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엔씨소프트의 세대교체, 리니지에서 '블소'로
2017.03.01 13:0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엔씨소프트 첫 게임, '리니지'는 근 20년 간 회사를 책임지는 맏형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 엔씨소프트에 가장 많은 매출을 안겨준 게임은 '리니지'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2012년에 태어난 '블레이드앤소울'이 인기 게임순위에서 '리니지'를 제치고 올라가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순위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다. 본인의 위를 지키고 있던 형님 '리니지'를 밀어내고 7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작년 연말에 큰 변화를 겪었다.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수년 간 유지해온 정액제에서 벗어나며 게임 역시 힘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걱정과 달리 새로운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에도 '블레이드앤소울'은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동시에 늘었는데 이 부분은 부분유료화로 인한 상승세가 반짝 효과가 아님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도 엔씨소프트의 살림꾼은 '리니지'다. 2016년에 '리니지'는 매출 3,755억 원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의 게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성장세다.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2016년에 북미, 유럽 진출 효과를 토대로 연 매출이 60% 올랐다. 이에 대해 2016년 실적발표 당시 엔씨소프트 윤재수 CFO는 "게임 출시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일본, 중국을 넘어 서양에도 안착하며 여러 나라에 활발하게 진출 중이다. 또한 모바일은 물론 GDC 2017 현장에서는 VR 게임까지 등장하며 온라인 외의 다른 플랫폼에도 적극적으로 진출 중이다. 즉, 성장력과 확장성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보다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화력을 바탕으로 '블레이드앤소울'은 순위에서 줄곧 엔씨소프트 집안 1위를 차지했던 '리니지'도 밀어낼 힘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 '블레이드앤소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테스트임에도 쾌속질주, 니드포스피드 엣지 기대감 급상승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쾌속질주가 심상치 않다. 아직 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21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23위에 안착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통하는 '레이싱'임에도 순위 레이스에서 남다른 속도를 보여주며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넥슨과 EA가 힘을 합친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핵심은 밸런스다. 멋진 차를 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망과 '카트라이더'로 대표되는 캐주얼 레이싱에 익숙한 게이머의 입맛을 동시에 저격한 것이다. 개발 단계부터 부지런히 확보해둔 해외 브랜드 차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내 유저에게 익숙한 '아이템전'을 접목해 '차는 멋지게, 게임은 쉽게'라는 명확한 주제를 던졌다. '니드포스피드 엣지'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는데 차를 좋아하는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게임성을 앞세운 넥슨의 전략이 게이머들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은 새 학기를 앞두고 더 높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굵직한 게임끼리의 순위 대결이 치열하다. 지난 주에 '아이온'에 밀렸던 '디아블로 3'가 1주 만에 본래 자리였던 10위를 되찾으며 TOP10 진입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카트라이더'와 '사이퍼즈'가 한 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리며 3윌부터 시작될 '봄 시즌 경쟁'에 대한 화력을 높였다. 다만 캐주얼게임 강자로 분류됐던 '테일즈런너'는 16위로 하락하며 추위가 풀린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우울한 한 주를 보냈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하스스톤'이 30위에 오르며 그 동안 쇠했던 기력을 다시 찾기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하스스톤'은 지난 겨울에 내홍이 많았다. 국내 리그 '와글와글 하스스톤'이 조작사건에 휘말렸으며 게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정규전'에서 주요 '오리지널 카드'가 퇴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여기에 온라인 이슈는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일본에서 온 강력한 신흥주자 '섀도우버스'가 치고 올라오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새로운 시즌 '매머드의 해' 시작을 앞두고 있는 '하스스톤'이 현재의 고난을 잘 넘기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한국에서 새로운 꿈을 꾸었던 두 RPG의 급격한 하락세가 눈길을 끈다. 일본 출시 후 한국에서의 멋진 성공을 꿈꿨던 '소울워커'와 뼈를 깎는 재론칭을 통해 부활을 노렸던 '에오스'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지난 1월에 출시된 '다크에덴: 오리진' 역시 '뮤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2'에 밀려 50위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즉, 신작부터 재론칭까지 온라인 RPG 뉴페이스가 전체적으로 힘이 빠지는 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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