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돌진과 속공,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2018.04.10 19:1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하스스톤'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좌)와 벤 톰슨 아트 디렉터 (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스스톤' 새로운 확장팩 '마녀숲'이 4월 13일 출시된다. 새로운 정규력 '까마귀의 해' 시작을 알리는 '마녀숲'은 '워크래프트'에도 나오는 늑대인간들의 수도 '길리아스'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길리아스'의 왕 '겐 그레이메인'과 그의 늑대인간 시민을 도와 '마녀' 하가사가 아끄는 마법에 오염된 괴물들을 물리쳐야 한다.
이번 확장팩을 통해 괴물을 물리치는 과정을 다룬 PvE 모드 '괴물 사냥'과 새로운 카드 135장이 추가된다. 이와 함께 전술에 변화를 줄 새로운 카드 특성(키워드)도 도입된다. '마녀숲'을 통해 추가되는 새로운 특성은 한 카드를 여러 번 사용하는 '잔상', 카드를 사용하는 즉시 적 하수인을 공격할 수 있는 '속공' 등이 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다. 사실 '하스스톤'에는 '속공'과 비슷한 '돌진'이 있다. '돌진' 역시 카드를 필드에 내면 한 턴을 쉬지 않고 바로 적을 공격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하스스톤' 개발진이 새로운 특성을 추가하는 이유는 전략의 다양성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기존에 있던 '돌진'과 비슷해보이는 '속공'을 추가한 이유가 무엇일까?
▲ 얼핏 보면 '속공'은 '돌진'과 비슷해보인다 (사진출처: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하스스톤'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는 4월 10일, 국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돌진 카드는 상대 영웅을 즉시 공격해 상대를 한 턴에 처치하는 용도로 쓰였다. 이러한 '돌진' 외에도 뭔가 깜짝 승부수로 사용할 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속공'을 넣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돌진'은 카드를 꺼냄과 동시에 적의 하수인과 영웅을 모두 공격할 수 있다. 반면 '속공'은 하수인은 바로 공격할 수 있지만 적의 영웅을 때리기 위해서는 다음 턴까지 기다려야 한다. '빠른 공격'이라는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돌진'과 '속공'은 사용법이 다른 것이다.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는 "돌진은 게임 자체를 끝낸다는 느낌이라면, 속공은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이 유저들이 '홀짝 메타'라고 부르는 카드다. '마녀숲'을 통해 추가되는 카드 중에는 특정한 카드로만 덱을 맞춰야 효과가 발휘되는 카드가 있다.
'하스스톤'의 카드에는 이 카드를 쓰기 위해 필요한 자원인 '마나'가 있다. 예를 들어 '1마나' 카드는 마나 하나를, 3마나 카드는 마나 3개를 소모한다. 이처럼 카드마다 필요한 '마나' 수는 다른데, 이번 확장팩에는 이 '마나' 수를 홀수로만, 혹은 짝수로만 맞춰야 추가 효과가 발동되는 카드가 있다. 홀수 메타를 예로 들면 덱을 이루는 카드 30장을 모두 1마나, 3마나, 5마나 식으로 마나를 '홀수' 단위로 소모하는 종류로 넣어야 한다.
▲ 홀수로만, 짝수로만 덱을 짜야 효과가 발휘되는 카드가 추가된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그렇다면 개발팀이 생각하는 가장 흥미로운 '홀짝 메타' 덱은 무엇일까?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는 "굳이 한 덱을 뽑으라면 '홀수 전사'다. 테스트를 하며 가장 인상적인 덱이었다. 전사의 경우 대부분의 홀수 덱이 '도발'이고,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유령 민병대'도 3마나다"라며 '홀수 전사'를 통해 강렬한 전투를 맛볼 수 있으리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잔상' 카드는 '마나'가 남아 있는 한 카드 하나를 여러번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마나가 '9'이고, '잔상' 카드가 '3마나'라면 한 턴에 3번 이 카드를 반복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카드를 여러 번 쓰면 카드 하나가 전투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질 수 있다. 즉, 카드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카드 하나를 한 턴에 여러 번 쓸 수 있는 '잔상'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하스스톤' 개발진 역시 '잔상' 카드를 추가하며 밸런스를 맞추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는 "실제로 개발을 진행하며 '잔상' 카드 마나를 1마나에서 5마나까지 여러 단계를 두어 시험했다. 그 결과 1마나 카드가 너무 많으면, 카드 발동에 필요한 '마나' 수를 줄여주는 '비용 감소' 카드와 결합될 경우 너무나 강력해질 우려가 있었다. 반대로 5마나는 일반적으로는 한 턴에 최대 두 번밖에 쓰지 못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라며 "따라서 '잔상'은 최대 2마나에서 3마나로 잡았다. 한 번에 최대 3번은 쓸 수 있는 마나 소비량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2013년에 출시된 '하스스톤'은 시작은 개발진 15명이 참여한 소규모 게임이었으나 이제는 90명이 제작에 참여 중인 5년차 카드 게임에 접어들었다. 사람이 늘어난만큼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전술도 많이 추가됐다.
이 시점에서 고려할 점은 새로운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새로 추가되는 '카드 특성'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이 다양해지는 것은 좋지만 너무 외워야 할 특성이 많아서 유저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우려가 있다.
▲ 카드에 붙은 특성만 해도 여러 종류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개발진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스티븐 창 부 디자이너는 "너무 많은 특성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 기존 카드의 경우 능력 자체를 풀어서 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키워드를 풀어서 그 카드가 가진 능력 자체를 자세하게 적으며 유저들이 글만 읽어도 쓰임새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추가로 게임 속 카드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그 카드의 키워드와 그에 대한 설명이 같이 나온다. 따라서 이 카드의 키워드가 헛갈린다면 커서를 카드에 올려 그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