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메카] 미소녀 버전 포켓몬스터, 갈주 아일랜드
2017.02.09 18:54 게임메카 icoul
지난 1월,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모바일게임 ‘포켓몬 GO’가 국내 정식 발매됐습니다. 글로벌 버전과 출시 시기가 크게 벌어지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포켓몬 GO’는 출시 후 4일만에 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포켓몬 GO’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단연 IP입니다.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죠. 1996년 처음 발매된 ‘포켓몬스터’는 20년이 넘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귀여운 몬스터를 포획하는 재미로 지금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소녀게임에도 ‘포켓몬 GO’와 같은 재미를 앞세운 게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섬에 흩어져 살고 있는 미소녀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를 앞세운 ‘갈주 아일랜드(GALZOO 아일랜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갈주 아일랜드' 타이틀 이미지 (사진출처: 필자 촬영)
관동에 ‘엘프’가 있다면 관서에는 우리가 있다, 앨리스 소프트
‘갈주 아일랜드’를 만든 일본 개발사 ‘앨리스 소프트’는 1989년에 설립되어, 미소녀게임의 탄생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얼마 안되는 회사입니다. 2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개발사답게 그 동안 나온 미소녀게임만도 그 수가 상당하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관동에 ‘엘프’가 있다면 관서에는 ‘앨리스’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소녀게임 명문으로 불리죠. 아쉽게도 엘프는 작년을 끝으로 사라지고 현재는 앨리스 소프트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대표작으로는 ‘란스’ 시리즈, ‘투신도시’ 시리즈, ‘초앙’ 시리즈, ‘대번장’과 ‘대악사’ 등이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앨리스 소프트의 게임 대부분이 자사의 대표작 ‘란스’ 시리즈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에 본 적 없는 신작인데도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몬스터가 나온다거나, 다른 시리즈 주인공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악사’에 나오는 캐릭터 ‘다마네기’가 ‘란스 6’에 등장하거나, ‘투신도시’에 주인공 ‘란스’가 깜짝 출연하는 식이죠. 이번에 소개할 ‘갈주 아일랜드’에도 ‘란스’ 세계관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소녀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 앨리스 소프트는 초기부터 꾸준히 히트작을 내놓은 미소녀게임 개발사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오징어 남작의 결혼을 저지하기 위한 모험, 갈주 아일랜드
‘갈주 아일랜드’는 2005년 발매된 미소녀 RPG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미소녀들이 몬스터로 등장한다는 것이죠. 주인공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미소녀 몬스터’를 잡고, 이들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엄청난 능력을 손에 넣은 오징어 몬스터 ‘이카 남작’이 자신만의 완벽한 짝을 찾겠다는 일념 하에 세계 각지의 여성 몬스터를 납치하는 대형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생판 처음 보는 오징어와 강제로 결혼하게 될 위기에 처한 몬스터들은 남작을 쓰러뜨릴 뛰어난 ‘마물사’를 소환하지만, 실수로 그 근처에 있던 제자 ‘레오’를 데려오면서 일이 꼬여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이 ‘레오’가 바로 미소녀가 총출동하는 이번 게임의 주인공입니다. 모험 중 만난 여성 몬스터를 동료로 삼으며, 주인공은 그들과 함께 ‘이카 남작’에게 대항해나갑니다.
▲ 약체 몬스터에서 그야말로 인생역전한 '이카 남작' (사진출처: 필자 촬영)
▲ 주인공 '레오'는 그녀들과 함께 모험에 나선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보기에는 쉽지만, 절대 만만치 않은 포획
‘갈주 아일랜드’의 악역 ‘이카 남작’은 비록 여성 몬스터를 납치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의 섬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은 온 섬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미소녀 몬스터를 포획하게 되죠. 포획에 성공하면 동료로 삼아 더 강한 몬스터를 잡기 위한 여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각 몬스터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도 마련되어 있죠.
▲ 섬의 전경, 다채로운 지형이 눈에 띈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 파티를 꾸려서 미소녀와 전투하고...(사진출처: 필자 촬영)
▲ 미소녀 몬스터를 동료로 삼아보자! (사진출처: 필자 촬영)
설명만 들으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갈주 아일랜드’는 여러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스테이지당 7일이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죠. 주어진 7일 안에 목표 몬스터 3마리를 잡지 못하면 ‘이카 남작’의 결혼식이 시작되면서 그대로 게임오버가 됩니다.
게다가 게임 중반에는 주인공 ‘레오’와 대립하는 강력한 라이벌 ‘에리나’가 등장합니다. 실력있는 ‘마물사’답게 ‘에리나’는 빠르게 몬스터를 잡아버리기 때문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내야 합니다. 더군다나 특별한 조건을 만족해야 등장하는 몬스터도 있기에, 몬스터를 모두 잡고 클리어 하려면 시간 배분과 동선을 철저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미소녀게임치고는 RPG 요소가 탄탄한 셈이죠.
▲ 모두 만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 가끔씩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스토리도 일품! (사진출처: 필자 촬영)
또한, ‘미소녀 몬스터’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환생’이 존재합니다. 일정 이상 호감도가 올라간 몬스터는 특정 이벤트를 거치면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데요. 이때, 어려진 몬스터는 외모, 성격, 말투 모두 변하고, 능력치는 줄어들지만 경험치는 2배로 받기에 성장 속도가 빨라지죠.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선택지는 아니지만, 모든 몬스터를 소녀로 만든 후에야 게임을 클리어하는 유저들도 있을 정도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로 손꼽힙니다.
▲ 평소와는 또다른 귀여움... '환생' 시스템! (사진출처: 필자 촬영)
수집의 묘미 담은 명작, 후속작은 과연 언제쯤 나올까?
‘갈주 아일랜드’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몬스터 수집입니다. 다양한 미소녀 몬스터를 잡고, 그들을 육성해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앞세웠죠. 여기에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환생’을 토대로, 미소녀 매력 발산이 포인트인 미소녀게임의 특성까지 확실히 살려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앨리스 소프트에서 높은 인기에도 ‘갈주 아일랜드’의 후속작이나 리메이크를 내놓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대표작 ‘투신도시’ 시리즈, ‘초앙’ 시리즈 등 꾸준히 후속작을 내주던 때와 비교하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래서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이 ‘갈주 아일랜드’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앨리스 소프트가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언젠간 리메이크... 기대해볼 수 있겠죠?
▲ 언젠간 리메이크를 만나볼 수 있기를! (사진출처: 필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