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 ‘병맛’ 같은 재미, 게임에 꽉 눌러 담았다
2016.04.21 09:5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마음의소리'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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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표 웹툰 ‘마음의소리’가 색다른 모습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웹툰이 아닌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오는 4월 25일 출시되는 ‘마음의소리 with 네이버 웹툰’은 디디디게임이 개발을 맡았으며,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한다. 여기에 조석 작가가 직접 감수를 맡아 원작과 통일성을 더했다.
‘인기 IP’는 양날의 검과 같다. ‘게임 알리기’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시장에서 이름만으로 유저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큰 강점이다. 그러나 그 인기가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최소 ‘인기작을 망쳤다’는 혹평은 면해야 한다는 것이 개발진의 마음이다. 실제로 작업 시작 전 1주일 동안 ‘정주행’을 반복하며 원작 연구에 몰두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이러한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총 제작 기간 1년을 거쳐 완성된 게임 ‘마음의소리’는 조석 작가도 호평할 정도의 수작으로 완성됐다. 디디디게임 이종하 대표는 “인터뷰 영상 촬영 당시 조석 작가를 실제로 만났다. 그 때 작가 본인이 ‘팬이어도 이 정도까지 퀄리티는 낼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주어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도 ‘엄지척’을 날린 그 게임, ‘마음의소리’는 어떤 모습일까? 게임메카는 이종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디디디게임 이종하 대표
100개까지도 가능하다! 원작 곳곳에 숨은 ‘캐릭터’ 발굴
‘마음의소리’는 스테이지 방식 모바일 디펜스 게임이다. 지킬 대상은 ‘치킨집’이다. 몰려드는 외계인을 물리치고 ‘치킨집’을 사수해야 한다. 그런데 왜 ‘치킨집’일까? 이종하 대표는 “원작에서 조석의 아버지 ‘조철왕’이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마음의소리’는 매 회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옴니버스 방식이라 전체를 관통하는 ‘시나리오’를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많은 이야기 중 개발진 의도에 맞는 ‘치킨집’이라는 배경을 가져온 것이다.
여기에 원작 자체가 가족, 친척, 지인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악의 축’이 없다. 대결구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은 게임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과제다. ‘적을 물리치고 승리한다’는 목표를 심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종하 대표는 “코믹한 점을 강조한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명확한 적이 필요했다. 여기서 생각한 것이 ‘외계인’이다. 그것도 ‘지구정복’이 아니라 치킨 맛에 빠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다는 유쾌한 발상을 더했다”라고 밝혔다.
▲ 치킨 맛에 푹 빠진 수상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주요 진행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마음의소리’는 스테이지를 하나씩 공략해나가며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캐릭터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캐릭터’다. 1,000화가 넘는 연재 기간 동안 ‘마음의소리’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 수를 합치면 꽤 많다. 앞서 말했듯이 ‘마음의소리’는 옴니버스 방식이라 등장하는 인물도 매번 달라진다. 그 중에는 ‘단기출연’ 캐릭터도 있다. 기억 저편에 있는 숨은 조연도 꼼꼼하게 찾아내 ‘캐릭터’로 담아냈다.
▲ 잠시 잊고 있던 다양한 캐릭터가 몰려 온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이종하 대표는 “디펜스 게임에서 다양한 캐릭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웨이브가 반복되는 장르 특성상 캐릭터가 자주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전투가 반복되며 유저들이 갑갑해한다”라며 “‘마음의소리’는 편당 보통 3, 4명 정도 등장하지만 그간 캐릭터를 모두 추려보니 4, 50명이 훌쩍 넘더라. 초반에 등장했던 ‘부욱이(얼굴이 꽃 모양인 캐릭터)’나 ‘김철민(조석의 마니또로 등장했던 캐릭터)’ 등 발굴할 캐릭터가 곳곳에 있다. 조석 작가 본인도 리스트를 보고 ‘내 작품에 캐릭터가 이렇게나 많았나’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100명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 원동력은 바리에이션에 있다. 조석을 예로 들면 평상복 버전, 군인 버전, 교복 버전 등 의상을 다르게 해 소재 하나로 여러 캐릭터를 제작하는 식이다. 그리고 개중에는 원작에 없는 버전도 있다. 이 대표는 “원작에 제작진의 상상력을 더해 ‘다양한 모습’을 뽑아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 부분에 대해 조석 작가의 넓은 마음에 감사를 표한다. 원작 파워가 강할수록 감수가 까다로운 편인데 조석 작가는 제작진이 제안한 코스튬이나 새로운 모습을 단 한 번의 거절 없이 수용했다. 덕분에 제작 기간도 많이 단축했고, 개발진도 더욱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마음의소리' 조석 작가 인터뷰 영상 (영상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여기에 원작 고유 개성을 불어넣은 것이 ‘스킬’이다. 게임 속 캐릭터에는 4~5개 정도 고유 스킬이 붙는다. 그리고 스킬 연출 원천을 ‘원작’에서 찾았다. 게임 속 ‘조석’의 필살기는 원작에서 방학숙제라며 급하게 불을 만들어내던 ‘꼬마 조석’의 얼굴을 스킬 아이콘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센세이션’, ‘행봉이’ 등 조석이 키우는 애완견도 강아지들이 돌진하며 적을 공격하는 ‘스킬’이 됐다.
이 대표는 “이 외에도 흉기로 써도 될 정도로 딱딱한 빵을 만들었던 에피소드에서 ‘애봉이’의 스킬 ‘빵이야빵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드론’을 사기 위한 사투를 벌였던 ‘조철왕’의 일화, 얼굴의 꽃을 때어내 앞으로 날리며 공격하는 ‘부욱이’의 공격, 선생님이 주신 꽃을 시들게 만들어 곤란했던 에피소드에서 착안한 ‘가정 선생님의 썩은 꽃 공격’ 등이 있다. 이처럼 원작에서 찾아낸 요소를 ‘독특한 스킬’로 만들어내며 ‘마음의소리’만의 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전투 연출 외에도 원작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유행어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집처럼 꾸민 로비도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이래봬도 6년 간 ‘디펜스 게임’ 한 우물만 팠다
모바일 시장 대세는 ‘RPG’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0위 중 70%가 ‘RPG’일 정도다. 그러나 ‘마음의소리’는 ‘RPG’가 아니라 ‘디펜스’ 게임이다. 큰 파워를 가진 IP를 지녔음에도 개발진이 ‘디펜스’를 고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종하 대표는 “마음의소리로 ‘레이븐’처럼 실사풍에 무겁고 진지한 RPG를 만들 수는 없지 않나”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사실 디디디게임은 2010년에 설립된 ‘6년 차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이종하 대표는 “피쳐폰부터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는 와중에도 ‘디펜스 게임’ 하나를 꾸준히 팠다. 실제로 지금도 ‘삼국지 디펜스’ 1편과 2편, 그리고 카카오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눈에 띌 흥행은 거두지 못했지만 6년 동안 ‘디펜스 게임’을 연구하며 쌓인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라는 것이 이종하 대표의 설명이다.
즉, 좋은 IP에 6년 간 쌓은 디펜스 게임 제작 경험을 더한 것이 게임 ‘마음의소리’다. 이종하 대표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에 ‘마음의소리’를 잘 접목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여기에 장르는 ‘디펜스’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퍼즐, RPG 등 타 장르 요소를 혼합해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 부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기본 공격이다. ‘몰려오는 적’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는 기존 디펜스와 동일하지만 공격은 FPS 같다. 적을 손가락으로 타겟하면 ‘비비탄 총’을 쏴서 맞추는 식이다. 여기에 타깃 UI도 조준창 모양이라 슈팅 게임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막타’가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 하는 독자라면 ‘미니언’에 마지막 공격을 가해 CS를 쌓는 ‘막타’에 익숙할 것이다. 이 ‘막타’가 ‘마음의소리’에도 있다. 스킬이 아니라 기본공격으로 ‘막타’를 날리면 ‘막타 점수’가 오르는 식이다.
이 대표는 “기존 디펜스 게임과 다른 ‘맞추는 손맛’을 주기 위해 슈팅, 막타 개념을 가져왔다. 여기에 ‘자동공격’을 옵션으로 넣어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즐기도록 구성했다. 이 외에도 ‘마음의소리’에는 게임 속 ‘길드’라 할 수 있는 ‘부대’가 있다. 디펜스 게임에 길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 경험을 다른 유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게임을 통틀어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출시 직후에는 ‘길드’만 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길드대전이나 ‘레이드’처럼 길드원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 기본은 디펜스지만 AOS에서 익숙한 '막타'나
RPG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길드', 'PVP'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여기에 매달 한 번 꼴로 새로운 스테이지와 캐릭터 2종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단 기본 계획은 신규 캐릭터 2종에 새 스테이지 추가지만 콘텐츠 소비 추이에 맞춰 속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여기서 기준은 평균치다. 가장 앞서가는 유저가 답답하지도, 속도가 더딘 유저가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