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Xbox One X'와 22종 독점작으로 반격... E3 종합
2017.06.12 12:01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 현지시간 11일, 미국 LA에서 열린 MS의 E3 미디어 컨퍼런스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8세대 콘솔 경쟁에서 소니에 뒤쳐져 있던 MS가 반격의 칼을 꺼내들었다. '프로젝트 스콜피오'로 알려져 있던 파워업 콘솔 'Xbox One X'를 필두로 콘솔 온라인게임 독점작을 내세우며 E3 미디어 컨퍼런스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한 것이다.
MS는 11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E3 2017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자사가 준비해 오던 하드웨어 및 퍼스트·서드파티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발표했다.
MS는 행사 시작부터 작년 E3에서 공개했던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정식 명칭과 출시일, 가격 등 상세 정보를 공개하며 칼을 빼들었다.
'Xbox One X'로 명칭이 확정된 MS 신형 기기는 기존 Xbox One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소니의 PS4 Pro와 같은 포지션에 위치하는 8.5세대 콘솔이다. 'Xbox One X'는 출시가 늦은 만큼, PS4 Pro를 넘어서는 사양이다. 일전에 알려진 대로 6테라플롭스 GPU와 12GB GDDRS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800만 이상의 픽셀 수와 HDR, 와이드 컬러 색 영역, 프리미엄 Dolby Atmos 사운드, 4K UHD 블루레이를 지원한다.
▲ Xbox One X의 4K 화질을 설명하는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Xbox One X'는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VR을 기본 지원한다. 현재 MS가 별도의 VR 기기를 제작 중이며, 이는 'Xbox One X'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대하던 'MS VR'에 대한 추가 소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능 향상과는 대조적으로, 기기는 대폭 작아졌다. 'Xbox One X'는 MS 기존 콘솔인 Xbox와 Xbox360, Xbox One의 모든 라인업 중에서 가장 크기가 작다. 이전 기기들과의 호환성도 MS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밑바탕이 되는 Xbox One의 모든 게임과 라이브러리, 주변 기기와의 하위 호환을 지원하며, 슈퍼샘플링 기능을 통해 4K TV가 아니더라도 고화질 감상이 가능하다.
Xbox One X는 11월 7일 발매되며, 가격은 499달러(한화 약 56만 1,000원)이다. MS는 오늘(12일)부터 'Xbox One X'에 대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정식 발매일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 기존 Xbox 콘솔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Xbox One X (사진출처: 생중계 화면 갈무리)
MS는 'Xbox One X' 발표와 함께 다양한 전용 타이틀을 공개했다. 이 중 눈에 띈 점은 국내 개발사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2종의 콘솔 버전이 Xbox One 단독으로 출시된다는 것이다.
컨퍼런스 초기에 소개된 블루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펄어비스 '검은사막(현지명: Black Dessert Online)'은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졌다. MS가 'Xbox One X' 판매를 촉진시킬 새로운 무기로 국산 온라인게임을 선택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블루홀이 '아르마 3'의 모드 개발자인 브랜든 그린 디렉터를 영입해 제작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을 통해 출시된 지 2달 만에 300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틀 로얄 게임이다. 이 날 컨퍼런스에서 관객들의 환호성 속에 발표된 콘솔 버전은 Xbox One 독점으로 올해 안에 출시되며, 자세한 발매 일정이나 크로스 플레이 유무 등은 추후 발표된다.
'검은사막'은 '릴 온라인'과 'C9'를 개발한 김대일 대표가 독립해 세운 펄어비스의 MMORPG로, 지난해 3월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5월 말에는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되며 출시 첫 주만에 30만 장의 유료 패키지 판매고를 올렸다. '검은사막' 콘솔 버전은 Xbox One X 성능을 살린 4K 영상에 대응하며, 내년 초 발매 예정이다.
▲ Xbox One으로 출시되는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사진출처: 생중계 화면 갈무리)
8.5세대 콘솔 경쟁의 화력을 뒷받침해줄 Xbox One 진영 차기작 라인업도 발표됐다. 이 날 MS는 1시간 40여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22가지의 독점 게임을 포함한 42개의 게임 타이틀을 공개했다.
가장 처음 발표된 게임은 MS 독점 레이싱 게임 '포르자' 시리즈의 최신작인 '포르자 모터스포츠 7'로, UHD 4K 지원을 통해 전작을 능가하는 사실적인 그래픽을 선사한다. 게임 내에는 탑승할 수 있는 차량이 700종 이상 구현되며, 내년 출시될 새로운 포르쉐 스포츠카 모델도 게임 속에서 한 발 앞서 만나볼 수 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7'은 Xbox One과 PC로 오는 10월 3일(화) 발매된다.
▲ 기존에 없던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줄 '포르자 7' (영상출처: Xbox 공식 유튜브 계정)
잇따른 정보 유출로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역시 이 날 컨퍼런스를 통해 정식 공개됐다. 4K 해상도/HDR로 선보여진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의 플레이 영상에서는 활과 칼을 번갈아 사용하는 전투 시스템과 은신, 매를 이용한 시야 확보 기능 등 다양한 신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오는 10월 27일 해외에서 Xbox One과 PS4, PC로 발매되며, 국내 발매 시기 및 한국어화 여부는 미정이다.
▲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플레이 영상(영상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메트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메트로: 엑소더스' 역시 MS 컨퍼런스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메트로: 엑소더스' 트레일러에서는 주인공 아르티움의 모습이 등장하며, 전작의 주 무대였던 지하철에서 벗어나 방사능에 오염돼 쉽게 나올 수 없었던 지상의 평화로운 모습이 비춰져 세계관 진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트로: 엑소더스’는 Xbox One, PC로 오는 2018년 발매되며,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 '메트로: 엑소더스' E3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Xbox 공식 유튜브)
'길티기어' 제작사인 대전격투게임 명가 아크시스템웍스가 새롭게 제작하는 '드래곤볼' 공식 게임인 '드래곤볼 파이터Z'도 공식 발표됐다. 3D 그래픽에 2D 대전 방식을 채용한 '드래곤볼 파이터Z'는 3명의 캐릭터로 이루어진 팀을 기반으로 대결하며, '드래곤볼' 특유의 초고속 전투와 화려한 동작이 강조됐다. 2018년 초 Xbox One과 PS4, PC(스팀)으로 발매 예정이며, 한국어화 발매 역시 확정됐다.
▲ 길티기어 제작진의 신작 '드래곤볼 파이터즈' 트레일러 영상(영상출처: 반다이남코 유튜브 채널)
MS는 참신한 소재의 게임들도 다수 선보였다. 음악을 배경으로 레이저 광선을 쏘는 전투 게임 '디 아트풀 이스케이프 오브 프란시스 판데티(The Artful Escape Of Francis Vendetti)', 재로 뒤덮힌 세상에서 머물 장소를 찾는 방랑자의 이야기 '애센(Ashen)', 북부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벌이는 배틀 로얄 '더 다윈 프로젝트(The Darwin Project)' 등의 참신한 타이틀이 대거 공개돼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 극지대에서의 배틀로얄을 다룬 '더 다윈 프로젝트' (영상출처: Xbox 공식 유튜브 계정)
▲ 재로 뒤덮인 세상에서의 탐험을 다룬 '애센' (영상출처: Xbox 공식 유튜브 계정)
또한 반다이남코의 차기작 '코드 베인', 바이오웨어의 신규 IP '앤썸', 4K HDR을 지원하는 '마인크래프트: 슈퍼 듀퍼 그래픽 팩',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Ori and the Blind Forest)'의 속편 '오리 앤 더 윌 오브 더 위스(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해적들의 모험과 협력 플레이를 그린 '씨 오브 시브즈(Sea Of Thieves)', 좀비 생존 게임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2',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신작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비포 더 스톰’ 등에 대한 신규 영상과 정보가 공개되며 Xbox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돋궜다.
▲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비포 더 스톰' E3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오리 앤 더 윌 오브 더 위스'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