을 자극하는 한복 코스튬에, PC방에 한정해 캐릭터 별 무기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더해 PC방 유저 집객에 화력을 더했다.
여기에 '월드 오브 탱크' 역시 설 연휴에 맞춰 새로운 전차 추가와 이 전차로 진행할 수 있는 경험치 증가 임무를 함께 붙여 유저들 이목을 끌며 전주 대비 8단계 상승해 39위에 안착했다. 이처럼 세 게임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통에 하위권 순위는 전주에 이어 또 다시 크게 요동쳤다. '바람의나라'와 '클럽 오디션'은 각각 5단계, 9단계 하락했으며, 지난 주 큰 순위 상승을 이뤄냈던 '아키에이지'는 'FC 매니저'에 밀려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프리스타일' 형제 역시 각각 3단계, 6단계 하락하며 우울한 설 연휴를 보냈다.
이번 주 상위권은 넥슨의 선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메이플스토리'가 '아이온'을 잡고 3주 만에 7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으며, '버블파이터' 역시 2단계 상승해 14위에 올랐다. 잡은 상대가 같은 집안의 '카트라이더'라는 점이 넥슨 입장에서 약간 마음 아프지만 '테라'도 11위에 오르며 재오픈 기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지난 주에 '블레스'에 자리를 내줬던 '리니지'가 일주일 만에 4위에 다시 오르며 만만치 않은 우직함을 과시했다.
이어서 중위권 이하에서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제외한 MMORPG 동반하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근근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검은사막'은 이번에 4단계나 떨어져 18위에 머물렀으며, 지난 주 30위를 지키고 있던 '파이널 판타지 14'도 31위로 떨어졌다. '메이플스토리 2' 역시 38위에 그치며 오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 게임이 모두 부진하며 MMORPG 신진세력에서는 '블레스'와 '트리 오브 세이비어', 두 게임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은 '좀비' 콘텐츠 업데이트 효과가 사라지며 6단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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