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영원한 7일의 도시, 엔딩 욕심에 놓을 수 없는 게임
2018.06.28 18:23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1년 전 ‘소녀전선’을 시작으로 국내에 중국발 미소녀 모바일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유저들이 중국어를 배워 중국 현지에서 유행하는 게임들을 직접 즐기는 수준에까지 이를 정도로 중국발 미소녀 게임 열풍이 심상치 않다.
그 가운데,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유독 관심을 끈 작품이 있다. 넷이즈가 개발한 ‘영원한 7일의 도시’가 바로 그 주인공. 이 게임은 독특하게도 ‘루프물 미연시’ 라는 장르를 채택했다. 기본 뼈대는 수집형 액션 RPG와 시뮬레이션 요소가 적당히 섞여 있지만, ‘루프물 미연시’라는 향신료가 이 게임의 독특한 맛을 자아낸다.
분기별로 ‘엔딩’이 존재하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매번 다른 루트를 진행할 수 있고, 멀티플레이 없이도 오랜 기간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가며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에도 많은 팬층을 만든 ‘영원한 7일의 도시’. 이 게임이 오늘(28일), 가이아모바일코리아를 통해 한국어화 돼 국내 정식 발매됐다.
▲ 가이아모바일코리아가 28일 서비스를 시작한 '영원한 7일의 도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미소녀게임’ 요소만으로도 합격점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에게 말을 거는 듯한 일본 성우의 나레이션이 맞이한다.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면 게임을 3인칭이 아니라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은 게임 내내 계속해서 전해진다. 내 선택에 따라 분기가 정해지고, 공략 캐릭터가 달라지고, 엔딩이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 안에 뛰어들어 능동적으로 진행한다는 느낌이 크다.
배경은 이계로의 문이 열린 혼돈의 현대다. 이 세계에는 이계 몬스터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사 캐릭터 ‘신기사’들이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지휘를 할 수 있는 ‘지휘사’가 되어 세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게임 시작부터 세계가 한 번 멸망하지만, 곧 알 수 없는 프로그램에 의해 시간이 되돌려지며 세계 멸망 7일 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 플레이어는 '지휘사'가 되어 세계를 멸망에서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후에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보는 것 같은 인터페이스가 펼쳐진다. 미소녀 캐릭터들이 화면에 표시되고, 대사를 주고받는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은 2D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3D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있는데, 전반적인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다. 이런 카툰 랜더링 식 그래픽은 섬세함과 단순함 사이 경계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그래픽인 ‘붕괴 3rd' 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3D 캐릭터들은 대화 도중 다양한 액션을 실시간으로 취하는 등 2D보다 역동적이다. 2D 이미지를 향한 약간의 갈증은 간혹 등장하는 이벤트 CG들이 채워준다.
게임 내에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등장하는 주역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주로 플레이어가 수집할 수 있는 ‘신기사’ 들이다. 재미있는 점은 ‘신기사’들에게 각기 호감도가 존재한다는 것. 순찰 등을 같이 다니며 호감도를 올리면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서브 스토리가 전개된다. 한마디로 말해 ‘캐릭터 공략’이 가능한 셈이다. ‘신기사’는 중국 서버 기준으로 약 60여 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료 획득이 가능한 ‘신기사’도 20여 명에 달해 공략하는 재미가 제법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투 요원인 '신기사' 들을 모으고, 이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게임의 핵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벤트 씬은 비주얼 노벨 장르를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내에는 전투, 이벤트, 건설 등 다양한 요소가 있고, 이를 수행할 떄마다 멸망의 날을 향해 시간이 조금씩 흘러간다. 리뷰를 전에만 해도 멀티엔딩 스토리 게임이라길래, 3~4시간이면 끝내고 던전이나 계속 도는 게임을 상상했는데, 막상 현실은 전혀 달랐다. 시간이 꽤나 천천히 흘러가기 때문에, 7일 동안 꽤나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 긴 호흡으로 며칠에 한 번씩 엔딩을 보며 느긋하게 콘텐츠를 소모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엔딩을 보는 데는 실패했으나, 기대감은 충분히 전해졌다. 오프닝에서부터 게임에 등장하는 주역 ‘신기사’들과의 미묘한 러브라인이 전해졌으며, 미션 클리어 보상인 ‘흑핵’ 수집, 전투 결과, 건설 정도, 캐릭터 호감도, 스토리 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 등에 따라 수많은 멀티 엔딩이 존재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CG들 끝까지 확인은 못 해봤지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 게임 중간중간에 나오는 수많은 이벤트 CG들을 모으는 것도 재미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액션RPG 요소는 평범, ‘미소녀’ 요소로 차별화
미소녀 요소가 게임의 핵심 틀을 잡고 있기는 하나, ‘영원한 7일의 도시’의 기본적인 뼈대는 수집형 액션 RPG다. 게임에서는 수많은 전투가 발생하고, 그 전투를 어떻게 클리어하느냐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기도 하기에 신경써서 봐야 할 부분이다.
일단 조작은 가상패드 방식이다. 왼쪽 손가락으로 이동을, 오른쪽 손가락으로 공격과 스킬을 사용하는데, 많은 액션 RPG나 AO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전투 방식도 캐릭터 이동과 상황에 맞는 스킬 사용을 유도하는 정석적인 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액션성도 타 게임 대비 차별화되진 않는다. 캐릭터 수집이나 강화, 코스튬 등도 여느 게임에 다 있는 요소다.
▲ 핵심이 되는 전투는 완성도는 높지만 꽤나 평범한 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도 간혹 나오는 이벤트 컷씬은 상당히 수준급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이것들이 ‘미소녀 루프물’이라는 향신료를 만나니 꽤나 독특하게 변했다. 가챠 영웅뽑기의 경우에도 단순한 획득이 아니라 잃어버린 기억과 관계를 되살린다는 설정을 부여했으며, 전투에서도 미소녀 CG가 나오는 궁극기 장면이 즐거움을 더한다. 전투 역시 짧게 진행되고, 그 사이사이에 각종 미연시풍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함을 최소화시켰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별다른 멀티플레이나 경쟁 요소 없이도 스토리와 액션을 널리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반복되는 세계에서 어떤 행동이 어떤 엔딩을 초래할 지 보는 것만 해도 한두 달은 질리지 않고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루프물 특성 상 반복 플레이 시 유발될 수 있는 지루함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남는다. 이 부분은 몇 차례 더 플레이 해 봐야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아무래도 엔딩 몇 차례 볼 때까진 게임을 끌 수 없을 듯하다.
▲ 단순한 캐릭터 '뽑기'가 아니라, 기억을 되살려 동료로 맞이한다는 설정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평범한 전투에 '미연시'가 더해지니 맛이 확 살아나는 느낌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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