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서버통합으로 철거된 '파판 14' 인기, 3.3패치로 재건
2017.03.15 17:5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파이널 판타지 14’는 올해 겨울에 힘든 시기를 넘었다. 서버 6곳이 3곳으로 통합되며 유저들이 세워 놓은 ‘하우징’ 중 일부를 철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게임 속 추억이 담긴 ‘하우징’ 철거 소식에 게이머들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게임을 총괄하는 요시다 PD까지 나서서 여론 달래기에 집중한 ‘파이널 판타지 14’는 분열을 넘어 다시 한 번 ‘대통합’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땠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이번 주에 3단계 상승해 27위에 올랐다. 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 14일에 적용된 3.3패치를 발판 삼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3.3 패치에는 해외 유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신규 레이드 ‘금기도시 마하’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됐다.
여기에 3.3패치 메인 스토리 역시 용과 인간이 1,000년 동안 싸워온 ‘용시전쟁’의 마지막을 담고 있다. 즉, 유저들이 똘똘 뭉쳐서 강력한 보스를 상대하는 순간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점은 ‘파이널 판타지 14’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미묘하게 겹친다. 서버 통합 후 지난 2개월 동안 유저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시기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하우징’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악용해 일부 유저들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집을 판매하며 때 아닌 ‘하우징 투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3.3패치는 이처럼 갈라진 커뮤니티가 ‘대통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앞서 말했듯이 새로 추가된 토벌전과 레이드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공략을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 가슴 아픈 철거 후 재건에 돌입한 '파이널 판타지 14'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파이널 판타지 14'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핵앤슬래시 3대장 중 첫 출격, ‘뮤 레전드’의 전진
현재 국내 온라인 RPG 기대작은 모두 ‘핵앤슬래시’를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웹젠의 ‘뮤 레전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뮤 레전드’가 가장 먼저 칼을 뽑아 들었다. 오는 3월 23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뮤 레전드’는 공개서비스 1주일 전부터 49위로 입성하며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온라인 신작 반란’을 예고했다.
‘뮤 레전드’는 현재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다. 공개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테스트에서도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으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마땅한 경쟁작이 없으며, ‘로스트아크’와 ‘리니지 이터널’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뮤 레전드’는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이 크게 늘었는데 간만에 등장하는 핵앤슬래쉬 RPG에 대한 유저들의 주목도가 높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블레이드앤소울’이 6위로 치고 나간 것에 밀려 8위에 그친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겨울에 화력이 예전만 못했다. 보통 여름이나 겨울에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주위를 환기시켰던 ‘메이플스토리’, 그러나 지난 겨울의 경우 유저들 사이에서 ‘없데이트’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내실이 부족했다. ‘메이플스토리’ 입장에서는 절치부심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중위권에서는 11단계나 상승해 28위에 안착한 ‘클럽 오디션’의 반격이 매섭다. 그 원동력은 모바일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9일 ‘오디션’ 모바일이 구글과 애플에 출시되었는데, 게임 이름도 온라인과 모바일이 동일한데다 모바일의 경우 카페가 공식 홈페이지이자 커뮤니티 역할을 맡는다. 즉, ‘오디션’ 모바일 출시 후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빈도수가 증가하며 이 부분이 순위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예가 ‘리니지 2: 레볼루션’을 등에 업고 큰 순위상승을 이끌어냈던 ‘리니지 2’다.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 형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비노기’의 경우 3월 2일에 적용된 ‘자이언트’ 개편을 발판 삼아 32위까지 올랐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6위에 그쳤다. 여기에 ‘마비노기 영웅전’ 역시 5단계 하락해 47위까지 떨어지며 순위권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지막으로 ‘DK 온라인’과 ‘로스트사가’가 각각 ‘뮤 레전드’와 ‘R2’에 밀려 50위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