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팀장의 눈을 피해 '칼퇴' 하라! 회사탈출
2018.02.19 15:31 게임메카 이새벽 기자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잔업과 특근 등 과도한 업무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많은 이가 '이런 야근뿐인 회사 그만 둬주마!'라는 마음으로 사표 한 장씩 가슴에 품고 다니지만, 이직과 퇴사는 대부분 꿈으로 그칠 뿐이다. 새 회사라고 전보다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재취업 가능성 자체도 불투명하니 말이다.
이처럼 뭇 직장인의 꿈인 '칼퇴'라는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다룬 게임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1월 12일 일본 게임 개발사인 웍스에서 출시한 모바일 퍼즐게임 '회사탈출'이다. 이 게임은 야근에 시달리는 직원이 상사의 눈길을 피해 갖가지 방법으로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곳곳에 숨어서 감시하는 상사를 피해 정시퇴근을 도모하는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회사탈출'은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히 간단하다. 게임이 시작되면 방 안에는 다양한 물건이 배치되어있다. 플레이어는 이 물건들을 적절히 활용해서 상사의 시선을 끌거나, 혹은 상사를 제거하고 정시퇴근의 꿈을 이루어야 한다.
아이템을 얻을 때는 원하는 물건이나 장소를 터치하면 된다. 그러나 아이템을 습득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일부 아이템은 게임 오버를 야기하는 덫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잠긴 사무실 열쇠가 들어있을 줄 알았던 캐비넷 안에 상사가 들어가 감시하고 있다거나, 멋 모르고 먹은 음료가 실은 에너지 드링크라 갑자기 업무의욕이 충만해진 나머지 밤새 야근해버리는 등과 같은 게임 오버를 당할 수 있다.
▲ 사무실 문 열쇠는 얻되, 야근할 마음이 들게 하는 에너지 드링크는 피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회사탈출'은 주어진 아이템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다. 각 아이템을 일정한 순서로 사용하는 등 일종의 정답이 있으며, 정답대로 해야 스테이지를 끝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퍼즐게임인 셈이다.
다소 단순한 구성에도 재미를 주는 부분은 유머감각 넘치는 상황연출이다. 조작방식만 놓고 보면 단순한 퍼즐게임이지만, 독특하고 재미있는 상황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예를 들어 한 스테이지는 상한 바나나를 상사에게 선물해서 복통을 유발하고,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탈출하는 구성이다. 그러나 상사를 화장실에 보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순식간에 볼일을 보고 온 상사가 '왜 상한 바나나를 줬냐'며 분노를 토해내, 강제 야근으로 게임 오버를 당하기 때문이다.
▲ 허술한 음모는 화를 부를 뿐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스테이지의 적절한 순서는 우선 플레이어 자신이 먼저 상한 바나나를 먹고, 다른 하나를 동료 직원에게 주고, 마지막 것을 상사에게 주는 것이다. 그러면 먼저 먹은 순으로 배가 아파 화장실로 뛰어가고, 상사는 변기 두 칸이 다 차 있어서 급히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상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재빨리 퇴근하면 스테이지가 해결된다. 퍼즐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 과정에 재미있는 이야기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유머를 녹여낸 셈이다.
여기에 초반 스테이지는 어느 정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탈출이 진행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탈출 과정은 황당해진다. 예를 들어 상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기 몸에 케찹을 뿌리고 밀실살인이 일어난 것처럼 꾸미는 스테이지가 있다. 모든 정황을 조작해놓으면 곧 구급대가 출동해서 주인공 '월급노예'를 호송해가고, 그렇게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직장동료에게 저주를 걸어 악마 들리게 한 뒤에 모두가 겁에 질린 틈을 타 창문에 로프를 걸고 퇴근하기도 한다.
▲ 케찹을 안 뿌리면 장의사들이 영안실에 넣어 게임 오버를 당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듯 '회사탈출'은 서로 상관 없어 보이는 물건들을 조합해서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퍼즐로서의 재미에, 엽기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만화적 연출을 가미한 독특한 재미를 완성했다. 만화 보듯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이 게임의 또 한 가지 장점은 완전무료라는 것이다. 다운로드 받고 즐기는 데 어떤 비용도 들지 않으며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소액결제 상품도 없다. BM은 진행에 도움을 주는 힌트를 볼 때마다 30초 정도 광고를 봐야 하는 것이 전부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게임 볼륨이 다소 짧게 느껴지는 점이다. 24개 스테이지가 전부기 때문이다. 게임에 익숙해질 만할 즈음 끝나버려 이제 막 재미를 붙이게 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개발사 측이 4월에 후속작을 발매한다고 했으니, 볼륨의 아쉬움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쇼생크 탈출'처럼 사무실 벽에 통로를 파 기어서 탈출하기도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