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대 OG 더 문 드웰러즈, 한국어판이라 '건담' 없어도 즐겁다
2016.07.05 18:03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슈퍼로봇대전 OG 더 문 드웰러즈'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반다이남코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삼은 턴제 SRPG로, 1991년 게임보이로 첫 작품이 출시된 이래 25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여태까지 발매된 타이틀만 대략적으로 세어봐도 무려 60개가 넘으며, 정규 시리즈 외에도 외전만으로도 따로 시리즈를 낼 정도로 어마어마한 볼륨을 자랑한다. 그런 많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단 하나도 국내 한국어로 발매된 적이 없다. 국내에 두터운 팬층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언제나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오는 7월 7일(목)부로 그 긴 기다림도 끝난다. 바로 시리즈 최초로 ‘슈퍼로봇대전 OG 더 문 드웰러즈’가 한국어화를 거쳐 PS4로 정식 발매되기 때문이다. 비록 ‘마징가’나 ‘건담’ 등 유명 로봇물이 총출동하는 정규 시리즈가 아니라 오리지널 캐릭터만 나오는 작품이지만, 스토리를 한국어로 즐길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여태까지 팬들이 느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겨줄 것으로 보인다.
▲ '슈퍼로봇대전 OG 더 문 드웰러즈'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새로운 이야기와 주인공... 여기에 ‘리얼 사이즈’ 액션까지!
‘슈퍼로봇대전 OG 더 문 드웰러즈’는 이번에 새롭게 참전한 ‘슈퍼로봇대전 J’의 두 주인공 ‘토우야 시운’과 ‘칼비나 크란쥬’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스토리는 선택하는 주인공에 따라 ‘지상 파트’와 ‘우주 파트’로 나뉘며, 나중에는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지게 된다.
‘지상 파트’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낯선 로봇 ‘그랑티드’에 올라탄 평범한 고교생 ‘토우야 시운’의 이야기를, ‘우주 파트’에서는 달에서 ‘벨제루트’라는 로봇을 테스트하던 파일럿 ‘칼비나 크란쥬’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작은 다를지라도, 두 주인공 모두 미지의 적 ‘퓨리’에게 습격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갑작스럽게 주인공 앞에 나타난 '그랑티드'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신형 로봇의 테스트 파일럿이었던 '칼비나 크란쥬'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동료로는 대부분 전작의 주인공이나, 주역으로 활약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슈퍼로봇대전 GC’의 주인공 ‘아키미 아카츠키’와 ‘아케미 아카츠키’ 남매는 주인공 ‘토우야’의 학교 친구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두 인물은 원작에 탑승했던 강력한 로봇 ‘소울세이버’를 이끌고 ‘퓨리’와의 전투에서 든든한 아군으로 합류한다.
여기에 RPG ‘무한의 프론티어’ 주역들도 시리즈 최초로 참전한다. 주요 인물로는 ‘하켄 브라우닝’과 ‘아셀 브라이델’이 등장하며, 원작에서 직접 검과 총, 그리고 파일벙커로 현란한 공격을 펼쳤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고유 사항으로 개조된 로봇 ‘게슈펜스트 하켄’에 올라타 전투를 펼치게 된다.
▲ '슈퍼로봇대전 GC'의 주인공에서 학급 친구로...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무한의 프론티어'의 주역도 최초로 참전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특히 이런 다양한 기체들이 현실적인 비율의 ‘리얼 사이즈’로 구현되면서, 보는 즐거움을 높였다. 기존작의 2등신 체형이 주는 아기자기함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제는 쭉쭉 뻗은 팔다리와 한층 세밀해진 로봇 외형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션이 부드러워지고, 광원 효과도 한층 화려해지면서, 전투시 보여주는 액션의 생동감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 팔다리 쭉쭉 뻗으니, 보기도 좋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덕분에 액션의 생동감도 업!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4인이 한번에 몰아치는 필살기 ‘맥시멈 브레이크’
가장 핵심이 되는 전투 시스템은 기존 S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리즈 대대로 내려오는 체스판을 연상케하는 맵은 물론, 각 기체를 턴마다 움직이고, 적을 상대로 전투를 펼치는 방식은 여전하다. 다만, ‘트윈 배틀 시스템’이나 ‘맥시멈 브레이크’ 등 세부적인 시스템은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됐다.
먼저 ‘트윈 배틀 시스템’은 두 기의 기체를 하나의 조로 구성해 전투를 펼치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자유롭게 조 편성이 가능하며, 전투 중에도 인접한 단독 기체가 있다면 ‘합류’ 커맨드를 이용해 하나로 합칠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해산’ 커맨드로 조에 속한 기체를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렇게 구성된 조는 단독 기체보다 더 많은 공격을 한번에 퍼부을 수 있다. 두 기의 기체가 하나의 적을 타격하는 ‘집중 공격’ 외에도, 마찬가지로 조를 이룬 적을 각각 공격하는 ‘개별 공격’ 그리고 하나의 기체로 적을 한번에 타격하는 ‘전체 공격’이 있다. 이런 공격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적을 보다 쉽게 격파할 수 있다.
▲ '트윈 배틀 시스템'으로 더욱 전략적으로 싸우자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함께 공격하니, 적 처치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만약 스테이지 보스처럼 강력한 적을 만난다면, 인접한 2개의 조로 강력한 4인 필살 연속기 ‘맥시멈 브레이크’도 발동할 수 있다. 물론, 사용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공격을 사용하는 파일럿이 ‘MB 발동’ 능력을 지녀야 하며, 모든 파일럿의 기력도 140 이상, 여기에 아군을 지원할 무기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나마 전작에 비해서는 조건 자체는 완화된 편이다. 이전에는 ‘통솔’ 능력을 지닌 일부 파일럿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통솔’ 대신 육성으로 습득할 수 있는 ‘MB 발동’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 덕분에 이번 작품에서는 특정 파일럿에 연연하지 않아도 조건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화려한 4인 필살기를 발동할 수 있다.
▲ 4명이 함께 펼치는 '맥시멈 브레이크'도 존재한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비기너즈 모드’로 누구나 쉽게 시리즈를 익힌다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로도 최초 발매되서 그런지, 이번 작품에는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이 대거 추가됐다. 보다 쉬운 난이도로 즐길 수 있는 ‘비기너즈 모드’는 물론, 조작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가이던스 시나리오’ 등이 시리즈 최초로 도입됐다.
이 중에 ‘비기너즈 모드’는 단순히 쉬운 난이도로 게임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초보자들을 위한 고유 시나리오까지 집어넣었다. 처음부터 지상과 우주 루트 사이를 정하는 노멀 모드와 달리, ‘비기너즈 모드’에서는 주인공 ‘토우야 시운’의 시점으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초적인 조작이나 시스템에 대한 지식도 익힐 수 있어, 전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유저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조작부터 스토리까지...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철저하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 '마징가'는 없지만, 그래도 입문작으로는 강추!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