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끝나갑니다. 지난 1년 동안 [숨신소]를 통해 그 주 출시된 숨은 신작을 매주 소개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지면은 한정됐고, 매주 출시되는 신작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작품임에도 [숨신소]에서 다루지 못한 안타까운 게임들이 많아 줄곧 눈에 밟혔습니다
2025년이 끝나갑니다. 지난 1년 동안 [숨신소]를 통해 그 주 출시된 숨은 신작을 매주 소개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지면은 한정됐고, 매주 출시되는 신작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작품임에도 [숨신소]에서 다루지 못한 안타까운 게임들이 많아 줄곧 눈에 밟혔습니다.
연말을 기념해 [숨신소]에 한 끗 차이로 실리지 못한 안타까운 게임들을 모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른바 [숨신소] 2등 모음집, [콩신소]라 할 수 있죠. 소개드릴 작품은 주로 출시 당시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져 안타깝게 채택되지 못 한 경우가 많은데, 연말인 현 시점에는 비공식 유저 번역 지원이 시작된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모든 게임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이상의 유저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 정렬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길티 애즈 어 삭!(Guilty as Sock!)
'길티 애즈 어 삭!'은 난장판을 유도하는 법정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판사, 검사, 변호사, 원고, 피고, 기자의 역을 맡고 각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판사는 법정의 지배자로, 증인을 채택하고, 변호사와 검사에게 발언권을 보장할 수 있지만, 반대로 벌을 내리고 이상한 증거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 피고, 원고, 검사 모두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쓰레기를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며 자신만의 법정 스릴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죠. 혼란과 혼돈이 게임의 핵심 재미입니다.
▲ 길티 애즈 어 삭! 출시 영상 (영상출처: 데몬 맥스 공식 유튜브 채널)
더 루트트리즈 아 데드(The Roottrees are Dead)
지난 1월 출시되어 '압도적으로 긍정적(97% 긍정)' 평가를 유지 중인 추리게임입니다. 제트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루트트리즈 가문 자매와 부모들의 재산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가계도를 살피고 진짜 가족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증조할아버지는 불륜, 기행으로 족보를 꼬이게 만든 장본인이죠. 책, 사진, 기사 등 증거를 샅샅이 찾아 빈 칸을 채워야 합니다. '오브라딘 호의 귀환'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면 추천 가능하며, 유저 한국어 패치도 지원됩니다.
▲ 더 루트트리즈 아 데드 출시 영상 (영상출처: 이블트라우트 공식 유튜브 채널)
더 세앙스 오브 블레이크 매너(The Seance of Blake Manor)
더 세앙스 오브 블레이크 매너는 오컬트를 다룬 추리게임으로, '세앙스'는 '교령회'라는 일종의 강령술 모임을 뜻합니다. 1897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이세계 이상 현상으로 가득한 호텔에서 여인 '에블린 딘'의 실종 사건을 수사해야 합니다.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와 동기를 일지에 기록하고, 이를 활용해 인원들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 제한인데요, 하루 단위로 흘러가는 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중요한 이벤트나 절체절명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 더 세앙스 오브 블레이크 매너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로 퓨리 공식 유튜브 채널)
데스펠로테(despelote)
2025년 여러 인디게임상을 수상한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입니다. 2001년 에콰도르를 배경으로 주인공 소년 '줄리안'이 축구공을 발로 차며 탐험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을 다룹니다. 특히 에콰도르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가까워지며 도시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사풍 배경과 흑백 선화로 묘사된 캐릭터들은 몽환적이면서도 달콤씁쓸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전적으로 그려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경험한 세대라면 당시의 추억이 되살아날 듯 합니다.
▲ 데스펠로테 출시 영상 (영상출처: 패닉 공식 유튜브 채널)
도쿄 익스트림 레이서(Tokyo Xtreme Racer)
'수도고 배틀'이 19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현실적인 주행 경험과 미려함을 강조하는 최근 레이싱게임 트랜드와 달리, 그래픽은 떨어지지만 경주와 배틀의 묘미를 살린 게임이죠. 대부분의 경주가 고속도로에서 진행되고, 상대 레이서에게 플래치를 비춰 경쟁을 시작합니다. 경쟁 레이스가 시작되면 일종의 체력바에 해당하는 SP 바가 생기고, 상대보다 느리게 달리거나, 벽이나 차량에 부딪히면 게이지가 감소합니다. 특히 트럭, 경차 등 평범한 차량과도 경쟁 배틀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어디선가 '데자뷰!' 소리가 들려오지 않나요?
▲ 도쿄 익스트림 레이서 출시 영상 (영상출처: 겐키주식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
사이하테역
사이하테역은 도착적인 애정을 다룬 공포게임입니다. 주인공은 26세 남성 '아키나시 하루'와 '타츠나미 시온'으로, 타츠나미는 2개월 선배 아키나시를 선배라 부르며 쫓아다닙니다. 반대로 아키나시는 소심하고 자존감이 결여된 인물로, 우수한 타츠나미에 열등감과 질투를 느껴 그를 피해다닙니다. 어느날 두 사람은 '사이하테역'이라는 미지의 공간에 사로잡히고, 원래 세상으로 귀환하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그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지만, 동시에 소름끼치는 사건의 진상에도 다가갑니다.
▲ 사이하테역 공식 출시 영상 (영상출처: 개발자 viv 공식 유튜브 채널)
스타 버즈(Star Birds)
유튜버 '쿠르츠게작트'가 참여한 자원관리 기지건설게임입니다. 소행성을 발견해 광물을 채취하고, 생산망을 구축하고, 우주를 누비는 새들의 시대를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쿠르츠게작트 특유의 총천연색 귀여운 새들이 우주복을 입고 등장해 재미를 더하며, 단순 기지건설을 넘어 스토리와 목표를 통해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가벼운 '팩토리오'느낌의 짧은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이 '매우 긍정적' 호평을 남겼습니다.
▲ 스타 버즈 출시 영상 (영상출처: 쿠르츠게작트 유튜브 채널)
슬롯 앤 대거(Slots & Daggers)
'클로버핏'을 시작으로 수많은 슬롯머신과 연관된 로그라이크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슬롯 앤 대거' 역시 슬롯머신으로 구현된 레트로 미니게임을 표방합니다. 플레이어는 고블린, 오크, 늑대가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슬롯머신을 돌려 무기로 공격하고, 같은 무기가 셋 나오면 치명타가 됩니다. 스킬 역시 같은 것을 셋 띄우면 더 강력한 효과를 내죠. 때문에 동체시력이 어느정도 요구되지만, 운이 좋다면 마구 눌러도 클리어가 가능해 고점 높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 슬롯 앤 대거 출시 영상 (영상출처: 개발자 Friedemann A 공식 유튜브 채널)
애즈 롱 애즈 유아 히어(As Long As You're Here)
살다보면 가족에게 슬픈 일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애즈 롱 애즈 유 아 히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기억을 잃는 여성 '애니' 플레이하는 가족 드라마입니다. 어느덧 글자와 이름이 희미해지고, 가족은 주인공을 어떻게 돌볼지 협력하고 갈등합니다. 그 과정에서 애니는 오랜 기억 저편에 남겨진 그녀의 세상을 떠난 오빠에 대한 추억을 되돌아봅니다. 개발팀은 게임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우리가 잊어버릴 때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다시 떠오르는가?"를 다루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 애즈 롱 애즈 유 아 히어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오토스코피아 인터랙티브 공식 유튜브 채널)
에이비어셈블리(Aviassembly)
어릴적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유저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샌드박스 비행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비행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날개가 위 아래로 달리고 프로펠러로 비행하는 복엽기에서 시작해 다양한 부품을 해금하고 현대의 여객기까지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단순한 물건 배달이지만, 이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해 비행기를 고심해서 설계합니다. 앞서 해보기 단계로, 12월 현재는 기본 지역 외 3개의 섬이 구현됐습니다.
▲ 에이비어셈블리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에이비어셈블리 공식 유튜브 채널)
올드 스카이즈(Old Skies)
시간 여행을 다룬 고전 느낌의 포인트 앤드 클릭 어드벤처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기업의 시간 여행 요원 '피아 퀸'이 되어 과거를 여행하려는 부유한 일곱 여행자를 감시하는 것입니다. 여느 시간 여행처럼 규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여행자들은 각자의 이유로 호기심과 후회 속에 사건 사고를 일으킵니다. 여행자가 일곱인만큼, 금주법 시대, 911 테러 아침, 도금 시대 등 도합 일곱 시대를 여행하며 퍼즐과 문제를 해결합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아직 지원되지 않습니다.
▲ 올드 스카이즈 출시일 발표 영상 (영상출처: 와드젯 아이 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이즈 디스 시트 테이큰?(Is This Seat Taken?)
귀여운 도형 모양 캐릭터들에게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주는 캐주얼 퍼즐게임입니다. 게임에는 극장, 만원 버스, 조그만 택시 등 다양한 장소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각자 선호하는 자리나 싫어하는 품목이 나열됩니다. 택시에서 창가 자리에 앉고 싶어하거나, 바로 옆에는 누군가가 앉기를 꺼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충족시키며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놀랍게도 주인공도 있습니다. 배우 지망생 '냇'은 어느날 영화관에서 자신과 같은 모양을 지닌 사람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 이즈 디스 시트 테이큰? 출시 영상 (영상출처: 홀섬 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이터널 스트랜즈(Eternal Strands)
이터널 스트랜즈는 3인칭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거대한 몬스터를 잡고 떨어지는 재료들을 파밍해 장비를 강화하는 장르의 신작으로, 엄청난 크기의 판타지 몬스터가 '완다와 거상'이나 '몬스터 헌터'를 연상하게 합니다. 전투는 무기, 마법 주문을 활용해 진행되며, 플레이 중 얼음 능력을 강화하면 허공에 얼음 다리를 만들어 더 다양한 지역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스팀이 아닌 '스토브'에서 독점으로 지원됩니다.
▲ 이터널 스트랜즈 출시 영상 (영상출처: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
인투 더 데드: 아워 다키스트 데이즈(Into the Dead: Our Darkest Days)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횡스크롤 액션 슈터입니다. 플레이어는 좀비들을 피하거나 싸워나가면서 자원을 얻고 피난처를 만들어 최대한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합니다. 살아남은 생존자를 모으고, 대피소를 만들고 강화해 좀비의 위협을 막아내야 합니다. 한 피난처에 오래 머문다면 더 많은 좀비들이 접근하기 때문에 거처를 옮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적은 좀비뿐만이 아닙니다. 살아남기 위해 타인과 함께할지, 공격해 약탈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 인투 더 데드: 아워 다키스트 데이즈 출시 영상 (영상출처: 픽폭 공식 유튜브 채널)
클리어드 핫(Cleared Hot)
클리어드 핫은 독특한 콘셉트의 탑다운 헬리콥터 슈터입니다. 지상에서 공격하는 적들의 미사일과 화기를 피해 요리조리 헬기를 운전하며 적에게 공중전의 위대함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물리 엔진이 적용되어 헬리콥터와 컨테이너나 사물을 매달고 이를 보병에게 이리저리 휘두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적이 발사한 열 추적 미사일을 되돌려주거나, 캠페인 모드에서 아군을 최단 경로로 운송하기 위해 기묘한 경로로 비행하는 등 창발적이고 캐주얼한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 클리어드 핫 출시 영상 (영상출처: 낫 노잉 코퍼레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
킵 드라이빙(Keep Driving)
킵 드라이빙은 낭만을 주제로한 도트 인디게임입니다. 주인공은 나라 반대편에서 열리는 축제의 소식을 듣고, 차 한 대와 돈 몇 푼을 들고 기나긴 모험을 나섭니다. 자동차를 꾸미고, 강화하고, 수리해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며, 획득한 아이템을 활용해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낭만을 찾는 히치하이커들을 만나, 함께 여정에 동참할 수도 있습니다.
▲ 킵 드라이빙 출시 영상 (영상출처: YCJY 공식 유튜브 채널)
타운 투 시티(Town to City)
19세기 지중해 풍 마을을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도시건설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제목 그대로 복셀 그래픽의 목가적인 마을을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죠. 집, 상점, 편의시설, 자연 경관을 배치해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가족을 불러모아야 합니다. 스토리 모드와 샌드박스 모드가 지원되며, 게임이 제공하는 이야기를 쫓거나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마을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 모두 가능합니다.
▲ 타운 투 시티 출시 영상 (영상출처: 크왈리 공식 유튜브 채널)
타이니 북샵(Tiny Bookshop)
타이틀 명칭대로 작은 책 가게를 운영하는 편안한 분위기의 이야기 중심 경영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바닷가에 작은 포장마차 느낌의 서점을 엽니다. 작은 책방에 여러 물건과 책을 들여놓을 수 있으며, 책방이 캠핑 트레일러인만큼 여는 위치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놓은 책방 꾸미기 용품, 들여놓은 책 등은 손님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새로운 기능도 해금됩니다. 주민마다 선호하는 책이 달라, 다양한 장르를 구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에 대한 지식도 약간 요구하는 만큼, 독서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합니다.
▲ 타이니 북샵 출시 영상 (영상출처: 닌텐도 아메리카 공식 유튜브 채널)
프로미스 마스코트 에이전시(Promise Mascot Agency)
마스코트 친구들을 영입하는 오픈월드 RPG 시뮬레이션게임입니다. 주인공 '미치'는 야쿠자 간부였으나 좌천되어 파산한 마스코트 대행사를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바꾸는 무리한 임무를 받습니다. 마을 '카소미치'에는 인류와 공존해온 생명체 '마스코트'들이 살고 있고, 미치는 마스코트와 협상해 영입해야 합니다. 마스코트마다 돈, 명예, 주먹밥 등 서로 원하는 것이 다릅니다. 이들을 영입하고 훈련시켜 여러 임무에 파견해 돈과 경험치를 얻고 대행사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은은한 광기와 넘쳐흐르는 유머가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입니다.
▲ 프로미스 마스코트 에이전시 출시 영상 (영상출처: 카이젠 게임 워크스 공식 유튜브 채널)
프로젝트 실버피쉬(Project Silverfish)
프로젝트 실버피쉬는 몰입 시뮬레이션 요소를 일부 채용한 FPS입니다. 플레이어는 불가사의한 출입금지 구역을 탐험하고 강력한 유물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포스럽고 흉악한 괴물과도 싸우죠. 다른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비밀을 풀어내고, 그 과정에서 보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유물은 높은 효율의 버프를 제공하거나, 에너지를 충전하면 마법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들을 활용해 대립하는 팩션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던전 탐험을 지속해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작전 기반 '스토커' 시리즈 같아 재미있다는 호평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