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테일즈위버M, 사라진 ‘에피소드 1’ 부활 반갑다
2018.11.16 08:5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테일즈위버M' 대표 이미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02년에 등장한 ‘테일즈위버’는 오랫동안 국산 RPG를 즐겨온 팬들에게 각별한 작품이다. 완성도 높은 배경음악에 ‘룬의 아이들’과 ‘포리프’에 기반을 둔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웠다. 마치 패키지게임을 하는 것처럼 캐릭터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여러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텔링은 2000년대 당시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라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다.
온라인 버전을 오랫동안 즐겨온 팬들에게 다소 아쉬운 부분은 스토리 초창기라 할 수 있는 에피소드 1편과 2편이 사라진 것이다. 2013년에 에피소드 3가 업데이트되며 그 이전에 있던 에피소드는 ‘기억의 도서관’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유저들이 기억하고 있는 초창기 ‘테일즈위버’ 모습은 온라인에는 없는 것이다.
▲ '테일즈위버M' 지스타 2018 프리뷰 영상 (영상제공: 넥슨)
이러한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에피소드 1편을 메인으로 한 모바일게임 ‘테일즈위버M’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테일즈위버M’ 방향은 명확하다. 많은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에피소드 1’을 모바일에서 원작 느낌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 에피소드가 그리운 팬들을 끌어들일 확실한 매력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테일즈위버M’ 첫 모습은 어떨까? 게임메카는 지스타 2018에 출전한 ‘테일즈위버M’을 직접 만나봤다. 에피소드 1 중심을 이루는 캐릭터는 총 8종이며 ‘엑시피터’와 ‘쉐도우&애쉬’ 소속으로 나뉜다. 이번에 공개된 쪽은 ‘엑시피터’ 소속으로 활동하는 ‘루시안’, ‘보리스’, ‘밀라’, ‘티치엘’ 4종이다. 이 중 기자는 온라인 시절 ‘최애캐’였던 ‘루시안’을 골라서 에피소드 초반부를 직접 경험해봤다.
▲ 오랜만에 '최애캐' 루시안을 꺼내보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피소드부터 캐릭터 성장까지, 원작 매력 그대로 살렸다
‘테일즈위버M’에 대한 첫인상은 온라인게임이었던 원작을 모바일로 매끄럽게 옮겼다는 점이다. 원작 느낌도 잘 살렸고, 조작도 불편하지 않았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게임 핵심을 이루는 것은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에피소드’다. 원작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에피소드 1’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다.
▲ 그리운 에피소드 1을 모바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 팬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점은 에피소드 진행 방식을 온라인과 동일하게 가져왔다는 것이다. 화면 좌우에 캐릭터 일러스트가 각각 등장하며 진행되는 대사 파트와 함께 중요 상황을 설명해주는 컷신도 빠짐 없이 들어가 있다. 여기에 ‘루시안’과 ‘보리스’처럼 스토리 시작부터 함께 행동하는 일행이라도 각 캐릭터가 경험하는 스토리와 이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다른 부분도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 이모티콘을 활용한 특유의 감정표현과
▲ 캐릭터 특유의 말투가 묻어나는 대사
▲ 중요 컷신도 빠짐 없이 담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예를 들어 ‘루시안’은 쾌활하고 거침 없는 성격을 앞세웠으며 ‘보리스’는 게임 내에서 루시안 보모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신중한 태도를 지킨다. 아울러 ‘보리스’는 형이 남기고 간 검 ‘윈터러’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고, ‘루시안’은 근심이 가득한 ‘보리스’를 내심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두 캐릭터의 성격과 생각이 대사 혹은 독백에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 없이도 스토리를 진행하며 각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테일즈위버M’에서도 서로 투닥대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맛이 쏠쏠하다는 것이다.
▲ 대책 없는 도련님 루시안과 그의 보모(...) 보리스의 투닥거림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의 속내도 짐작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피소드 외에도 ‘테일즈위버M’에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챕터던전’이 있다. ‘챕터던전’ 초반부는 몰려드는 몬스터를 처치하는 ‘웨이브’에 가깝다. 그러나 최종 보스까지 오면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다. ‘젤리삐’와는 전혀 다른, 거대한 닭처럼 생긴 ‘젤리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테일즈위버’를 초창기부터 즐겼다면 수없이 봤을 친숙한 보스 중 하나다.
▲ 몰려드는 '젤리삐'들을 물리치다보면
▲ 최종 보스 '젤리킹'이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젤리킹’을 잡으면 ‘루시안’과 ‘보리스’ 일행에 훼방을 놓는 ‘파크’와 ‘휘스커’가 등장한다. 이들마저 물리치면 ‘1월의 탄생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월부터 13월까지 탄생석을 모아가던 그 시절이 불현듯 떠오른 순간이었다. 이처럼 메인 스토리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부분이 ‘테일즈위버M’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이다.
▲ 어디선가 나타난 수상한 2인조를 물리치면
▲ 1월의 탄생석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 성장 방식도 통상의 모바일 RPG와 다르다. ‘테일즈위버M’에서는 레벨을 올릴 때마다 캐릭터 스테이터스와 스킬 포인트를 올려 원하는 방향대로 육성할 수 있다. 원작을 즐겼던 유저라면 모바일에서도 포인트를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던 경험을 느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 여기에 자동으로 포인트를 배분하는 편의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전투에서는 여러 스킬을 묶어 나만의 콤보를 완성하는 ‘체인아츠’를 살렸다. 10레벨부터 순차적으로 열리는 ‘체인아츠’에 스킬을 등록하면 추가 효과를 주는 요소다.
▲ 원하는 능력치에 스탯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고유한 스킬 시스템 '체인아츠'도 건재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만의 재미 살린 스토리 던전
그렇다면 ‘테일즈위버M’은 단순히 온라인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긴 수준에 그친 것일까? 지스타 현장에서는 온라인에 없던 다양한 재미 요소도 맛볼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그는 것은 몬스터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스토리 던전’이다. ‘메이플스토리’의 주황버섯처럼 시리즈를 상징하는 몬스터 ‘젤리삐’부터 ‘흑의검사’, ‘포이즌 젤리킹’ 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 메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 중에도 눈길을 끈 '스토리 던전', 친숙한 캐릭터가 보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스타 버전에서 즐긴 ‘스토리 던전’ 주인공은 투명한 젤리처럼 생긴 ‘젤리삐’다. ‘젤리삐’들을 잡아서 노예로 부리는 마왕과 사천왕을 물리치는 과정을 그렸다. ‘스토리 던전’ 외에도 100레벨에 해제되는 ‘요일던전’, ‘시련의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예정되어 있음을 시연 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위기에 처한 '젤리삐'를 구해줘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어떤 카드를 장착하느냐에 따라 캐릭터에 각기 다른 버프를 줄 수 있는 ‘몬스터 카드’도 이용해볼 수 있었다. ‘몬스터 카드’는 ‘스토리 던전’을 통해 모을 수 있는데 두 콘텐츠의 연관성을 고려한 기획 의도가 보인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테일즈위버M’은 원작 느낌을 살린 메인 스토리에 앞서 이야기한 여러 콘텐츠를 오가며 캐릭터를 키우는 성장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캐릭터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할 수 있는 '몬스터 카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코스튬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