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택한 게임의 미래는 VR... 'TGS 2016' 개막
2016.09.15 10:34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세계 3대 게임쇼 TGS 2016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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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도쿄게임쇼 2016'이 15일(목) 도쿄 마쿠하리멧세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행사장 전체를 활용하여, 총 11개 홀에 자리한 수많은 크고 작은 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총 나흘간의 행사 중 15, 16일은 비즈니스 데이이며 주말인 17, 18일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매년 전세계 게임 산업의 시류를 반영하는 도쿄게임쇼의 올해 표어는 ‘Press Start to Play the Future’다. HMD를 뒤집어쓴 마스코트 캐릭터에서 보여지듯 여기서 말하는 미래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의미한다. PS VR의 총본산 일본답게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VR 체험을 위한 특설관이 마련됐으며, 각종 VR 기대작도 빠짐없이 참여했다.
전시장은 크게 소니, 캡콤, 스퀘어 에닉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업체가 자리매김한 1~8번 홀과 코스프레 경연장과 인디게임관, 공식 상품 및 하드웨어 판매대 등이 들어선 9~11번 홀로 나뉜다. 추가로 1번 홀에는 이벤트 스테이지가, 2번 홀은 학교 출품작들, 3번 홀은 달콤한 여성향 게임을 위한 로맨스관이 있으며, 5, 6번 홀에서 모바일/소셜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패밀리 게임 파크와 어린이를 위한 키즈 크리에이터 클럽이 확장되는 등 온 가족의 게임쇼를 향한 도쿄게임쇼의 노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총 46개 게임사가 참여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이룬 한국 공동관은 4관 중앙의 비즈니스관에 위치했다. 전시장 전체 지도와 주요 업체 및 출품작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니, 유일무이 '플랫폼 홀더'다운 풍성한 시연 라인업
앞서 사전 컨퍼런스를 통해 뭇 게이머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소니가 본 행사에서도 풍성한 시연 라인업을 선보인다. 올해 도쿄게임쇼의 유일한 플랫폼 홀더답게 콘솔용 대형 타이틀부터 PS VR 전용까지 없는 것이 없다. E3와 게임스컴에서도 볼 수 없던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와 ‘호라이즌 제로 던’, ‘바이오 하자드 7’과 ‘용과 같이 6’ 등을 직접 즐길 기회다.
▲ 드디어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를 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울러 VR 기대작으로는 멀티플레이 기반 FPS ‘파포인트’와 ‘릭스’ 그리고 ‘배트맨: 아캄’ 세계관을 기반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배트맨’이 되어볼 수 있는 ‘배트맨: 아캄VR’ 등이 있다. 서브컬쳐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하츠네 미쿠: VR 퓨처 라이브’와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스 뷰잉 레볼루션’도 시연 가능하므로 PS VR을 쓰고 열정적인 공연에 한껏 취해보자.
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로 시작해서 '킹덤 하츠'로 마무리
▲ 또 출시가 미뤄진 '파판 15', 최신 버전을 해볼 기회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올해 특히나 라인업이 풍성한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 15’를 필두로 다양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다만 대부분의 공간이 시연보다는 영상 상영 및 스테이지 이벤트로 채워져 있어 아쉬움이 있다.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는 ‘파이널 판타지 15’와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 ‘킹덤 하츠 HD 2.8: 파이널 챕터 프롤로그’ 그리고 지난해 6월 깜짝 발표했던 F2P 멀티플레이 슈터 ‘피규어헤드’ 등이 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대한국어화 시대 앞장서는 IP 최강자
최근 한국어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도 도쿄게임쇼에 하반기 기대작을 집중시켰다. 대표적으로 ‘드래곤볼: 제노버스 2’와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 ‘소드 아트 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 ‘철권 7’의 시연이 마련됐다. 또한 10대 청소년을 위한 패밀리 게임파크에도 몇 작품을 내놓았는데, ‘디지몬’을 소재로 한 3DS 게임 ‘디지몬 유니버스: 어플리 몬스터즈가 눈길을 끈다.
▲ 드래곤볼에 건담과 원피스 등등, 엄청난 IP 물량공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영상 상영이 예정된 모바일게임이 수십 종에 달하는데, 그야말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지닌 IP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디지몬’과 ‘드래곤볼’은 물론 ‘건담’, ‘아이돌 마스터’, ‘원피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가면라이더’, ‘쿠로코의 농구’, ‘세일러문’, ‘세인트 세이야’까지 인기 만화 혹은 게임 원작 모바일게임을 마음껏 살펴볼 수 있다.
세가, '용과 같이 6'와 '페르소나 5'로 정리 끝
▲ 아틀러스 '페르소나 5'가 세가 부스를 빛내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세가 부스에는 아틀러스와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5pb.가 한데 모여있다. 세가의 주력 타이틀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오픈월드 야쿠자 액션 ‘용과 같이 6’이며, 여기에 드디어 시연이 가능해진 아틀러스 ‘페르소나 5’가 힘을 보탰다. 또한, 전작의 후광을 등에 업은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와 ‘소닉 붐: 파이어 앤 아이스’와 니폰이치 신작 ‘프린세스는 돈의 망자’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이다.
코에이 테크모, 화제의 신작 '베르세르크'와 '인왕' 시연 완비
▲ 원작의 강렬한 액션을 제대로 살릴지 기대 반, 우려 반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삼국지’로 친숙한 코에이 테크모도 여러 게임과 함께 출전했다. 국내에서도 호응이 큰 ‘아틀리에’ 시리즈의 최신작과 오랜만에 게임화된 ‘베르세르크’, 그리고 고전 명작 ‘귀무자’와 ‘다크 소울’을 연상케 하는 ‘니오(인왕)’가 주력이다.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삼국지 13: 파워업키트’ 시연은 아쉽게도 없으며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라인업도 탄탄한데 ‘AKB48의 야망’이 매우 눈에 띈다.
2K, 진한 느와르풍 '마피아 3'로 일본 게이머 취향을 정조준
▲ 일본 게이머의 취향을 저격하러 나선 2K '마피아 3'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끝으로 서양 게임사 중 몇 안 되는 대형 부스인 2K는 ‘마피아 3’, ‘문명 6’, ‘NBA 2K17’을 들고 나왔다. 한국은 이들 셋 중 ‘문명’의 인기가 독보적인 반면, 일본은 ‘GTA’의 대대적이 성공으로 오픈월드 게임에 대한 수요가 크다. 따라서 2K도 현지 게이머에게 ‘마피아 3’를 최대한 알리기 위해 부스 디자인부터 게임 세계관을 참고해 제작했다. 어찌나 부스가 멋진지 매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30분 단위로 투어도 이루어진다.
▲ 지하철 역사를 나오자마자 TGS 2016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 조금씩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마쿠하리멧세
▲ 초입부터 '전설의 용' 키류가 험상궂은 표정으로 버티고 섰다
▲ 올해는 '건담' 30주년! 게임 스크린샷을 모아 'RX-78'을 표현했다
▲ 등록은 어디서 하지...? 전시장 전체 지도를 천천히 살피자
▲ 앞마당을 차지한 게임은 리마스터판 출시를 앞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 아침 일찍부터 프레스 등록을 위해 모여든 전세계 게임인들
▲ 이름을 모르는(...) 귀여운 TGS 마스코트가 모두를 환영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