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샷감' 하나만큼은 역대급, '뉴본'
2018.07.09 17:48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뉴본'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정통 슈팅게임은 항상 뒷전이었다. 자동으로 전투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MMORPG나 간단한 터치만으로 모든 동작을 실행할 수 있는 캐주얼과는 달리, 슈팅게임은 조준과 격발, 무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복잡한 조작체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배틀로얄이 강세를 보이며 다양한 모바일 슈팅게임이 더러 발매됐지만, 진짜 총을 쏜다는 느낌을 주는 게임은 많지 않았다. 물론 개중에는 훌륭한 게임성과 개성으로 이를 보완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패키지게임 수준의 디테일한 반동이나 샷감을 보여준 게임은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총기 반동과 샷감이 실제와 비슷해질수록 조작은 불편해지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일 출시된 '뉴본'은 슈팅게임의 기본에 꽤 충실한 게임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총기 디자인은 물론, 남다른 타격감과 실제 사격을 연상케 하는 총기 메커니즘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거기에 RPG를 융합해 단조로운 게임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에도 성공한 모양새다.
▲ '뉴본' 대기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슈팅과 RPG가 결합한 색다른 생존게임
'뉴본'은 TPS와 레일슈팅게임, RPG가 적절히 융합한 형태를 띄고 있다.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 게임이 진행되고 캐릭터나 장비, 총기와 공학 등의 성장요소는 고전 RPG를 연상케 하며, 특정 구역에 진입하면 벌어지는 '뉴본' 특유의 전투 시스템은 레일슈팅게임과 닮아있다. 보스전이나 던전 진행방식은 최근 유행하는 TPS를 채용하고 있다.
▲ '뉴본'은 슈팅게임과 RPG가 적절히 결합한 형태의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생존'이다. 영화 '딥임팩트'를 연상케 하는 대재앙으로 인해 문명이 붕괴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배경이다. 충돌 50년 후, 유저는 냉동인간 프로젝트를 통해 살아남은 '뉴본'이자 전직 특수부대원 '클라우드'가 돼 파괴된 지구를 탐험하며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식인을 일삼는 무법자 집단과 싸우고, 인류의 마지막 후손들과 반목하며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남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표다.
▲ 소행성 폭파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인류 보존 계획 '뉴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유저는 '뉴본' 계획의 참여자 였던 '클라우드'로 분해 지구에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장비를 강화하고 제작할 수 있는 '캠프'는 본작의 생존 요소를 극대화하는 콘텐츠다. '뉴본'에는 '포만감'과 '면역'이라는 행동 제약 요소가 있는데, '캠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스토리 진행 중에 습득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만들 수도 있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잠을 청할 수도 있다. 장비나 캐릭터 업그레이드에 사용되는 자원도 캠프에서 직접 제작하고 조합할 수 있다. '생존'을 위해선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콘텐츠다.
재료를 얻기 위한 RPG 특유의 반복 플레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소탕기능을 통해 빠른 파밍이 가능하다. 스테이지에서 얻은 논문이나 천, 붕대, 줄자 등 모든 재료는 장비제작과 강화부터 캐릭터 능력치, 스킬을 강화하는 데 골고루 쓰이기 때문에 아이템이 낭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플레이에 지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 '캠프'는 게임 특유의 '생존'이란 키워드가 집대성된 콘텐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여기서 해결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손맛
'뉴본'은 타 모바일게임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손맛'을 자랑한다. 총기 종류별로 반동이 다 제각각이고 반동에 의해 조준이 흔들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때문에 점사를 사용하거나 반동을 이용한 헤드샷을 노려야 하는 등 다른 모바일 슈팅게임보다 정밀한 콘트롤을 요한다. 반동도 단순히 위로만 튀는 것이 아니라 여러방향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리얼한 샷감을 느낄 수 있다. '아바'와 '메트로컨플릭트'를 거친 개발진의 노하우가 살아 있는 부분이다.
조작이 단순하게 리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수동조작과 자동조작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조준이 매우 편리하다. 수동조작의 경우 몸을 엄폐한 상태에서 먼저 조준을 하고 적을 격발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조준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편이며, '요일던전'이나 '레드존' 같은 콘텐츠에서는 조준점을 적에게 위치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격발되기 때문에 조작이 한결 쉽다. 기존 모바일 슈팅게임에서 지적받던 조작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셈이다.
▲ 스토리모드에선 몸을 엄폐한 상태해서 적을 먼저 조준하고 격발할 수도 있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요일던전'이나 '레드존' 모드에선 조준점을 적에게 위치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격발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바로 그래픽이다. '뉴본'은 여타 모바일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특히 총기의 디테일을 표현한 부분이나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은 최근 발매된 콘솔게임과 견주어도 될 정도다. 맵 전반의 텍스처 품질은 조금 아쉽지만, 컷신이나 스토리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비주얼은 매우 생동감 넘친다.
▲ 황폐화된 지구가 멋들어지게 표현돼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픽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거대 로봇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모드' 외에도 '배틀레이스'나 '레드존', '에어드롭' 등의 PvP모드가 마련돼 있어 다양한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요소도 함께 갖추고 있다. 각 모드별로 제공되는 추가 보상이 다르기 때문에 세 콘텐츠를 고루 즐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복잡한 시스템과 아쉬운 몰입감
'뉴본'은 슈팅게임으로서의 정체성도 잘 갖췄으며, 편리하면서도 사실적인 조작감, 뛰어난 손맛 등을 지니고 있다. 또한, 파격적인 스토리와 함께 RPG 요소도 잘 융합해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도 잘 이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복잡한 시스템과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새로운 진입장벽이 느껴진다.
▲ '뉴본'의 다소 복잡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는 유저에게 새로운 진입장벽으로 다가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단 '뉴본'은 플레이 중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매우 많은 게임이다. 스테이지에 돌입한 순간부터 감소하는 포만감과 면역력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며, 그때그때 얻은 재료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야 원할한 진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레벨이 오를 때마다 갖고 있는 장비와 캐릭터, 스킬, 공학 레벨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복잡한 인터페이스가 더해져 한층 더 정신이 없다.
▲ 전투에 돌입하기 직전에도 신경써야 할게 굉장히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워낙에 강화할 것이 많다보니 어떤 재료가 어떤 것을 강화하는데 사용하는지 파악할 겨를이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한 파격적인 배경설정에 비해 부족한 스토리 전달력도 아쉽다. 게임 진행이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적에게 붙잡힌 아이를 구하러 가는 미션과 보스 몬스터를 때려잡는 일반적인 미션의 진행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컷신이나 자막을 통해서 스토리를 설명하지만 그 방식이 매우 불친절하기 때문에 배경 설정에 대한 이해 없이 게임 전반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 스토리모드 진행중엔 선택지가 있지만 선택에 따른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뉴본'은 기존 모바일 슈팅게임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내용을 자신의 스타일로 잘 소화해 낸 작품이다. 불편한 조작법과 부족한 스토리를 다른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개선하고 훌륭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로 보기 좋게 승부수를 띄웠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지나치게 복잡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만 쉽게 다듬어낸다면 한층 뛰어난 몰입감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샷감' 하나만큼은 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났던 '뉴본'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