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10월 ‘레데리 2’는 당연 대박, 그것 밖에 없었다
2018.11.01 13:59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2018년 10월은 게임 매장을 활짝 웃게 만들 흥행 보증수표가 준비된 달이었다. 2년 전부터 전세계 게이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다린 락스타게임즈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게임은 지난 26일(금) PS4와 Xbox One으로 출시됐고, 기다림을 충족시키고 남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하지만 매장은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잘 나갔지만 그것 밖에 없었던 것이다. 10월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 2' 외에도 인기 시리즈 신작이 출격을 예고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이다. 게임메카는 뚝 떨어진 기온에 옷깃을 여미고 용산과 국제전자센터 게임 매장을 찾았다.
▲ 용산과 국제전자센터 등을 찾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년 기다린 ‘귀인’ 레드 데드 리뎀션 2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2016년 공개 당시부터 게이머뿐만 아니라 매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작의 명성에 오픈월드 명가 락스타게임즈 이름 만으로도 대작이라 불릴 만한데, 발매를 앞두고 공개되는 게임 정보까지 흥미를 자극한 것이다. 실제로 ‘E3’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발매일이 공개되기를 오매불망 기다렸고, 10월 26일 발매가 확정된 후에는 “2018년엔 ‘레데리’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예상을 넘어서는 결과를 냈다. 게임이 나온 26일, 아침부터 게이머들이 미리 예약구매한 게임을 방문수령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여기에 게임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이어지며, 매장에서는 간만에 눈 코 뜰 새도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인파가 빠진 오후 2시에도 계속해서 손님이 몰려왔을 정도. 게임몰 관계자는 “오전 중에는 방문수령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요즘은 택배라도 잘 되어 있어서 손님들이 줄을 서진 않았다”고 말했다.
▲ 기대작 '레드 데드 리뎀션 2'으로 채워진 매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방문수령을 위해 찾아온 사람도 많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오후 늦은 시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 발매와 함께 콘솔 기기를 함께 구매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특히 ‘레드 데드 리뎀션 2’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와 PS4 Pro를 동봉한 번들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정 수량이 판매됐지만,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서인지 오프라인에서도 수량이 넉넉했던 것이 매장에 도움을 줬다.
▲ '레데리' 나온 김에 PS4 Pro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Xbox 진영에도 활기를 돌게 만들었다. 국내 Xbox 총판 동서게임은 Xbox One X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에디션에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더한 번들을 판매했는데, 10분도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Xbox One을 전문적으로 취급하지 않는 매장에서도 “Xbox One용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찾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Xbox One X와 함께하니 일석 이조 (사진: 게임메카 촬영)
PS4와 Xbox One 양 콘솔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만큼,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거둔 성과는 어마어마했다. 6월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해 많은 게이머들이 미리 구매했고, 발매일에도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게임몰 관계자는 “’GTA 5’ 4배 정도의 성과다. 올해 나온 게임 중에서 최고”라고 말했고, CD마을 관계자는 “이제 다른 대작도 없어서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쭉 나갈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 10월의 주인공은 붉은 카우보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리즈 명성은 있는데, 아쉬운 신작들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10월 게임 매장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반면, 10월에 함께 나온 다른 타이틀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인기 시리즈 신작 부진이 두드러졌다. 10월 5일 발매된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10월 들어 발매된 유명 시리즈 신작으로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와 ‘소울 칼리버 6’, ‘저스트 댄스 2019’가 있다. 이 중에서 게이머들이 많이 찾은 게임은 ‘소울 칼리버 6’ 하나다. 간만에 나온 신작인데다 탄탄한 스토리 모드나 커스터마이징 등 풍부한 콘텐츠가 호평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수요에 따라가지 못한 물량이었다. CD마을 관계자는 “’소울 칼리버 6’를 찾는 분은 많다. 게임은 잘 만들었다는데 물량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중고로 겨우 찾아볼 수 있던 '소울칼리버 6' (사진: 게임메카 촬영)
‘데스티니 가디언즈’에 이어 블리자드 배틀넷으로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4’ 역시 시리즈 명성을 이어 가지 못했다.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되는 PC 버전에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매장에서 취급하는 콘솔 버전이 기대 이하다. 복수의 매장에서 “많은 분들이 PC로 하시는 것 같다. 콘솔에서는 오히려 전작 ‘콜 오브 듀티: WW2’가 낫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슈퍼 마리오 파티’ 등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선방했지만, 서드파티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유비소프트 ‘저스트 댄스’가 올해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처럼 ‘레드 데드 리뎀션 2’라는 스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받쳐 주는 타이틀이 부족하다 보니 몇몇 매장에서는 “전반적인 매출 자체는 아쉬운 수준”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스위치 서드 파티는 다소 부진했다는 것이 중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섬의 궤적, 포켓몬이 기대되는 11월
신작이 쏟아졌던 9월, 10월과 달리 11월은 별다른 소식이 없다. 그래서 매장에서 좋은 판매량이 기대되는 게임은 여전히 ‘레드 데드 리뎀션 2’다. 여기에 팔콤 인기 시리즈 ‘영웅전설: 섬의 궤적 3’ 한국어판도 예정되어 있다. 지난 8월 PS4로 발매된 전작 ‘섬의 궤적 1, 2 카이’가 좋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만큼, 후속작도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한편, ‘콜 오브 듀티’와 쌍벽을 이루는 ‘배틀필드’ 시리즈 신작 ‘배틀필드 5’는 전망이 썩 좋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FPS 장르 자체가 콘솔보다는 PC에 힘이 실리기 마련인데다, 발매를 앞두고 나왔던 여러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흥행 보증수표 ‘포켓몬스터’ 신작, ‘포켓몬스터 레츠고 피카츄/이브이’가 출격한다. 초기에는 모바일게임 ‘포켓몬 고’와 유사한 콘텐츠로 인해 다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실제 반응은 나쁘지 않다. 대원샵 관계자는 “’포켓몬스터 레츠고’ 본체 자체는 다소 미진하지만, 게임이나 몬스터볼 세트는 유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예약 판매도 11월 중에 시작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 남은 2018년도 '레드 데드 리뎀션 2'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