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일꾼 영웅 탐사정이 해냈다, 히어로즈 17위로 소환
2017.03.08 18:2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첫 공개된 블리즈컨 2013에서 크리스 시거티 책임 프로듀서는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광전사나 일꾼 등도 영웅으로 나올 예정이다”라는 멘트다. 그리고 햇수로 4년이 흐른 지금,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스타 2’ 프로토스 일꾼 ‘탐사정’이 ‘시공의 폭풍’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탐사정’은 게임을 조금 더 높은 순위로 소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주에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지난 주보다 4단계 오른 17위에 안착했다. 지난 3월 4일에 베일을 벗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신규 영웅 ‘프로비우스’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꾼이 영웅이 된다는 예상치 못한 테마에, 동글동글한 외모가 귀엽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게이머들을 주목시킨 것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이 급증했는데 일꾼 영웅 ‘프로비우스’에 대한 높은 관심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새 영웅 등장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이토록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동력은 20년 넘게 쌓아온 블리자드의 ‘IP 파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가장 큰 특징은 ‘블리자드’ 군단이 총출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부터 블리자드의 게임은 배경 스토리가 촘촘하기로 유명하다. 즉, 영웅 하나로 유저들끼리 웃고 떠들 소재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이번에 등장한 ‘탐사정’ 영웅 ‘프로비우스’에도 ‘스타 2’ 공허의 유산 트레일러에 등장해 첫 번째 ‘수정탑’ 소환 임무를 완수한 용감한 일꾼이라는 설정이 붙어 있다. 즉 ‘스타 2’를 했던 게이머들은 ‘그 때 그 탐사정이 시공의 폭풍에 오는구나’라며 처음 보는 영웅에 반가움을 느낀다. 여기에 소위 ‘고오급 레스토랑’으로 대표되는 게임 자체의 개그 코드가 ‘일꾼 영웅’ 등장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맞물려 웃음을 유발하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탐사정 영웅 '프로비우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새 판에서 놀아보자, 뮤와 DK 온라인의 반격
이번 주 순위에서는 그 동안 잠잠히 몸을 웅크리고 있던 두 MMORPG가 두각을 드러냈다. ‘뮤 온라인’과 ‘DK 온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2월 말에 유저들에게 ‘새로운 운동장’을 열어준 것이다. 두 게임에 열린 서버는 평범한 곳이 아니다. 각기 다른 장점을 부각시킨 ‘테마 서버’다. 우선 ‘뮤 온라인’에 개방된 ‘스피드 서버’는 빠른 성장을 앞세웠다. 이어서 ‘DK 온라인’은 오토와 작업장 철퇴를 앞세워 유저들의 공평한 경쟁을 보장했다.
소위 말하는 ‘테마 서버’가 유저들을 불러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제공하는 ‘편의’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원하는 플레이어를 빠르게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는 게임을 떠난 유저에게 ‘복귀 타이밍’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버의 경우 고수와 초보,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하기에 복귀 유저 입장에서 게임에 돌아오기가 수월하다. 확실한 테마와 적절한 복귀 타이밍, 두 가지 이점을 지닌 ‘신규 서버’ 오픈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리니지’가 형님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주에 ‘블레이드앤소울’에 밀렸던 ‘리니지’는 1주일 만에 6위에 올라선 것이다. ‘리니지’에 힘을 불어넣어준 주역은 ‘수렵 이벤트’다. 특정 장소에 가서 멧돼지 같은 동물을 잡는 ‘수렵 이벤트’는 2007년 9월부터 7년이나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유저 입장에서는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익숙한 메뉴와 같다. ‘먹방’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아는 맛이 무섭다’는 것이다. 무슨 맛인지 알기에 더 먹고 싶어지는 익숙한 맛, 이러한 메뉴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 노장 ‘리니지’의 진정한 저력이 아닌가 싶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개학 시즌에 제대로 된서리를 맞은 캐주얼 게임의 동반하락이 눈길을 끈다. 18위로 내려온 ‘테일즈런너’부터 ‘버블파이터’,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까지 지난주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경우 3주 연속으로 순위가 떨어지고 있어 하락세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하위권에서는 또 하나의 온라인 신작이 50위 밖으로 이탈했다. 지난 1월에 데뷔한 뉴페이스 ‘소울워커’가 50위 밖으로 밀려나고 만 것이다. 공개서비스 1주일 후 18위까지 진격하며 간만의 ‘신작 파란’을 보여줬던 ‘소울워커’는 잇따른 버그에 발목이 잡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전진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온라인 시장에서 내홍을 다스리는데 힘이 분산된 ‘소울워커’는 순위 진입 7주 만에 순위권 밖으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DK 온라인’과 ‘도타 2’가 재진입에 성공했으며 ‘메이플스토리 2’가 복귀 1주 만에 다시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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