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갈고 닦았다, 서든어택 2 차별화는 '캐릭터'
2016.07.04 12:0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서든어택 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넥슨이 내놓는 올해 첫 온라인 신작 '서든어택 2'가 7월 6일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서든어택 2'가 첫 공개됐을 때 반응은 '서든어택 1과 정말 똑같다'는 것이다. '제3보급창고'나 '웨어하우스'와 같은 전작 인기맵이 '서든어택 2'에도 있는데 밟고 올라설 수 있는 나무상자 위치나 저격포인트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옮겼다. 여기에 빠른 재장전을 위해 무기를 교체하는 '스왑'이나 이동속도를 높이기 위해 근접무기를 꺼내 드는 것과 같은 기본 전술도 빼다 박았다.
이와 함께 생각나는 것은 캐릭터다. ‘서든어택 1’의 경우 매월 꾸준히 걸그룹을 비롯한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를 공개하고, 이를 주 수익 모델로 삼아 왔다. 그리고 ‘서든어택 2’ 역시 앞세운 콘텐츠 중 하나가 캐릭터다. 그렇다면 ‘서든어택 2’의 캐릭터는 어떠한 매력을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게임메카는 넥슨지티 이광호 AD와 안성원 캐릭터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넥슨지티 안성원 캐릭터 팀장(좌)와 이광화 AD(우)
전장의 아이돌을 보여주마, 통통 튀는 외모로 승부
‘서든어택 2’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여성 캐릭터다. 코오롱스포츠 래쉬가드 홍보모델로 선정될 정도로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야’는 앳된 얼굴에 야구점퍼를 걸친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광호 AD는 "미야의 캐릭터 키워드는 '전장의 아이돌'이다. 밀리터리라는 콘셉트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여성 아이돌과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목표였다”라고 덧붙였다.
▲ 코오롱스포츠 홍보모델로 선정된 '서든어택 2' 미야 (사진제공: 넥슨)
‘서든어택 2’는 밀리터리 FPS이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가 ‘군인’ 또는 ‘테러리스트’를 기본 바탕으로 깔고 간다. 이는 ‘서든어택 1’도 마찬가지였으며 본래는 전투복을 입은 남성 군인 캐릭터로 출발했다. 이후 서비스를 이어가며 여성 아이돌을 비롯한 다양한 연예인 캐릭터가 추가되며 이 점이 ‘서든어택 1’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매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캐릭터가 소모되는 느낌도 강했다. 예전에 나온 캐릭터는 점점 잊혀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서든어택 2’는 ‘남성 군인’을 벗어난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쪽으로 나아갔다. 출시를 기준으로 캐릭터 10종이 공개되며 4종은 남성 6종은 여성이다. 각 캐릭터는 테러조직 '헬하운드'와 특수부대 'TF 136'로 나뉘며 이름, 국적, 나이, 성격 등 세부 설정도 있다.
이광호 AD는 “서든어택 2에서는 잊혀지는 캐릭터를 만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각 캐릭터는 기획부터 참고 모델이 없는 100% 백지에서 시작했으며 4년 간 세밀하게 다듬어 왔다. 국내 온라인 FPS 중 '조형미'는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 '서든어택 2'를 통해 유저들에게 한국 개발진도 이 정도의 비주얼을 뽑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캐릭터 제작에 대해 설명 중인 이광호 AD
제작진이 집중한 부분은 스타일이다. 안성원 캐릭터 팀장은 "캐릭터 스타일을 잡을 때 사실적인 '군인'은 배제했다.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의상인데 실제 군복과는 다르지만 좀 더 가벼운 느낌을 주는데 집중했다. 사실성과 캐주얼의 양 극단을 놓고 10단계로 구분한다면 캐주얼 쪽으로 6이나 8정도까지 여러 단계를 테스트해서 적정한 수준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미야’는 ‘서든어택 2’의 통통 튀는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안성원 팀장은 "군복과 경찰복 변형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캐주얼하게 갈 수 있냐의 끝을 시험한 것이 '미야'다. 이 정도가 '밀리터리' 콘셉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저가 원한다면 캐릭터 의상이나 스킨 등을 출시해 꾸미는 재미를 줄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 '서든어택 2' 출시를 기념해 제작된 '미야' 피규어
▲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히 살렸다
▲ 한국인 여성 캐릭터 '김지윤' 피규어도 제작됐다
▲ 장비 하나하나를 꼼꼼히 재현했다
피규어 2종은 3D 프린터 전문업체에 의뢰해 제작됐다
피규어 2종은 3D 프린터 전문업체에 의뢰해 제작됐다
그러나 '서든어택 2'는 FPS이기 때문에 전투 중에는 내 캐릭터를 볼 수 없다. 즉, 플레이 중에는 보는 재미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광호 AD는 "로비와 상점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표정을 넣어 보는 재미를 넣었다. 여기에 '클랜전'의 경우 게임을 시작할 때 내 캐릭터가 맨 앞에 가장 크게 보여주는 연출을 넣었으며, 승리와 패배 포즈도 각각 다르게 넣었다. 만약 졌다면 머리를 잡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이겼다면 승리를 자축하는 거만한 포즈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AD의 말에 따르면 '서든어택 2'에는 90종 이상의 데스 애니메이션이 들어간다.
PvP에서 불가능했던 연출력, PvE에서 보여주마
'서든어택 2'는 전작 ‘서든어택 1’과 마찬가지로 빠르고, 진입장벽이 낮은 FPS를 지향했기에 PvP에서는 불가능한 표현이 많다. 이 AD는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쪽이 '배경'이다. 배경이 지나치게 세밀하거나 화려하면 캐릭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배경을 누르고 캐릭터를 부각시킨 면이 강하다"라며 "전투 연출 역시 ‘서든어택 1’을 계승한 오리지널 모드에서는 담을 타고 넘어가거나 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지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아트팀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배경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본인의 역량을 100% 보여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이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영역이 PvE 콘텐츠다. '서든어택 2'에는 PvP 외에 PvE 콘텐츠가 있다. 어두운 기차역을 무대로 좀비와의 한판승부를 다룬 '중앙역'과 게임 세계관과 대립구도를 알려주는 '프롤로그: 스파이'가 준비되어 있다.
▲ 기차역을 무대로 한 좀비대전을 그린 '중앙역' (사진제공: 넥슨)
▲ 게임 세계관 및 대립구도를 알 수 있는 '프롤로그: 스파이' (사진제공: 넥슨)
이광호 AD는 "PvE는 유저를 상대하는 PvP가 아니기 때문에 피아 식별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래서 적 구분보다는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방향으로 배경 완성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중앙역'의 경우 설정 자체가 지하철 플랫폼이라 어두운 편인데, 장소가 장소인 만큼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한 것이 당연한 이치다"라며 "PvP에서 불가능한 전투 연출을 넣는 것도 PVE에서는 가능하다. 이처럼 PvE는 PvP보다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총기 커스터마이징이다. '서든어택 2'는 다양한 부품을 조합해 원하는 총기를 만들 수 있다. 이광호 AD는 "핵심은 밸런스다. 다른 부품을 장착해서 총기 모양이 달라졌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확실한 디자인을 뽑아냄과 동시에 M4나 AK47 등 본연의 특징을 잃지 않게 조정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 조합도 좋지만 원래 총이 무엇이었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면 곤란하지 않나. 따라서 부품 종류가 많아지고, 커스터마이징 범위가 넓어질수록 밸런스를 잡는 부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