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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8 18:14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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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어느새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야 정당은 각 지역구에 후보로 내세울 의원들을 추천하느라 여념이 없죠. 이에 게임업계에서는 친게임 정치인들의 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게이머라면 아무래도 게임 진흥에 앞장선 의원이 국회 의석을 채웠으면 하기 마련이니까요.
아직 주요 정당들의 공천이 전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이제껏 나온 결과만 먼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강력한 게임 규제 법안인 ‘1% 징수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게임중독법’을 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서울 양천갑 후보 경선 중입니다. 아울러 2015년 게임업계를 뒤흔든 ‘확률형 아이템 규제법’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충북 청주 상당 후보로 확정됐죠.
규제법을 냈던 의원들의 출마 소식에 뭇 게이머의 여론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게임메카 ID 가란드대님은 “진짜 올라가지 않으면 하는 사람만 올라갔네ㅡㅡ”라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게임메카 ID 미야비님 또한 “까놓고 말해 일부 국회의원들에 의해 산업 하나가 위축된 것 보면 중독논란 떠나 어이 없습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죠. 게임메카 ID 중요한능력치님은 “게임을 떠나서 신의진 의원은 나영이 주치의라고 신나게 홍보를 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이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게임계 정치인사 1호로 화제를 모은 웹젠 김병관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분당갑에 전략 공천됐습니다. 여기에 대표적인 친게임 정치인으로 꼽히는 여야의 두 청년 의원,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각각 경기 수원을 출마 및 전라남도 순천에서 후보 경선 중이죠. 헌데 그간 꾸준히 게임계 우군을 자청해온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공천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전 의원은 지역 여론이 좋은 상황이고, 과거 불거졌던 보좌관 비리 문제도 표적 정치탄압이었다며 재심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기각됐죠.
이에 게임메카 ID 코코님은 “전병헌 의원 공천 안됐네… 어쩌지ㅠㅠ”라며 안타까워했으며, 게임메카 ID 이해가 안된님은 “전병헌은 그나마 괜찮은 의원이었는데... 정청래도 필리버스터 때 포텐 터졌고. 솔까 이번 더민주 공천 이해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여기에 게임메카 ID 귄터님은 “그간 죽자고 게임 탱킹해온 전병헌 의원이 이 지경인데, 게임업계는 팔짱끼고 구경만 할텐가? 구제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도리지”라는 쓴소리를 남겼죠.
전병헌 의원이 공천 탈락하기까지 당의 많은 고려가 있었겠지만, 게임업계로서는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의원이 평소 좋아하던 국민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빗대자면, 팀을 캐리하는 잘 큰 ‘그라가스’가 불의의 CC기에 제압당한 꼴이죠. 과연 전병헌 의원의 향후 거취는 어찌될지, 나아가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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