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쫙 뺀 극사실적 중세 RPG, 킹덤 컴: 딜리버런스
2018.02.13 17:30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킹덤 컴: 딜리버런스'가 2월 13일부로 발매됐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중세 시대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을 자극해왔다. 전설로만 남은 기사들의 이야기, 위대한 제왕들의 전투에 대해 듣고 있자면, 자신도 한번쯤 같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13일(화) 출시된 워호스스튜디오의 신작 ‘킹덤 컴: 딜리버런스’는 이런 꿈을 게임으로 고스란히 옮겨낸 작품이다. 기존 중세 배경 게임과 다르게, 이번 작품은 마법, 괴물 같은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사실적인 중세의 모습을 담아냈다. 덕분에 개발에만 무려 3년이라는 소요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야말로 완벽한 세계를 구현해냈다. 그 주요 특징을 정리해봤다.
▲ '킹덤 컴: 딜리버런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15세기 중세 유럽, 그 시절의 험난한 삶 고스란히 담았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이야기는 1403년, 지금의 체코 위치에 있던 ‘보헤미아 왕국’을 무대로 한다. 당시 성군으로 꼽히던 ‘카를 4세’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 ‘벤체슬라스’가 왕위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왕위를 탐낸 동생 ‘지기스문트’가 군대를 이끌고 차기 왕을 납치하면서 나라에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만다.
이 과정에서 왕국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분쟁이 일어나게 되고, 각지에 있던 마을은 이로 인해 전화에 휩싸인다. 평화로운 삶을 살던 주인공 헨리의 마을도 예외는 아니었고,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부모를 잃게 된다. 플레이어는 이런 헨리가 되어, 복수를 이루고 험난한 중세를 자력으로 살아남아야만 한다.
▲ 습격으로 인해, 주인공은 한순간 평온한 삶을 잃게 된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일반적인 RPG와는 다르게, 이번 게임은 최대한 사실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게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와 수면이 필수다. 만약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고픔으로 인해 활동하는데 필요한 기력이 크게 떨어지고, 피곤함으로 인해 눈이 감기면서 화면이 암전되기도 한다.
▲ 밥은 물론...(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 잠도 제대로 자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캐릭터 육성법도 현실과 똑같다. 다른 게임처럼 기술과 능력치 개념이 존재하지만, 순간적인 습득이 아닌 반복적인 활동으로 익히게 된다. 한 예로, 검술에 능숙해지려면 많이 싸워야 하고, 설득을 잘하려면 많은 사람과 대화해야 한다. 현실처럼, 사람이 무언가 배우려고 들이는 노력을 고스란히 게임에 반영한 셈이다.
심지어, 일부 기술은 무작정 반복한다고 배울 수 없다. 때로는 ‘교관(Trainer)’으로부터 돈을 주고 교습을 받아, 정해진 연습을 거쳐야만 습득할 수 있다. 어떤 의미로, 기본 시스템에 현실의 불편함까지 그대로 녹여내, 진정한 중세의 삶을 구현했다고도 볼 수 있다.
▲ 잘 싸우려면, 많이 싸워보고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잘 달리려면 많이 타봐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사실적인 검술 담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고증!
‘킹덤 컴: 딜리버런스’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전투다. 중세에서 벌어지는 사실적인 백병전을 최대한도로 담아내기 위해, 개발진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전투 시스템을 완성했다. 오죽하면 실제 중세 전투 전문가를 초빙해 캡쳐한 무기 모션만 해도 수천 종에 달할 정도다.
전투 방식은 유비소프트가 ‘포 아너’에서 선보인 ‘아트 오브 배틀’ 시스템과 유사한 편이다. 무작정 치고 박는 대신, 공격 방법, 때리는 방향, 방어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가며 적과 치밀한 심리전을 펼쳐야만 한다.
▲ 허리가 비었다! 고로 허리를 친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공격 방법은 기본적으로 베기, 찌르기, 발차기 3가지가 있으며, 여기서 선택에 따라 머리, 왼쪽 상반신, 오른쪽 상반신, 왼쪽 하반신, 오른쪽 하반신 5가지 방향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특정 공격을 연계하면 발생하는 ‘콤보’와 공격을 막아낸 다음 곧바로 반격하는 ‘마스터 스트라이크’ 등 변칙적인 공격도 있어, 숙달된다면 적에게 쉴틈 없이 공격을 몰아칠 수도 있다.
▲ '킹덤 컴: 딜리버런스' 전투 시스템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어떤 면에서는 방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막는 일도 능사만은 아니다. 전투 중에는 모든 행동에 기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력이 부족하면 움직임이 둔해질 뿐만 아니라, 심하면 자세가 무너져서 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에 익숙해졌다면, 장비 선택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도끼는 적을 베어버릴 때 최대의 효율을 내고, 메이스는 판금 갑옷을 입은 적에게 큰 타격을 준다. 모든 전투를 항상 검으로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무기 선택도 중요하다.
▲ 어떻게 겹쳐 입고, 뭘 입을지부터 큰 고민이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갑옷도 마찬가지다. 마치 실제 기사 복장처럼, 플레이어는 기본 의상에, 사슬 갑옷, 판금 갑옷을 차례로 겹쳐 입게 된다. 특히 갑옷마다 가리는 부위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위를 때리느냐에 따라 주는 대미지도 크게 달라진다. 덕분에 전투에서 이런 적 갑옷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하여, 적절한 공격을 펼치는게 중요하다.
초반부에는 소규모 전투가 많지만, 후반부에는 거대한 전쟁에도 참여하게 된다. 대단위 전투인 만큼,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전투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라도 전투 시스템 숙달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 나중에는 더 큰 전투에 참여하여 난이도가 더욱 높아진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게임 중 내리는 선택이, 곧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나간다
방대한 크기의 오픈월드로 구현된 보헤미아 왕국을 누비며, 플레이어는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선택을 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다양한 해결법이 주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예로, 마을 주변의 산적을 잡아오라는 퀘스트를 두고 여러 해결법이 존재할 수 있다. 원한다면 직접 산적한테 달려가서 처리할 수도 있지만,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하고 경비병 지원을 받거나, 은신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입수해 경비대장에게 전달한 다음, 함께 산적 떼 전체를 소탕할 수도 있다.
▲ 기본적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사진출처: 게임 영상 갈무리)
재미있는 점은 이런 일련의 선택에 따라 주인공의 운명도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만약 검을 들어 적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걸 좋아한다면 주위에 무법자 동료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대화로 푸는 걸 좋아한다면 교양 있는 귀족과 인연을 쌓게 된다. 이에 따라, 점차 플레이어가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 종류도 달라진다.
행동 외에도, 복장도 전반적인 스토리 진행에 영향을 준다. 매번 더러운 복장을 입고 다니면 평판이 좋더라도 사람들이 기피하고, 반대로 깔끔하게 차려 입으면 고위직 사람들과도 친분을 다질 수 있다. 이처럼, 복장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로 현실과 거의 유사한 세계를 선보인다.
▲ 그냥 질 나쁜 폭력배가 될 수도 있지만...(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선택에 따라서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
▲ 결과적으로 모든 선택은 플레이어 손에 달렸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