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시끌벅적 서버 이사로, '월탱'에 시선 몰렸다
2017.03.22 18:27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순위전쟁’에서 후퇴했던 ‘월드 오브 탱크’가 4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 배경에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이사’가 있었다. 그 동안 한국에서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아시아 서버로 옮겨간 것이다. 특히 이사 과정이 매우 힘들었는데, 이 점이 오히려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월드 오브 탱크’의 이사 작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13일이다. 국내 서버를 아시아 서버와 통합한 것이다. ‘월드 오브 탱크’는 다양한 전차를 몰며 다른 사람과 대전을 벌이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게임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전이 원활히 돌아갈 정도의 게이머 수가 필요하다. 즉, 아시아 서버로 국내 서버를 통합한 이유 역시 대전에 필요한 유저 수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사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사작전이 시작된 날은 3월 13일이지만 실제로 통합이 완료된 시점은 3월 14일이다. 서버를 통합하고, 국내 계정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무려 5번이나 ‘연장점검’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 오브 탱크’는 포털 검색량이 부쩍 늘었는데 예고된 일정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사 과정은 힘들었으나 ‘월드 오브 탱크’에 대한 관심은 올라가는 ‘웃픈’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5연속 연장점검’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이 있었으나 아시아 서버 통합에 대한 여론은 나쁘지 않다. 실제로 국내 서버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기던 유저 중 아시아 서버에서 같이 게임을 할 사람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클랜’을 만드는 움직임도 포착할 수 있었다. 여기에 ‘월드 오브 탱크’와 같은 대전게임의 경우 더 많고, 다양한 대결의 기회가 열려 있는 ‘아시아 서버’가 롱런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서버가 닫힌 지 햇수로 2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순위권에 오르고 있는 ‘도타 2’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 '월드 오브 탱크' 계정 이전 안내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아키에이지, 물은 들어왔는데 왜 노를 젓지 못하나?
‘태초’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32위에서 23위까지 뛰어올랐던 ‘아키에이지’, 그러나 최근에는 3주 연속 순위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3월부터 ‘서버다운’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키프로사’ 서버에, 12일에는 전체 서버에 접속 불안 문제가 생겼다. ‘아키에이지’처럼 호흡이 긴 MMORPG의 경우 접속이 끊기거나, 이를 고치기 위한 점검이 반복되면 플레이 흐름이 끊기고 만다.
여기에 게임을 둘러싼 ‘여론’도 사납다. 지난 3월 16일에 출시된 유료 꾸밈옷이 기존에 출시된 다른 꾸밈옷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리라는 우려가 제기됐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이에 대한 ‘보이콧’이 일어났을 정도로 유저들의 항의는 매우 거셌고, 결국 엑스엘게임즈는 신규 출시된 ‘꾸밈옷’의 성능을 하향하고 추가 보상안을 마련하며 여론 달래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했다. ‘태초’ 업데이트로 물이 들어오나 싶었던 ‘아키에이지’는 3월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결국 노를 젖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번 주 상위권은 큰 순위변화 없이 조용한 가운데 ‘스타 2’가 조심스럽게 진격 중이다. ‘스타 2’ 아니 ‘스타크래프트’는 현재 게이머는 물론 업계 전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는 3월 26일에 열리는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블리자드가 ‘스타 1’ 리마스터 버전을 첫 공개한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스타크래프트’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리즈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스타 2’도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넥슨의 두 캐주얼게임의 희비가 엇갈렸다. 2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28위에서 16위까지 치고 올라온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와 반대로 3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20위에서 31위까지 곤두박질친 ‘버블파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중위권을 넘어 하위권까지 추락하고만 ‘버블파이터’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전환시킬 강력한 ‘반전 카드’가 요구되는 타이밍이다.
하위권에서는 야구게임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마구마구’는 이번 주에는 순위가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 2월부터 4주 연속으로 조금씩 상승을 이뤄내며 39위에서 33위까지 진격했다. 여기에 ‘슬러거’ 역시 지난 3주 간 상승세를 유지하며 49위에서 35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3월 14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를 기점으로 ‘2017 프로야구’ 개막이 성큼 다가오며 야구게임 역시 상승효과를 받는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바람의나라’와 ‘뮤 레전드’가 ‘로스트사가’와 ‘월드 오브 탱크’에 밀려 순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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