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형이 왜 지금 나와? ‘레인보우 식스’가 순위에
2019.01.30 16:2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이번 주 순위에는 예상치 못한 깜짝 손님이 있다. 첫 진입에 30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그 주인공이다. 2015년에 출시된 이 게임이 4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야 왜 갑자기 두각을 드러냈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배경에는 올해부터 스팀 PC방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는 밸브가 있다.
주요 지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PC방 이용량이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 대한 국내 PC방 점유율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의 점유율이 갑자기 나오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게임메카의 문의에 게임트릭스는 “게임을 집계에 포함해달라는 스팀(밸브) 측의 요청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를 다시 생각하면 밸브가 한국 PC방 지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밸브는 올해부터 ‘PC방 프로그램’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시작은 작년 7월이었으며 당시에는 ‘도타 2’와 같은 자사 게임에만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PC방 프로그램 상용화에 나선다면 저변을 넓히기 위해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타사 게임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스팀을 바탕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임도 다수 있다. 스팀에서 인기를 끌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배틀그라운드’나 이번 주에 25위까지 치고 오른 ‘몬스터 헌터 월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밸브에게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매력적인 게임이다. 작년에 스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여전히 흥행 중이며, 한국에도 국내 팀 다수가 출전하는 e스포츠 대회가 열릴 정도의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무대로 스팀의 저력이 이 정도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게임이라 말할 수 있다.
더 달려야 되는데, ‘마비노기’ 형제의 뼈아픈 동반하락
‘마비노기’ 형제가 우울한 1주일을 보냈다. 신규 캐릭터 ‘미울’을 발판 삼아 1월 초에 26위까지 훌쩍 뛰어올랐던 ‘마비노기 영웅전’은 이번 주에 8단계나 추락하며 34위까지 내려갔다. 순위가 내려간 것은 물론 하락폭도 큰 것이다. 형님 ‘마비노기’도 코가 석 자다. 2연속 순위 하락을 저지하지 못하며 이번 주에는 41위까지 떨어지고 만 것이다. ‘마비노기’ 형제가 동시에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마비노기’는 게임에 등을 돌린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많게는 아이템 하나에 수백이 들어가는 강화 요소인 ‘세공’에 돈을 써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오류가 장기간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돈을 쓴 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입은 셈이다. 이번 주에 ‘마비노기’는 PC방 점유율과 포털 검색량이 모두 급감했다. 미흡한 운영에 실망한 유저가 이탈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주 상위권은 말 그대로 보합세다. 1위부터 14위까지 모든 게임이 제자리를 지켰고 지난 주보다 한 단계 올라 15위에 자리한 ‘아이온’이 유일하게 변화를 보인 게임이다. 작년 연말에 출시된 ‘로스트아크’ 이후 순위를 뒤흔들만한 온라인게임 기대작도 없고, 상위 게임이 기존 기세를 이어가며 뚜렷한 변화 없이 고요한 한 주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아스텔리아’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개서비스 한 달 차를 맞이한 ‘아스텔리아’는 초반에는 21위까지 진격하며 ‘로스트아크’ 바통을 이어 순위에 파란을 일으키리라는 기대감을 줬다. 문제는 뒷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순위가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성장해야 할 신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떨어진다. 조만간에 괄목할 상승을 기대할만한 요인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순위가 시나브로 내려갈 우려가 크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구마구’가 한 달 만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주 39위를 차지한 ‘마구마구’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무려 3년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 라이선스를 다시 확보한 것이다. 실제 선수를 바탕으로 한 야구 게임에서 주요 리그 라이선스를 얻은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다시 순위 경쟁에 돌입한 ‘마구마구’가 메이저리그 선수를 바탕으로 더 큰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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