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 양대산맥 대결, 먼저 웃은 쪽은 'PES 2019'
2018.09.04 17:36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9월 1주차(8월 27일~9월 2일) 콘솔 게임 판매량 순위: 위 자료는 일부 매장의 판매량을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국내 콘솔 시장 전체 동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위브엔터테인먼트)
콘솔 게임 시장에서 스포츠 장르는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그 중 축구게임은 매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다.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코나미 ‘프로 에볼루션 사커(일본명 위닝 일레븐, 이하 PES)’와 EA ‘피파’ 시리즈가 매년 신작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한동안 국내에서는 축구 구단 공식 라이선스가 ‘피파’보다 부족한 ‘PES’가 약세였지만, 2016년부터는 한국어 지원, 게임성 개선에 힘을 쓰며 '피파' 시리즈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리고 올해 축구게임 각축전에 선수를 친 것은 ‘PES 2019’다. 지난 8월 30일 발매와 함께 콘솔게임 주간 판매량 순위권을 휩쓰는데 성공한 것이다. ‘PES 2019’ 판매량은 일반판이 1위를, 추가 특전을 담은 ‘PES 2019 베컴 에디션’이 2위로 나타났다.
‘PES 2019’가 1, 2위를 거머쥘 수 있던 이유는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요소에서 비롯됐다. 우선 'PES 2019'는 메이저 콘솔 축구 게임 중 올해 처음으로 발매된 신작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축구게임은 매월 꾸준히 판매된다. 게임메카에서 집계하는 주간 콘솔게임 판매량 순위에서 ‘PES 2018’이나 ‘피파 18’은 매번 20위 권 내에 오르며 축구게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PES 2019’ 발매 즈음에는 중위권을 지키고 있던 두 축구게임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정도로 감소했다가 이번주에 'PES 2019'가 치고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게임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 꾸준히 있었음을 감안하면 신작 ‘PES 2019’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그 전주에는 숨을 죽이고 있다가 신작 'PES 2019'가 등장하며 게이머들의 축구 게임 수요가 신작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 'PES 2019'는 '피파'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유니아나)
두 번째는 게임 자체에 있다. 전작 ‘PES 2018’은 신작이 출시되기 2주 전까지 꾸준히 팔릴 정도로 콘솔 게이머 사이에서는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었다. 여기에 ‘PES 2019’는 전작에 없던 7개 리그를 추가하며 공식 라이선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을 썼고, 4K 해상도에 HDR 지원, 새로운 기술 추가 등으로 게임성도 강화했다. 여기에 경쟁작 ‘피파 19’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것에 비해 ‘PES 2019’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어 자막을 제공해 국내 게이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요인이 결합되며 'PES 2019'가 출시 직후 판매량 1, 2위를 독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PES 2019’를 제외한 신작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액션 RPG ‘빅터 브란 오버킬 에디션’ 한국어판은 ‘GTA 5’ 바로 아래인 4위를, 협동하는 재미를 강조한 슈팅게임 ‘스트레인지 브리게이드’는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기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나루토 투 보루토 시노비 스트라이커’ 한국어판은 10위를 차지했고, 마지막으로 PS VR전용 FPS ‘파이어월 제로 아워’는 18위를 기록했다.
▲ 준수한 성적을 거둔 '스트레인지 브리게이드' 한국어판 (사진제공: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스위치 반응 괜찮은데... ‘리틀 드래곤즈 카페’
신작 중 눈에 띄는 순위를 기록한 게임은 하나 더 있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에서 8월 30일 발매한 ‘리틀 드래곤즈 카페’ 한국어판이다. ‘리틀 드래곤즈 카페’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19위, PS4 버전이 20위를 기록했다.
‘리틀 드래곤즈 카페’는 ‘목장 이야기’를 만든 와다 야스히로 디렉터 신작으로, 병에 걸린 엄마를 대신해 쌍둥이 남매가 아기용을 기르며 카페를 경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마쯔야마 이구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귀여운 캐릭터, ‘힐링’할 수 있는 느긋한 게임성 등에 힘입어 발매 전부터 캐주얼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리틀 드래곤즈 카페’는 PS4보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캐주얼 게임이 PS4보다는 닌텐도 스위치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는다는 증거다.
하지만 장기 흥행을 기대하기엔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리틀 드래곤즈 카페’ 한국어판이 다소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패키지에 동봉된 설명서까지 중국어 그대로라는 루머가 퍼지며 논란을 키웠다. 이에 대해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스위치 버전의 경우 한국 출시를 준비하던 중 시간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패키지 커버나 카트리지를 중문 번체판으로 발매했으나 게임 패키지에 한국어 설명서를 동봉하고, 게임 자체도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기 때문에 플레이 자체에 어려움은 없다고 성명했다.
다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불완전한 현지화에 대한 유저 불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키지와 게임 내용을 모두 한국어로 출시한 PS4 버전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며 더욱 큰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악재를 딛고 ‘리틀 드래곤즈 카페’가 오래 가는 스위치 타이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위치 버전 현지화가 다소 아쉬움으로 남은 '리틀 드래곤즈 카페' (사진제공: 세가퍼블리싱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