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과 추억이 함께 돋는다, 바이오하자드 RE: 2
2019.01.18 18:04 게임메카 김태우 기자
▲ 공포 요소를 극대화한 '바이오하자드 RE: 2'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지난 'E3 2018'에서 첫 공개돼 열띤 화제를 모았던 ‘바이오하자드 RE: 2‘가 오는 1월 2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작품은 1998년 PS1으로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2’의 리메이크 판으로, 극강의 호러를 목표로 기존 공포 요소를 더욱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바이오하자드 2’ 리메이크 버전은 원작의 공포 요소에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 시스템, 새로운 카메라 시점을 적용하는 한편, 기존 스토리와 등장인물은 물론 좀비들까지 충실히 재현하고 각색을 곁들였다. 이처럼 추억과 신선함을 자극하는 호러 서바이벌 신작 ‘바이오하자드 RE: 2’는 어떤 게임일지 발매에 앞서 살펴보자.
▲ 엄청난 맷집의 '타이런트'에게 쫓기는 '클레어'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목표는 극강의 공포체험, 물자는 부족한데 좀비들은 강하고 똑똑해졌다
‘바이오하자드 RE: 2’ 제목에 붙은 ‘RE’는 리이매진(REimagine)을 뜻한다. 원작에 충실하되 게임 전체를 새롭게 그려냈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하듯, 더욱 긴장감 있는 호러 서바이벌을 목표로 게임 엔진과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게임에 사용된 ‘RE 엔진’은 2017년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7’을 위해 캡콤이 자체 개발한 툴로, 360도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바탕으로 3D 모델과 텍스쳐를 제작하는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이 내장됐다. 이로 인해 더욱 끔찍하고 기괴한 좀비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 'RE 엔진'은 실제 촬영 소스를 기반으로 한 3D 모델링 기술을 내장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공개된 데모 영상에서는 좀비에 물린 레온의 팔에 이빨 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원작에서는 좀비 한 마리의 공격 판정만이 유효했지만, 리메이크에서는 동시 공격으로 인한 추가 대미지가 구현된다. 또 부위 파괴 및 절단 시스템이 존재한다. 대미지를 입은 부위가 대롱거리거나, 관절 절단으로 보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세밀한 물리 효과까지 구현됐다.
그래픽과 더불어 사운드도 무시무시해졌다. ‘바이오하자드 RE: 2’에는 바이노럴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플레이어와 좀비의 위치와 방향이 반영된 음향이 실시간으로 구현된다. 공포게임은 소리를 끄고 봐도 무서운데, 사운드까지 강화돼 끔찍한 현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전에 알던 '라쿤 경찰서'가 아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게임 주무대인 ‘라쿤 경찰서’ 맵은 원작보다 훨씬 어두워져 심각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원작의 3인칭 고정 시점은 3인칭 숄더뷰 시점으로 변화했다. 이로 인해 시리즈 팬들과 20년을 보낸 레온과 클레어가 좀비와 대치하는 장면을 더욱 가깝게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서바이벌 요소가 더욱 강화돼 얻을 수 있는 물자가 제한된다. 총알이 부족하면 나이프를 쓰면 되지 않느냐고? 그것도 아니다. 심지어 나이프조차 내구도가 있어 무한대로 사용할 수 없다.
20년 동안 좀비들도 성장했는지, 적들은 더욱 강하고 똑똑해졌다. ‘다크소울’도 아닌데 좀비에게 조금만 공격을 당해도 죽을 수 있으며, AI도 대폭 향상됐다. 공개된 데모 영상에선 계단 위에 있는 좀비가 아래층에 위치한 플레이어를 발견하자, 계단이 아닌 난간 너머로 몸을 던지거나 장애물을 타 넘어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영리한 좀비들로부터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 더욱 강력하고 영리한 좀비들의 등장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스토리는 거의 그대로, 돌아온 몬스터들과 두부 모드
‘바이오하자드 RE: 2’는 원작 스토리에 충실한 한편, 캐릭터 비중과 이벤트 순서 등에서는 부분적으로 색다른 요소를 가미했다. 그 예로, 공식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 ‘마빈’은 원작에서 부상으로 캐비닛 앞에 쓰러진 채 대화를 이어나갈 뿐이지만,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레온을 직접 도와주는 등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처럼 ‘바이오하자드 RE: 2’는 원작 스토리 변주를 통해 시리즈에 익숙한 기존 팬들에게도 신선함을 선사해준다.
▲ 원작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마빈'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한편, 기존 스토리 연결 방식이었던 재핑 시스템이 사라지고 레온과 클레어 에피소드가 완전히 분리됐다. 재핑 시스템은 특정 구간에서 이전 캐릭터 행동이 다음 캐릭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 연결 요소다. 예를 들어, 클레어 캐릭터로 특정구간에서 아이템을 모두 가져간다거나 중간 보스를 처치 해두면, 같은 구간을 레온으로 플레이 할 때 이를 만날 수 없는 식이다. 팬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던 재핑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 삭제되고 독립된 캠페인으로 구성됐다.
▲ 두부여, 나이프 한 자루를 품고 길을 나서라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재핑 시스템이 사라진 대신, 원작 엑스트라 게임이었던 ‘제 4의 생존자’와 ‘두부 생존자’ 모드가 돌아왔다. ‘4번째 생존자’는 엄브렐라 특수 공작 부대원 ‘헝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가 미션이며, 이를 클리어 하면 해금되는 두부 모드는 캐릭터 모델링이 식재료 두부로 변경된다. 체력은 증가하지만 나이프 한 자루를 무기로 게임을 클리어 해야 하는 코믹하면서도 하드코어한 설정으로, 팬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에서는 극한으로 리얼하게 구현된 탱글탱글한 두부의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다.
▲ 출장 열쇠 전문 기술자 '타이런트' (사진출처: 게임 공식 사이트)
또한 원작의 몬스터인 ‘G’, ‘릭커’, ‘타이런트’도 다시 등장한다. G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오른쪽 팔이 커진 좀비다. 그는 강력한 체력을 가졌으나 오른쪽 팔에 달린 눈이 약점이다. 리커는 이번 작품에서 벽이나 천장을 타고 다니며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변경돼 플레이어를 공포로 몰아 넣을 예정이다. 타이런트는 원작과 달리 닫힌 문도 열어 제끼며 주인공을 추격한다. 이 때 같은 공간에 좀비나 릭커가 있으면 동시에 플레이어를 압박해와 더욱 어려운 공략을 요할 것이다.
▲ 다양한 코스튬이 준비돼 있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영상 갈무리)
한편 세부적인 설정도 변화를 줬다. 라쿤 시티 경찰서에는 실내화장실이 추가됐고, 레온의 초기 설정이 변경됐다. 기존 팬들은 경찰서에 화장실이 없다는 점을 농담으로 이야기 하곤 했는데, 리메이크판에서 해결된 셈이다. 또한 원작에서 레온의 캐릭터 설명은 여자친구에게 실연당한 후 과음으로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 해, 라쿤 시티에 뒤늦게 도착하니 전염병이 창궐했다는 설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 레온은 ‘라쿤 경찰서’의 신임대원으로 발령받아 자택 대기명령을 따르던 중, 후속 명령이 오지 않아 이를 이상히 여겨 경찰서로 향하는 초기 스토리로 변경됐다. 추가로, 신작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코스튬도 입어볼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 RE: 2’는 오는 1월 25일, PS4, XboxOne, PC로 한국어화 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