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역사 속의 암살단들이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십자군 전쟁, 프랑스 대혁명 등 서구의 역사적인 순간마다 함께하던 암살자들이 이번에는 이색적인 장소로 무대를 옮겼다. 세계관을 한층 확장한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은 지난해 4월 중국 편을 시작으로 인도 편을 지나 지난 9일, 러시아 편을 끝으로 3부작이 모두 마무리됐다. 암살단의 새로운 모험담을 기대하는 PS 유저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무려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합본이 PS4와 PS비타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발매일은 오는 2월 18일(목)이며, 반갑게도 한국어로 만나볼 수 있다.
▲ '샤오 윤'은 보기 드문 여자 암살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부터 중국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암살단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산업 혁명부터, 프랑스 혁명, 십자군 전쟁까지 누구나 알만한 큰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왔다.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도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각국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3부작의 첫 번째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차이나’는 명나라가 몰락하기 시작한 1526년 중국을 무대로 삼았다. 중국 편의 주인공 ‘샤오 윤’은 3D애니메이션 ‘어쌔신 크리드: 엠버즈’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녀는 중국 형제단 마지막 암살자로서 몽골군으로부터 고향을 지켜내야 한다.
▲ 만화같은 연출이 인상적인 러시아 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음으로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인디아’는 1841년, 동인도 회사가 인도를 장악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인도 편 주인공은 만화 ‘어쌔신 크리드: 브라만’ 주연이었던 ‘알바즈 미르’다. 그는 ‘마스터 템플러’가 가져온 물건의 비밀을 밝히고, 그것을 훔쳐야 한다.
마지막 작품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러시아’는 10월 혁명 직후의 1918년 러시아를 그린다. 러시아 편은 만화 ‘어쌔신 크리드: 몰락’과 ‘어쌔신 크리드: 사슬’ 주인공 ‘니콜라이 오렐로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는 황제의 궁전에 잠입해, 유물을 확보함과 동시에 ‘볼셰비키’ 파에 붙잡인 ‘아나스타샤’ 공주를 구해야 한다.
▲ 인도 편의 화려한 배경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피 튀기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횡스크롤과 잠입액션의 절묘한 조화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3부작은 기존의 3인칭 오픈월드 액션에서 벗어나, ‘페르시아의 왕자’를 연상케 하는 횡스크롤 잠입게임으로 탈바꿈했다. 오픈월드에서 횡스크롤로 필드가 바뀜에 따라, 액션 비중은 줄고 잠입은 한층 더 중요해졌다. 오픈월드에 비해 한정된 장소에서 이동하다보니 적에게 자주 발각되는 것은 물론, 죽이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적을 처치하면 되려 점수가 감소하는 패널티까지 붙어 있다. 따라서 높은 점수를 위해서는 맵 여기저기에 배치된 수풀이나 기둥과 같은 은폐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적들의 시야를 피해, 은밀하게 움직이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 수묵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국 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단차를 벽을 타거나 사다리를 통해 넘는 횡스크롤 고유 이동에, 적의 주의를 돌리고 숨통을 끊는 암살 요소가 더해졌다. 이 외에도 주변 사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은 많다. 밧줄로 공중에 매달아놓은 물체를 줄을 끊어 적의 머리 위에 떨어트리거나, 연막탄을 터트려 적들의 시야를 가리는 등 다양한 잠입 요소가 마련되어 있다. 단, 적의 시체가 발각되면 즉각 경계 태세가 발령되므로, 은폐 포인트에 숨겨두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매 편마다 배경이 된 국가에 걸맞는 이색적인 액션이 추가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편에서는 표창을 던지며 무협 액션 느낌을 낸다면, 인도 편에서는 표창 대신 챠크람을 던진다. 여기에 '요가'의 나라인만큼 곡예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적의 총알을 눈 앞에서 피하는 신통방통한 회피를 선보이기도 한다. 끝으로 러시아 편은 주인공 중 유일하게 총을 사용한다. 총을 사용해 멀리 있는 감시병을 저격하며 좀 더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 나처럼 화려하게 피 튀기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3국 3색, 전세계 스타일 자랑
각 시리즈마다 전체적인 디자인 및 연출이 미묘하게 다른 점도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3부작의 매력 포인트다. 시리즈 배경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의 느낌을 살려 필드를 디자인한 것이다.
중국 편은 화선지에 먹물을 찍어 그린 수묵화의 느낌으로 맵을 그렸다. 적을 죽일 때 튀는 피도 물에 빨간 물을 떨어트린 듯이 은은히 퍼진다. 인도 편은 화려한 문양과 색채가 눈길을 끌며, 적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조차도 독특한 문양으로 표현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을 배경으로 하는 러시아 편은 도시적이고 강렬한 색채로 회화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3가지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면, ‘어쌔신 크리드 크로니클’ 시리즈의 이야기를 하나로 완성시킬 수 있다.
▲ 여러 매력이 뭉친 외전을 만나보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