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캐릭터로 한 번, 애니로 또 한 번… 엘소드의 2단 점프
2016.12.14 16:0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49위까지 밀려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엘소드’가 다시 힘을 되찾았다. 무려 16단계나 뛰어오르며 33위에 안착한 것이다. 놀라운 점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던 힘이 게임 안이 아닌 바깥에서 전해졌다는 것이다.
‘엘소드’의 경우 12월 초에 접어들며 남다른 외출이 잦아졌다. 지난 8일에는 ‘엘소드’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이후 12월 10일에는 ‘엘소드’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다룬 애니메이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점은 유저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엘소드’의 경우 지난주보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크게 늘었다. 캐릭터 상품 스토어 오픈과 애니메이션 시사회가 겹치며 자세한 정보를 보기 위한 유저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짚어볼 점은 국내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게임 외적인 활동이 많아진 것이다. ‘엘소드’랑 한솥밥을 먹는 ‘클로저스’ 역시 11일에 애니메이션 시사회가 열렸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역시 캐릭터 상품을 파는 상점을 여러 번 열었다. 다소 과묵한 이미지가 강한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레드나이츠’ 팝업스토어나 아이돌과 함께 하는 ‘블소’ 콘서트처럼 다른 영역에 진출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콘서트, 캐릭터 상품과 같이 게임이 아닌 일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부분은 이슈화다. 오래 서비스된 게임일수록 새로운 캐릭터나 던전과 같은 게임 콘텐츠만으로는 게이머들의 주위를 환기시키기 어렵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변주다. 애니메이션이나 귀여운 상품과 같이 신선한 주제로 시들해진 분위기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여기에 ‘엘소드’의 경우 애니메이션 시사회에서 신규 캐릭터를 공개하며 고조된 분위기를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는 영리한 전략을 활용했다. 주어진 기회를 100% 활용해 고공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 지난 10일에 열린 '엘소드' 애니메이션 시사회 현장 (사진제공: 넥슨)
아직 후퇴할 때가 아닌데, 분발이 필요한 ‘하이퍼유니버스’
앞서 소개한 ‘엘소드’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 콤보로 위기를 벗어난 한편, 같은 집안의 뉴페이스 ‘하이퍼유니버스’는 근심에 사로잡혔다. 위로 치고 올라가도 모자란 출시 3주 차에 순위가 뒷걸음질친 것이다.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순위진입에 성공한 '하이퍼유니버스'는 이후 3연속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승승장구해왔다. 다만 최근 밸런스 문제가 지적되며 유저 커뮤니티가 뒤숭숭해졌다. 특히 지난 8일에 추가된 신규 캐릭터 ‘루이스’의 경우 지나치게 강해 등장과 동시에 ‘너프’ 요청이 쇄도했다.
다른 유저와의 PvP가 핵심인 AOS에서 유저들이 납득할 정도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은 게임의 롱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유저 피드백에 맞춰 오는 15일에 ‘루이스’에 대한 패치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유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민한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1위 재탈환이 눈길을 끈다. 독보적인 1위로 군림하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지난 주에 '경쟁전 새 시즌' 시작 버프를 받은 ‘오버워치’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2017 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1위를 되찾은 것이다. 관건은 다음 주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2연승을 이어갈지, ‘오버워치’가 다시 1위에 오르며 순위를 역전시킬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리니지 2’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리니지 2’의 다른 동맹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14일에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 2 레볼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리니지 2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와 동시에 애플 매출 1위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게임 출시 직전에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중요 키워드 ‘리니지 2’를 검색하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니지 2’의 경우 지난주보다 포털 검색량이 늘었는데 이 부분이 순위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야구게임 부진이 눈길을 끈다. 31위에 그친 ‘마구마구’와 47위에 위치한 ‘슬러거’ 모두 이번 주에는 동반하락을 면치 못했다. 야구게임의 경우 프로야구 주요 이슈에 맞춘 콘텐츠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지금은 2016 시즌이 종료된 것은 물론 FA 대어의 이적 소식도 뜸해 스토브리그(시즌을 쉬어가는 기간)가 조용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시 말해 프로야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프로야구’에 중심을 둔 야구게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