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트리머와 e스포츠 레전드, 그들이 말하는 '포트나이트'
2018.12.15 13:09 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드디어 국내에도 ‘포트나이트’ e스포츠가 시동을 걸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1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기념비적인 첫 번째 대회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개최한 것이다.
현장에는 ‘포트나이트’ PC방 대회를 뚫고 한국 대표로 뽑힌 선수는 물론, 악어, 양띵, 풍월량과 같은 인기 개인방송진행자, 전설적인 e스포츠 선수 홍진호, 이제동, 해외에서 실력을 입증한 탑 랭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게임메카는 본격적인 경기 진행에 앞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로부터 ‘포트나이트’ e스포츠 매력부터 오늘 대회에 대한 각오, ‘포트나이트’의 미래 등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이 진행된 고려대학교 화정 체육관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달리 ‘포트나이트’가 지닌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풍월량: 먼저 전체적인 색감이 원색이라 이쁘다. 여기에 비행기나 쇼핑카트 탈 것 처럼 게임 내에 재미있는 장난감도 많다. ‘배틀그라운드’처럼 현실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포트나이트’ 만의 매력이 있다.
악어: ‘포트나이트’는 건설로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업데이트가 잦아 계속해서 콘텐츠가 추가된다. 매번 여러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재미를 만들 수 있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점도 좋다.
악어나 양띵, 풍월량은 저 연령층 시청자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배틀로얄 장르는 서로 죽고 죽이는 다소 ‘하드코어’한 장르인데, ‘포트나이트’ 콘텐츠는 어떤가?
양띵: 사실 전투 요소가 있는 게임은 방송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한다. 피가 튀거나 하면 방송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데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다. 또, 무료게임이고, PC와 모바일에서 다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반응이 좋았다.
▲ '포트나이트' 매력을 전하는 BJ 양띵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국 게이머들을 도발한 크리스 프랫의 ‘포트나이트’ 광고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홍진호: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에픽게임즈가 센스있게 만든 것 같다. 그런데 한국 게이머를 도발했다.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부터 한국은 게임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좀 무시한 것 같다. 이제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시기가 온 것 같다.
포트나이트는 바로 순위가 나오는 게임이다. 홍진호 선수는 22위나 2위를 하면 씁쓸할 것 같은데. 1위를 할 자신이 있나?
홍진호: ‘포트나이트’를 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실력이 좋지는 않아 1등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 2등을 해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1등을 노리지 않나. 나도 2등까지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2등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홍진호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제동 선수는 평소에도 슈팅 게임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또, 다른 슈팅 게임에 비하면 ‘포트나이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동: 평소에도 슈팅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포트나이트’는 게임 내에 다양한 콘텐츠가 많다고 느꼈다. 즐길 거리가 많으니 하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도 충실한 것 같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현재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대세 e스포츠 게임을 경험한 입장에서, ‘포트나이트’ e스포츠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동: 굉장히 캐주얼하고, 게임 내에서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관객들이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인가?
임해든(악어의 PC방 습격 부산 우승자): ‘포트나이트’는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보는 재미도 달라지는 게임이다. 한국 선수와 해외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에 주목해서 관전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포트나이트’ 최강자 선발전에서 국내 ‘포트나이트’ 실력자들과 경쟁했다. 2019년 열리는 세계대회 ‘포트나이트 월드컵’에서도 한국 유저들이 선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정신우(최강자전 우승자): 해외 유저들이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 유저들의 실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해봐야 알 것 같다.
최강자 선발전을 돌파하면서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나?
정신우: 사실 다른 게임에서 프로를 준비하다가 ‘포트나이트’를 시작했다. 원래부터 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우승까지 하게 되며 더욱 확고해진 것 같다.
▲ 프로게이머에 대한 열망이 더욱 커졌다는 정신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해외에서 보기에 한국 선수단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모르고스: 지금까지 e스포츠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실력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
‘포트나이트’가 해외에서 이처럼 큰 흥행을 거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쓰: 창의적인 콘텐츠가 많아 재미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들에게도 재미를 전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닉: 에픽게임즈에서도 플랫폼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어떤 기기를 지니고 있던 간에 친구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이유 아닐까 싶다.
▲ 플랫폼 제약 없이 즐기는 '포트나이트'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키티 플레이스 선수는 ‘포트나이트’ 이전에도 ‘와우’ 등을 즐겼다. 다른 게임과 다른 ‘포트나이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키티 플레이스: 포트나이트 매력은 2가지다.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성별이나 나이, 실력에 상관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여러 플레이가 가능하다. 즐기고 싶을 때는 재미있게, 이기고 싶을 때는 경쟁적으로 할 수 있다.
티퓨 선수는 ‘배틀그라운드’ 등 다른 게임도 했다. ‘포트나이트’는 건설 요소가 있어 좀 다른 것 같다. 적응하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티퓨: 이전에는 다른 게임을 많이 했는데, 반복적인 플레이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다가 ‘포트나이트’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건설 등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익숙해지니 최고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포트나이트’만 하고 있다.
국내는 아직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가 대중적이지 않다. 해외에서는 어떤가?
키티 플레이스: 나는 캐나다에서 왔다. 캐나다에서 ‘포트나이트’ 인기는 굉장하다. 가족이나 친구 모두가 게임을 알고, 심지어 게임 속 춤도 알고 있다.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는데, 경쟁을 할 수 있는 대회가 생기면서 어떻게 발전할 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도 대회가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
미쓰. 포트나이트 대회는 상금이 크다. 그래서 트위치콘 같은 해외 대회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알리고 더 잘 하려고 하는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 해외에서는 '포트나이트' e스포츠 열기가 뜨겁다는 '미쓰'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픽게임즈 코리아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소감이 궁금하다.
박성철 지사장: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알리기를 시작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준비했는데, 이전 LA 대회에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부족한 점 없이 잘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포트나이트’ e스포츠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박성철 지사장: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2019년 한 해에 걸쳐서 진행된다. 여러 도시를 돌면서 경기를 하는데, 끝나고 나면 지금처럼 겨울이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은 없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인기가 단숨에 끓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솥뚝배기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한 번 끓이면 열기가 오래 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포트나이트’를 사랑해줄 때까지 지속적으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인터뷰 단체 사진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