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태후’ 유대위만큼 매력적인, 게임 속 특전사 TOP5
2016.04.14 21:51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순위 정하는 남자]는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정말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결과, 오랫동안 정체되었던 여야 판도에 큰 지각변동이 인 뜻 깊은 선거였죠. 그런데 모두가 총선 결과에 눈과 귀를 빼앗겼던 13일 저녁, 일각에선 또 다른 놀라운 기록이 세워졌다는 것을 아시나요? 바로 종영을 한 회 앞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경쟁자들의 결방에 힘입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겁니다.
▲ "빅보스 송신… 종영이지 말입니다"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총선 개표방송조차 막을 수 없었던 ‘태양의 후예’ 15회 시청률은 전국기준으로 무려 34.8%에 달합니다. 꽃미남 배우 송중기의 전역 후 첫 주연작인 ‘태양의 후예’는 대한민국 특전사 ‘유시진’ 대위가 각종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신의 신념과 사랑, 전우애를 관철시켜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비록 여러 고증오류를 비롯해 작품성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한국을 넘어 중국, 동남아에서까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초대박’ 드라마임은 분명합니다.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구가한 데는 최근 ‘대세남’으로 등극한 유대위의 매력이 주효했습니다. 명불허전 송중기 미모에 특전사 중대장다운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 정의로운 신념과 유머러스한 감성까지 갖췄으니 이건 뭐… 회를 거듭할수록 ‘중기 앓이’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수밖에요. 이래서야 드라마 종영 후 닥쳐올 금단증세를 어찌 다 감당할까요? 여기 한가지 묘안이 있답니다. 바로 게임을 통해 유대위 못지않은 멋진 특전사들과 만나는 것이죠.
5위 티모(리그 오브 레전드), 유대위를 뛰어넘는 게릴라 전문가
▲ 적으로도 아군으로도 만나기 싫은 게릴라 전문 '티모' 대위
5위는 ‘리그 오브 레전드’ 속 날쌘 정찰병 ‘티모’입니다. 작고 유쾌한 수인 종족 ‘요들’의 일원으로, 귀여운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위험한 특전사죠. 본인이 단독작전을 선호하다 보니 소속부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지만, 설정 상 계급은 ‘유시진’과 같은 대위입니다. 여러 ‘요들’ 중에서도 외모가 유독 사랑스럽고 전투 방식도 독특해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티모’는 잠시만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은신이 되는데다, 빠르게 독침을 발사하고 여기저기 버섯 지뢰를 심는 등 게릴라전에 특화된 챔피언입니다. 몸놀림도 워낙 빨라서 적을 기습한 후 유유히 전장을 이탈할 수 있죠. 문제는 방어력이 종잇장 수준이라 정작 중요한 전면전에서는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적은 물론 아군으로서도 그다지 만나고 싶지 않은 미묘한 존재인 셈이죠.
이처럼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비호감적인 성능이야말로 ‘티모’를 향한 컬트적인 애정의 근원입니다. 거기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요들’처럼 다정다감하고 사교적이지만, 임무 중에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냉혹하게 목표물을 제거한다는 반전 매력까지 있죠. 살짝 사이코패스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직 동족들을 위해서만 힘을 사용하니 괜찮을 겁니다. 자, 오늘은 ‘티모’로 랭크게임 한 판 어떠신가요?
4위 타마 로빙(메탈슬러그), 20년을 현장에서 구른 역전의 용사
▲ '메탈슬러그' 대표 미남 '타마 로빙', 유대위를 조금 닮은 듯 하다
4위는 ‘메탈슬러그’ 전통의 2P 주인공 ‘타마 로빙’입니다. 우수한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특수전술 전투원 양성소을 다녔고, 불과 스무 살에 대통령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타고난 특전사죠. 이후 일류 특수부대 ‘페레그린 팰컨스’에 소위로 임관했다가 ‘모덴’ 원수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전우 ‘마르코’와 함께 치열한 반격에 나섭니다.
1편에서는 1P 캐릭터가 ‘마르코’ 고정이라 ‘타마’의 존재감이 다소 옅었지만,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2편부터는 인기 순위가 역전됐죠. 아무래도 살짝 마당쇠 같은 ‘마르코’보다는 멋진 선글라스를 쓴 ‘엄친아’에 손이 가기 마련이니까요. 기본적으로 다른 주인공들과 성능차가 없지만, ‘메탈슬러그 6’에서는 ‘슬러그 마스터’라는 고유능력 덕분에 전차를 탔을 때 내구도가 2배가 되는 특전도 있답니다.
‘메탈슬러그’가 20년을 이어오는 동안 ‘타마’가 이룩한 업적은 ‘유시진’ 대위도 못 당할 정도입니다. 우선 세계 주요도시를 순식간에 점령한 ‘모덴’ 원수의 군대를 ‘마르코’와 단 둘이서 제압하고, 여세를 몰아 중동지역 반군을 무찌르고 나아가 화성인의 침공까지 저지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사병들과 정체불명의 테러리스트까지 모조리 처단했죠. 실은 전쟁보다는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고픈 소박한 꿈이 있는데, 워낙 실력이 좋다 보니 상부에서 전역을 안 시켜준답니다(…).
3위 세르게이 드라그노프(철권), 다정한 유대위? 대세는 차가운 러시아 남자!
▲ 차가운 러시아 남자의 표본 '세르게이 드라그노프'
3위는 ‘철권’의 과묵한 격투가 ‘세르게이 드라그노프’입니다. 러시아 연방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소속 장교로 철두철미한 임무 수행과 피도 눈물도 없는 성격 덕분에 일명 ‘하얀 사신’이라 불립니다. 대부분 패션 센스가 괴악한 ‘철권’ 캐릭터 사이에서 말쑥한 제복 차림으로 눈길을 끌고, 사용하는 ‘코만도 삼보’도 절도가 넘친다는 호평이 많죠. 얼굴도 꽤나 잘 생긴데다 입가에 상처도 어딘지 섹시한지라 여성팬층이 두텁답니다.
‘유시진’ 대위가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점을 내세운다면, ‘세르게이’는 반대로 위협적이고 무뚝뚝한 모습이 매력입니다. 어찌나 무뚝뚝한지 게임 내에 대사가 하나도 없어서 별명이 ‘러시아 벙어리(…)’라죠. 임무 중에는 딱 필요한 말만 하는 진정한 군인의 귀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갖 유치찬란한 등장 대사와 도발, 농담을 날리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세르게이’는 홀로 ‘침묵은 금’이란 가르침을 실천합니다.
다만 ‘세르게이’라고 마냥 비인간적인 것은 아닙니다. 동향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제 미소녀 로봇 ‘알리사’에게는 묘하게 맥을 못 추는데, 한번은 ‘알리사’ 양산형를 구해서 직접 조립하려 한적도 있죠. 안타깝게도 지독한 기계치라 되려 자폭장치를 만들어버렸습니다만. 이러한 의외의 일면으로 미루어 보아 자기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전형적인 ‘차도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2위 라이덴(메탈기어 솔리드), 진정한 특전사라면 역시 사이보그
▲ 사이보그의 멋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라이덴'
2위는 ‘메탈기어 솔리드’의 또 다른 주역 ‘라이덴’입니다. 균형 잡힌 몸매에 긴 금발을 휘날리는 미남자로, 첫 등장 시 VR(가상현실)을 통한 모의전투밖에 경험하지 못한 새파란 애송이었죠. 이러한 설정은 시리즈 간판 주인공 ‘스네이크’의 노련함과 극적 대비를 이룹니다. 실은 ‘라이덴’ 자체가 “아저씨들만 잔뜩 나오는 게임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라는 어떤 여중생의 일갈에 충격을 받은 개발자가 부랴부랴 만든 것이라… 의도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고자 한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심오한 전개로 정평이 난 ‘메탈기어 솔리드’가 아니겠죠. 비록 한 여중생의 삿된(?) 바람으로 탄생하긴 했지만, ‘라이덴’에게도 단순한 미남 이상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의 진짜 과거는 라이베리아 내전 당시 악명을 떨쳤던 소년병 ‘칼잡이 잭’으로, 나노 머신으로 기억이 조작된 체 권력자들의 장기말로 전락했던 것이죠. 실전은 처음이라면서 지나치게 전투에 능숙했던 것이 복선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세뇌한 권력자들에게 다시 붙잡힌 ‘라이덴’은 머리 일부와 척추를 제외한 전신을 기계로 개조 당합니다. 다행히 마음까지 조종당하기 전에 구조되었지만, 더는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스스로에게 고뇌하고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번민하기도 하죠. 이제 초음파 커터를 휘두르는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난 ‘라이덴’은 새로운 힘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용합니다. 매력적인 사이보그 특전사의 후일담이 궁금하시다면 외전 ‘메탈기어 라이징 리벤전스’를 즐기시길.
1위 존 ‘소프’ 맥태비시(콜 오브 듀티), 군대 얘기에 비누가 빠질 수 없지
▲ 한국 드라마계에 유대위가 있다면 북미 게임계에는 비누가 있다
1위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를 대표하는 특전사 ‘존 맥태비시’입니다. 모든 특수부대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SAS(Special Air Service) 소속으로, 중대장인 ‘유시진’ 대위와 달리 게임 시점에서는 갓 입영한 신병에 불과하죠. 물론 주인공인만큼 신병이고 뭐고 곧장 격전지에 투입되어 온갖 고초를 다 겪습니다. 유대위의 콜사인이 ‘빅보스’라면, ‘존 맥티비시’는 일명 ‘소프(Soap, 비누)’인데, 아무리 암호명이라지만 하필… 하도 이상하다 보니 NPC들도 그게 뭐냐고 한마디씩 할 정도입니다.
‘소프’의 고난은 중동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에서 시작됩니다. ‘칼레드 알-아사드’라는 장군은 무력으로 정부를 전복시키고 대통령을 공개 처형하는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죠. 심지어 미군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 내에 핵폭탄을 터트리는 최악의 수를 둡니다. 그러나 ‘칼레드’의 만행조차도 실은 미끼에 불과했고, 그 이면에는 미국의 멸망을 말하는 러시아 국수주의자의 음모가 숨어있었죠.
이어지는 ‘소프’ 일행의 행보는 게임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모던 워페어’는 밀리터리 FPS 역사상 가장 ‘통 크게’ 판을 키운 게임이고, 그만큼 주인공 ‘소프’가 놀라운 활약을 펼친 영웅이라는 점이죠. ‘모던 워페어’의 대대적인 흥행 이후 여러 게임에서 보다 거대하고 장황한 시나리오를 내세웠지만, 그 어떤 것도 당시 유저들이 느꼈던 충격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유대위만큼 멋진 특전사의 활약이 보고 싶다면, 이 참에 ‘모던 워페어’ 정주행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