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거나 망하거나˝ 크아M '슈퍼스킬'로 대결의 맛 살렸다
2018.11.15 16:19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 정우용 디렉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스타를 통해 유저들과 첫만남을 가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넥슨의 캐주얼 대장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를 원작으로 했다. 물풍선을 터트리며 상대와 맞붙는 기본적인 룰은 원작 그대로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일종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슈퍼스킬'을 더한 것이다. 잘만 사용하면 불리한 경기도 뒤집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지만, 까딱 잘못하면 되돌릴 수 없는 실수로 남는다.
소위 말해 같은 '슈퍼스킬'이라도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에 따라 흥망이 크게 갈린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슈퍼스킬'을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넥슨 정우용 디렉터는 15일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발진이 분명하게 의도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정 디렉터는 "경우에 따라 환호성이 절로 나올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해 손해를 보는 순간도 나올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스타에 공개된 것 외에도 기상천외한 능력을 발휘하는 '슈퍼스킬'이 마련되어 있다. 정우용 디렉터는 "슈퍼스킬 종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순간적으로 무적이 될 수 있는 것도 준비 중이고, 아군과 위치를 바꾸는 것도 있다"라며 "아군과 위치를 바꾸는 매우 재미있는 순간이 연출될 수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위치를 바꿔 위기에 빠진 아군을 구해내는 슈퍼세이브도 가능하지만, 잘못하면 혼자 죽을 거 둘이 죽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상황에 따라 흥할수도, 망할수도 있는 '슈퍼스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본래 '슈퍼스킬'은 PC에서는 불가능한 정교한 조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안해낸 장치다. PC 버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속도감이 남다른 게임이다. 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른 컨트롤을 선보인다. 하지만 모바일은 PC보다 템포가 조금 느린 편이다. 정우용 디렉터는 "처음에는 PC 조작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유리판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것으로는 그 정도의 속도감을 구현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래서 탄생한 것이 '슈퍼스킬'이다. 원작도 전체적으로 캐주얼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정교한 조작을 요구하는 만만치 않은 게임이다. 이를 모바일에서 재현할 수 없다면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맞물려 들어가는 '슈퍼스킬'을 넣는다면 나만의 전략을 가지고 상대와 대결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어떻게 '슈퍼스킬'을 쓰냐에 따라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은 '가벼운 대결'을 지향하는 게임성에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정 디렉터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아주 진지한 게임은 아니다. 진지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캐주얼 대전 게임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PC보다 템포를 낮춘 대신 '슈퍼스킬'로 전략성을 더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오되, 디자인을 조금씩 바꾼 이유도 익살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는 "우선 2D 도트였던 것을 3D로 가지고 오다 보니 외모도 어느 정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변화를 주는 김에 캐릭터에 개성을 더해주고 싶었다. 예전 캐릭터는 모두 '정의로운 주인공'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다소 익살맞기도 하고, 심술도 부릴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개성을 넣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헬맷을 벗은 '디지니'나 우스꽝스럽게 변한 '캐피'는 원작 팬들에게도 '이렇게 변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재미 포인트가 되리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캐릭터 디자인이 달라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궁극적으로 제작진이 목표로 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은 사람 냄새가 나는 모바일 대전 게임이다. 정 디렉터는 "큰 주제는 사람과 사람이 놀 수 있는 도구가 되자는 것이다. 사람과 컴퓨터, 사람과 스마트폰이 노는 게임은 늘어났는데 사람과 사람이 함께 노는 게임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는 PC 한 대로 2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모바일에서도 친구, 지인,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대전이 핵심인만큼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과금 요소는 배제할 계획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에는 캐릭터 능력을 높여줄 수 있는 '정수'가 있다. 그리고 이 '정수'는 플레이를 오래 할수록 강화되는 구조다. 정우용 디렉터는 "정수 레벨을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템을 넣을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정수는 시간에 따라 강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 매칭을 진행할 때도 정수 레벨이 비슷한 유저끼리 만나게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