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레날린 대폭발! ‘약빤’ 좀비무쌍 ‘데드라이징 4’ 체험기
2016.09.05 18:47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아드레날린 대폭발! ‘약빤’ 좀비무쌍 ‘데드라이징 4’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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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잡는 사진기사가 돌아왔다. 오는 12월 출시될 호러 액션 게임 ‘데드라이징 4’는 예고 영상만으로 ‘약빤’ 좀비무쌍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시리즈 최고의 인기 캐릭터 ‘프랭크 웨스트’가 복귀해 온갖 기상천외한 무기로 좀비 떼거리를 박살내느라 바쁘다. 벼락도끼로 지지고 폭죽석궁으로 터트리고 마개조된 범퍼카로 깔아뭉개고…
사실 ‘데드라이징’도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2편까지만 해도 좀비가 지나치게 허약하긴 해도 그럭저럭 현실적인 얘기였다. 그러나 손의 잡히는 도구는 뭐든 무기 삼아 좀비를 학살하는 기믹이 크게 흥행하면서, 3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약빤’ 노선을 탔다. 시리즈의 또 다른 정체성이었던 시간제한도 사라지고 순수한 좀비무쌍만이 남았다. ‘데드라이징 4’는 그 정점에 선 게임이다.
▲ 진한 약 냄세가 풍겨오는 '데드라이징 4' 트레일러 (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도대체 얼마나 화끈하길래? 기자도 너무나 궁금했다. E3와 게임스컴은 연이어 다녀오면서도 아쉽게 시연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5일(월) Xbox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에서 ‘데드라이징 4’를 해볼 기회가 생겼다. 캡콤 USA 존 에어하트 디렉터에게 직접 게임에 대한 소개를 듣고, 이어서 직접 패드를 붙잡고 아드레날린을 폭발시켰다.
총도 폭탄도 시시하다면, 이제 ‘엑소 슈트’를 장착할 때
시연 버전은 ‘데드라이징 4’의 좀비무쌍을 보여주는데 최적화됐다. ‘프랭크’가 의문의 군대를 추적하는 짧은 구간인데, 이미 벼락도끼와 폭죽석궁이 장착되어 있고 순차적으로 더 강력한 무기도 획득할 수 있었다. 벼락도끼는 한번 휘두를 때마다 전방의 좀비 십수 마리를 양단하며 고전력으로 지져놓기까지 했다. 평타를 가하다 보면 기를 모으듯 하단에 게이지가 쌓이는데, 이때 특수기를 발동하면 일대에 벼락이 내리쳤다. 무기마다 이러한 특수기를 갖추고 있다.
▲ 평타로 힘을 모으다 특수기로 좀비 떼를 일망타진하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폭죽석궁은 화려한 불꽃을 튀기며 눈앞의 좀비를 꿰뚫은 뒤, 1초 정도 지연 후 폭발한다. 폭심지 주변의 좀비 떼는 말할 것도 없이 전부 곤죽이 되며, 너무 가까이 있다간 이쪽도 피범벅 신세를 면치 못한다. 물론 그게 ‘프랭크’의 피는 절대 아니지만. 과연 19금 게임답게 피를 뿌리는데(…) 거리낌이 없으므로 본인의 비위가 약하다면 플레이를 삼가자. 시연 버전에서는 고어성을 낮추는 옵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도끼와 석궁으로 잠시 화력을 즐기다 보면 곧바로 ‘엑소 슈트’를 획득할 수 있다. 평소 SF게임이나 영화를 즐겨봤다면 익숙할 바로 그 엑소 슈트 맞다. 착용자에게 초인적인 완력을 부여하는 하이테크 강화복으로, 의문의 군대가 곳곳에 놔둔 것을 ‘프랭크’가 ‘득템’해 사용한다. 왜 항상 나쁜 녀석들은 장비를 길거리에 놓고 다니는지… 어쨌든 고맙게 사용해주자. 미니건과 같은 중화기는 엑소 슈트를 입어야만 들 수 있는데, 시연 버전에선 둘이 항상 나란히 놓여있었다.
▲흐아앙, 엑소 슈트 갱장해여어어어어어어!!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미니건은 수십 마리의 좀비를 몇 초 내로 곱게 다져버릴 수 있지만 탄창이 그리 넉넉하진 않다. 적당히 난사하고 내버린 뒤에는 엑소 슈트 본연의 힘으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엑소 슈트 장착 시 평타만으로 좀비를 으깨버릴 수 있으며 힘껏 들어올려 사지를 분해하는 고유한 피니쉬 무브도 사용할 수 있다. 좀비라고는 해도 사람 몸이 두 동강날 때는 담대한 기자도 살짝 충격을 받았다. 이런 강렬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본인 선택에 달렸다.
이외에도 엑소 슈트만 있으면 자동차를 발로 차 날려버리거나 길가의 표지판을 뽑아 무기로 쓰는 등 ‘헐크’의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이제껏 죽인 좀비 수가 화면에 표시되어 더욱 흥을 돋운다. 다만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어 착용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강제로 벗겨진다. 챙겨두고 두고두고 쓰는 장비가 아니라 주요 구간마다 놓여있는 소모품이라 생각하면 된다.
▲ 다만 에너지가 있는 동안만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무쌍이 전부가 아니다, 기자 정신을 자극하는 메인 스토리
좀비를 한창 썰다 보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데드라이징’는 정말 ‘무쌍’처럼 전투만 있는 게임이 아니다. 시리지를 이어오며 점차 존재감이 옅어지긴 하지만 엄연한 메인 스토리가 있다. 이번 작에서는 1편으로부터 16년 후, 크리스마스에 윌라멧 쇼핑센터로 돌아온 ‘프랭크’가 다시금 좀비 사태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프랭크’는 이번에도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여러 정황을 사진으로 남기고, 나아가 참사의 원흉을 추척한다. 의문의 군대를 쫓는 것도 그 일환인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적 요소는 게임에 ‘사진 찍기’로 구현됐다. ‘프랭크’는 사진기사답게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퀘스트 진행을 위해 필요한 증거물을 촬영하기도 하고 그냥 오가다 아무 장면이나 담아도 된다. 의문의 군대가 모는 헬기가 나타나는 등 특정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추가 경험치도 주니 요긴히 사용하자. 재미있게도 사진에 자기 얼굴이 나오도록 ‘셀카’를 찍을 수도 있는데, 각종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까지 가능하다.
▲ 시체와 인증샷 찍다가 인스타 계정 잘리는 수가 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길을 가던 도중 갑자기 발생하는 ‘다이나믹 이벤트’도 스토리의 일부분이다. 시연에서는 컨테이너의 갇힌 사람들을 구해주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이벤트가 존재한다고. 한번은 갑자기 의문의 군대 소속 중화기병이 등장해 좀비 떼와 삼파전을 벌이기도 했다. 어찌어찌 상황을 정리하면 목숨을 건진 NPC는 소정의 보상을 주고 세이프 하우스에서 상점을 차리기도 한다. 시연에선 볼 수 없었더지만 서브 보스라 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도 건재하다고 하니, 좀비만 잡다가 금새 질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겠다.
난장판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놓치지 마시라
마지막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차량이었다. 튼실한 버기카에 각종 중화기를 설치한 ‘워몽거’와 엄청난 전류가 흐르는 ‘킬러와트’를 차례로 타보았는데, 간단히 말해 도로를 달리는 좀비 지우개라 할 수 있다. 시연에서는 정해진 차량이 주어졌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직접 입맛대로 튜닝까지 가능할 예정이다. 즉 전류가 아니라 화염이나 냉기를 뿜어내는 범퍼카도 얼마든지 제작 가능하다.
Xbox 쇼케이스에서 만난 ‘데드라이징 4’는 짧지만 강렬한 체험을 선사했다. 존 에어하트 디렉터에 따르면 300여 가지 이상의 무기가 존재하며, 게임에서 만나게 될 좀비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전체 맵은 3편보다 살짝 큰 정도이지만 대신 쇼핑몰 내부가 굉장히 세밀하게 구현되어 탐험하는 재미까지 갖췄다. 고어하고 박력 넘치는 난장판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놓치지 마시라. ‘데드라이징 4’는 작중 배경과 같은 연말 시즌, 12월 6일 Xbox One과 윈도우 10 PC로 한국어화 정식 발매된다.
▲ 올해 크리스마스는 좀비를 터트리며 즐겁게 보내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