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버드와 피기의 마을 경영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2017.04.14 18:21 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 버드와 피기가 힘을 합해 섬에서 생존하는 내용의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사진출처: NHN엔터테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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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시리즈에 나오는 화난 ‘버드’들과 탐욕스러운 녹색 ‘피기’들이 앙숙이라는 점은 익히 유명한 사실이다. 게임 자체가 피기에게 알을 도둑맞아 열 받은 버드가 분노의 응징을 가한다는 내용이니, 이들 사이가 어떤지는 굳이 길게 설명 안 해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식이나 다름 없는 알을 잡아먹겠다는 피기는, 버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불구대천의 원수일 수밖에 없다.
▲ 이차원으로 소환된 버드와 피기는 생존을 위해 손을 잡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런데 이러한 앙숙관계인 버드와 피기가 어쩔 수 없이 손을 잡는다는 내용의 게임이 나왔다. 4월 13일 서비스를 시작한 NHN엔터테인먼트의 ‘앵그리버드 아일랜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모종의 사건으로 버드와 피기가 이차원의 정글 섬으로 함께 소환되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의 마을 경영게임이다.
이러한 스토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버드와 피기가 야생에서 역할을 분담해 마을을 건설해나간다는 생존물적 요소가 특징이다.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일반적인 마을경영게임에 버드가 담당하는 ‘전투’와 피기가 담당하는 ‘탐험·채집’ 요소가 더해진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을경영에 모험을 더하다, ‘생존물’ 느낌 나는 자원채집
▲ 기본적으로는 마을을 가꾸고 번영시키는 경영게임이다 (사진출처: NHN엔터테이먼트 제공)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기본적으로 경영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버드와 피기를 조작하여 미지의 섬을 탐사하고, 자원을 채취해 마을을 건설하고, 때로는 섬 곳곳에 도사린 무시무시한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처럼 자원을 모아서 나만의 마을을 건설하는 게임 방식은 ‘심시티 빌드 잇’이나 ‘타운쉽’ 등 기존 경영게임과 똑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기존 경영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자원채집’ 부분이다.
물론 다른 경영게임에도 자원채집이라는 개념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영 게임은 농장 안에서 안전하게 생산되는 자원을 줍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심시티 빌드 잇’에서는 도시 안에 지어둔 공장에서 일정시간마다 재료가 생산됐고, ‘타운쉽’에서는 농장 내부의 밭에서 작물이 자랐다. 이러한 생산과정은 그저 시간과 탭만으로 손쉽게 해결됐다. 따라서 기존 경영게임은 쉽고 간단하기는 해도 조금 하다 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었다.
▲ 섬 곳곳을 탐험하며 자원을 찾아 채집해야 한다 (사진출처:게임메카 촬영)
그에 반해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자원채집 자체가 어느 정도 탐험적인 요소를 통해 진행된다. 자원을 채집하기 위해서는 마을 바깥으로 나가서, 해당 자원이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고기 자원을 얻고 싶다면 낚시를 할 수 있는 해안가로 가야하고, 광물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광맥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자원채집 장소는 마을과는 아예 다른 스테이지에 있으므로, 플레이어는 자원수집용 수레인 ‘카트’를 끌고 먼 곳까지 원정을 나가야 한다.
덕분에 ‘앵그리버드 아일랜드’의 자원채집 방식은 탐험적인 분위기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여섯 종류나 되는 자원을 찾아 채집하며 다양한 환경을 누비며 바삐 움직이고 있노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두 종류로 나뉜 다양한 캐릭터, 수집과 성장의 재미 더했다
▲ 전투와 생산으로 나뉜 두 종류의 유닛 (사진출처: NHN엔터테이먼트 제공)
호전적인 버드가 섬에 존재하는 몬스터로부터 피기를 지켜주며, 피기는 자원을 채집하고 건물을 건설한다. 플레이어는 이처럼 버드와 피기라는 두 유닛을 적절히 수집하고 성장시켜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독특한 자원채집 방식에 더해 다양한 캐릭터 성장 요소도 지니고 있다. 우선 자원채집을 위해서는 일꾼 유닛인 ‘피기’를 투입해야 한다. ‘피기’는 처음에는 특화되지 않은 베이비 피기지만, 훈련에 따라 나무꾼, 광부, 낚시꾼, 양치기, 고물상, 마나채집꾼의 여섯 종류로 업그레이드된다. 각 자원은 상응하는 채집 피기로만 얻을 수 있으므로 여러 종류를 두루 양성해두어야 한다.
▲ 피기도 채집과 제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한 플레이어 레벨이 오르면 제작 피기도 양성이 가능해진다. 제작 피기는 채집해둔 자원으로 각종 아이템을 제작해주며, 이를 통해 보다 높은 단계의 건물을 짓거나 여타 탐험 및 자원채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채집과 생산에 필수적인 피기는 업그레이드에 따라서 작업 효율이 향상된다. 그렇기에 다양한 피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은 이 게임에서 중요한 재미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여러 피기의 기본이 되는 베이비 피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이 섬 곳곳에는 흉포한 몬스터가 도사리고 있다. 대개의 몬스터는 몇몇 베이비 피기를 잡아먹기 위해 붙잡아두고 있는데, 이들과 싸워 이기면 위험에 빠진 베이비 피기를 구출해 마을에 합류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일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투를 해야만 한다.
몬스터와의 전투에는 버드가 나선다. 탱커, 딜러, 힐러 세 개의 클래스로 나뉘는 버드는 저마다 지닌 고유 스킬을 사용해 몬스터와 싸운다. 몬스터를 물리치고 나면 플레이어는 붙잡힌 베이비 피기를 구출해 획득하고, 전투 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버드는 처음에는 매우 약하다. 피기가 만들어주는 아이템을 통해 업그레이드되며 더욱 강한 전사로 거듭난다. 또한 버드는 업그레이드에 따라 외형이 더욱 위압적으로 변경되므로, 성장시킬 때마다 각별한 재미와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전투부터 투자까지, 다양한 재미 담아낸 콘텐츠
‘앵그리버드 아일랜드’에는 마을 경영 및 캐릭터 성장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우선 가장 눈이 가는 콘텐츠는 바로 보스전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섬 곳곳에 존재하는 고대 유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소에는 일반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몬스터보다 훨씬 강한 던전 보스가 거하고 있다. 대신 던전 보스를 물리치고 나면 전리품으로 레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 일반 몬스터보다 훨씬 막강한 던전 보스는 쓰러뜨리면 희귀한 아이템을 준다
(사진출처: NHN엔터테이먼트 제공)
그런가 하면 장사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앵그리버드 아일랜드’에는 아이템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거래소’가 존재한다. ‘투자 거래소’에서는 전체 게임 이용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바뀌는 아이템 시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아이템을 사거나 팔 수도 있다. 다만 이를 통해 과도한 투기나 매점매석을 할 수는 없다. ‘투자 거래소’는 하루에 단 한 번, 10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하면 빠질 수 없는 ‘길드전’도 존재한다. ‘길드전’에서는 양측 길드에 소속된 길드원들이 각자 1:1로 맞붙어 승리횟수를 집계하며, 더 많은 승리를 거둔 길드가 승리하게 된다. 승리한 길드는 길드원 전체가 보상으로 희귀한 아이템을 받게 되므로, 다수의 이용자가 공동의 목표로 함께 참여할 만한 충분한 동기가 부여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