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그래픽 진화 중, TOP3 위협하는 ‘스타 1’의 러쉬
2017.04.05 18:23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자료출처: 게임메카 집계)
‘스타 1’이 최상위권을 향한 묵직한 ‘한방러쉬’를 준비 중이다. ‘그래픽 진화’를 테마로 삼은 ‘리마스터’를 무기로 삼아 대역전극을 펼칠 전략을 짜고 있다. 그리고 아직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리마스터’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금도 TOP3를 위협할 정도의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블리자드의 치밀한 설계가 있다. 지금도 리그가 열릴 정도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가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에서, 마이크 모하임 CEO가 직접 리마스터를 발표하며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킨 것이다. 여기에 게임 플레이는 그대로 보존하되 그래픽 품질을 현재 게이머 눈높이에 맞춰 끌어올리는 콘셉트를 앞세워 ‘그 때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유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유닛 이름을 영어 그대로 사용한 점 역시 ‘스타 2’ 초창기에 ‘해병’이 되어버린 ‘마린’을 어색해하던 국내 플레이어의 성향을 세심하게 반영한 흔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밀함은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번 주에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는 포털 검색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주목해볼 점은 같은 기간에 ‘스타 2: 공허의 유산’은 지난주보다 검색량이 크게 감소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게이머들의 시선이 ‘스타 2’에서 ‘스타 1’으로 옮겨갔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심을 바탕으로 ‘스타 1’은 6위까지 오르며 TOP3를 사정권에 두게 됐다.
‘스타 1’은 1990년대에 PC방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끌어 모은 ‘PC방 세대 원조’다. 신선함보다는 친숙한 맛을 어필하는 게임이다. 90년대부터 게임을 즐겼던 30대 이상의 게이머를 겨냥한 소위 ‘추억팔이’는 게임 시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디아블로 3’에도 ‘네크로맨서’가 10년 만의 부활을 준비 중이며, 지난 3월에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뮤 레전드’의 주요 타깃 역시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MMORPG를 찾는 직장인이다. 과거에 게임을 하며 자란 10대가 이제는 경제력까지 갖춘 30대로 접어들며 ‘중년 게이머’를 잡기 위한 게임사들의 전략도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핵앤슬래시 광풍에 초토화된 상위권
3월 들어 잠잠했던 상위권에 폭풍이 몰아쳤다. 앞서 이야기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와 함께 핵앤슬래시 광풍이 순위를 휘저어놓은 것이다. 그 주역은 지난 3월 31일에 시작된 시즌 10을 발판 삼아 8주 만에 TOP10 안에 돌아온 ‘디아블로 3’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순위상승을 이뤄내며 11위까지 치고 올라온 ‘뮤 레전드’가 그 주인공이다.
‘디아블로 3’가 원조 핵앤슬래시를 이어받은 적통이라면 ‘뮤 레전드’는 쉽고 빠른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현재 트렌드를 반영한 신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핵앤슬래시를 기본으로 하되 각기 다른 점을 강조한 게임성을 앞세운 두 게임이 이번 주 상위권을 휘저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여파에 밀려 다른 MMORPG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메이플스토리’는 10위까지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아이온: 영원의 탑’도 각각 지난주보다 저조한 순위에 그쳤다.
이 외에도 이번 주에는 TOP5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났다. ‘피파 온라인 3’가 ‘오버워치’를 누르고 2위에 오른 것이다. ‘피파 온라인 3’는 이번 주에 포털 검색량과 PC방 이용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배경에는 4월 1일, 만우절을 기념으로 시작된 ‘선수 조각 모음 이벤트’가 있다. ‘피파 온라인 3’의 핵심 ‘선수 카드’를 재료로 삼아 순간화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임팩트 엔진’ 업데이트 이후 굵직한 신규 콘텐츠 없이 선수 카드나 이벤트만으로 버티는 현재 상황이 ‘피파 온라인 3’의 수명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중위권에서는 사면초가에 처한 ‘하스스톤’의 하락세가 눈길을 끈다. ‘하스스톤’의 경우 지난 2월에 기존에 사용하던 ‘오리지널 카드’ 중 일부를 정규전에서 퇴출시킨다는 발표에 게이머들이 거세기 반발한 바 있다. 모바일에서도 부침을 겪고 있다. ‘하스스톤’은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에서 10위 권 중반을 유지 중이었는데 4월 5일 기준 35위까지 떨어졌다. 한 가지 희망은 오는 4월 7일 신규 카드 135장이 포함된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이 출시된다는 것이다. 과연 ‘하스스톤’이 새 확장팩을 발판 삼아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위권에서는 ‘R2’가 3주 연속 순위상승을 이뤄내며 34위까지 치고 올랐다. 3월 2주차만해도 50위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괄목할 상승세다. 그 뒤에는 기존에도 믿고 먹는 몸보신 보약, '스피드 서버'가 있다. ‘R2’는 지난주보다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는데 일반 서버에서 불가능한 ‘폭업’이 가능한 스피드 서버가 열리며 기존보다 유저들의 방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엘소드’와 ‘프리스타일 2’가 ‘월드 오브 탱크’와 ‘DK 온라인’을 밀어내고 순위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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