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미안하다 한국어화 하느라고 조금 늦었어
2018.07.06 17:31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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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블리자드코리아 깜짝 발표가 있었습니다. 사실, 행사 초청 메일을 받았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었습니다만 역시나! ‘데스티니 2’ 국내 서비스가 결정됐습니다. 무려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새 이름으로 말이죠.
‘데스티니’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죠? ‘헤일로’ 시리즈를 만든 번지에서 2014년 발매한 MMOFPS로, 완성도 높은 슈팅 요소와 액션, 파밍, 그래픽 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7년 후속작 ‘데스티니 2’는 콘솔로만 즐길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블리자드 배틀넷을 통해 PC로도 출시되었고, 그에 따라 자연히 국내 한국어화 정식발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그러던 ‘데스티니 2’가 드디어 오는 9월 5일, 한국어로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전면 한국어화 한 것은 물론, PC방 서비스까지 완벽히 지원합니다. 국내 전용서버는 물론 PvP와 PvE를 하나로 합친 신규 모드 ‘갬빗’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블리자드 스케일’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시연하고 온 기자도 한국어화 완성도에 대해 “매우 좋았다”라고 엄지를 치켜들더군요.
자연히 유저 기대도 높습니다. 게임메카 ID 컴펄60님 "일단 배틀넷 게임이라는 것과 한국어화만으로도 신규 유저 유입은 엄청날테니 기대좀 해봅니다ㅋㅋ 해외에서도 포셰이큰 발표 이후에 조금씩 회생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ID 호로록 님 "늦게 나온 건 아쉽지만 블자 한국어화야 알아주는 수준이니 믿어봅니다~ 피방에서 해보고 재밌으면 구매도 고려해봐야 할 듯" 등 호의적인 댓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메카 페이스북에서도 친구에게 "컴퓨터 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 "갓겜인데 나오면 사라", "같이 해볼래?"와 같이 친구들에게 게임을 권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문제는 시기입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국내 출시일은 해외 콘솔 버전 출시로부터 정확히 1년. PC 버전 출시로부터는 10개월이 넘게 지난 시점입니다. 해외에서는 어느덧 세 번째 확장팩 ‘포셰이큰’이 발표됐죠. 한국어화 때문에 좀 늦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데스티니 2’에 관심 있었던 유저들은 게임을 미리 다 해 보고도 남은 상황. 게다가 이미 ‘데스티니 2’가 해외에서 즐길거리 적은 엔드콘텐츠, 밸런스 문제 등으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어, 국내 코어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네이버 ID 시라 님 "이미 늦었어. 지금 저 가격에 살 호구가 있나", ID 카피캣 님 "단물 다 빠진 게임. 이제와서 선심쓰듯 한글화 해줘봐야 망겜인거 다 들통났죠", 페이스북 ID DH Min 님 "타이밍 너어어어무 늦었음. 9-10월에 대작들 출시일정 쭉 잡혀 있어서저 타이밍조차도 안 좋음" 등 유저 반응도 이를 대변합니다.
어찌됐건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게임성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지만 국내 버전은 1년 간 업데이트가 적용된 빌드니만큼 해외에서 발생한 유저 이탈 사태가 되풀이 되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블리자드 배틀넷과 PC방을 통한 신규 유저 유입도 높을 테니 아마 초기엔 많은 관심을 받겠죠. 그 관심을 얼만큼이나 끌고 가느냐는 오롯이 게임 자체의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과연 ‘데스티니 가디언즈’ 국내 흥행은 성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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