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연애 끝내고 싶다면, 밸런타인데이 추천 디저트 TOP 5
2019.02.14 17:40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서양에서는 밸런타인 데이에 주는 선물을 '밸런타인즈'라고 한다. 꽃이나 카드, 향수 같은 선물을 주기도 하고, 2월이 여름인 남반구 국가에서는 수영복이나 선글라스 같은 여름 용품이 인기가 있다고.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밸런타인 데이 하면 초콜릿이나 케이크, 마카롱, 푸딩, 파르페 같은 같은 달콤한 먹거리야 말로 대표적인 밸런타인즈 되시겠다. 이 같은 달달한 디저트는 어느 나라에 가도 가장 보편적인 밸런타인 데이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당연히 게임 속에도 밸런타인 데이와 딱 어울리는 기분 좋은 디저트 음식들이 많다. 하지만, 그냥 달달하기만 해서야 재미가 없는 법. 게임에 등장하는 몇몇 디저트들은 재료가 지닌 달달함을 넘어서 어마어마한 파괴력과 살상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번 주 순정남 주제는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해 어쩐지 연인에게 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게임 속 디저트를 모아봤다.
TOP 5. 케이크는 케이크일 때 아름답다, 듀랑고 - 크림케이크 국
만드는 방법은 단순한데, 크림케이크와 우유를 냄비에 넣고 같이 끓이면 된다. 크림케이크를 잘게 무수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까지만 들었으면 대충 눈치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거 군인들이 가끔 햄버거 빵과 잼으로 만들어 먹는 꿀꿀이죽의 고급 버전이다. 당연히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크림케이크를 가지고 이런 괴식을 만들 이유가 없다. 넥슨 직원들이 직접 먹어본 평가로는 비주얼만 가리면 의외로 먹을 만 하다던데, 여기에 혹해서 혹여나 애인과 만들어 먹으려는 시도는 하지 말자. 개발자도 게임 속 음식은 게임에서만 즐겨달라고 당부했으니 말이다..
TOP 4. 완벽한 디저트에 어묵을 더한다면? 비트매니아 - 어묵 파르페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다. 일반적인 파르페에다가 동그랗고 긴 어묵을 꽂아 넣으면 된다. 아이스크림 밑에 얼린 어묵 국물을 넣는다면 더욱 완벽한 어묵 파르페 완성! 그 특유의 기묘한 비주얼과 재료 배합에 힘입어 몇몇 카페에선 정식 메뉴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먹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괴상하다. 의외로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사람 먹을게 못 된다'는 것이 중론. 만들기 쉽고 보기에 나쁘지 않다고 굳이 만들어서 애인에게 선물하는 용자는 없길 바란다.
TOP 3. 입에 쓴 게 몸에도 좋은 법, 슈퍼로봇대전 - 쿠스하 즙
작중에서 이 즙을 마시고 멀쩡했던 인물은 거의 없다. 평범한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안드로이드나 외계인, 사이보그, 강화인간 등 종족을 가리지 않고 입에 댄 모든 생명체를 한 방에 보내버린 무시무시한 물건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프레스토에서 이걸 시중에 판매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사내에서 제조한 음료를 시음해 본 한 사원은 3일 동안 쓰러져서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다고 하며, 이후 판매를 위해 일부 재료를 빼고 만든 시판형 음료조차도 7명의 직원이 퇴사를 고려했을 만큼 맛이 없었다고 한다. 연인의 건강을 생각한답시고 레시피를 찾아보는 바보는 없길 바란다.
TOP 2. 음료수와 핵폭탄 사이 어딘가, 폴아웃 - 누카콜라
제조사가 직접 남긴 기록만 봐도 이 제품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 첫 시제품 시음 테스트 때 실험대상 50명 전원이 장기 손상으로 사망했으며 두 번째 시음 테스트에서는 12명이 장기 손상, 32명이 내부화상을 입었다고 전해진다. 마지막 시음 테스트에서마저도 50명중 5명이 현기증이나 시력 상실, 구토 증세를 보였다. 쉽게 말해 그냥 맛 좋은 핵 물질이다. 심지어 푸른 빛을 발산하는 누카콜라 퀀텀은 얼핏 보면 꽤 희귀한 한정판 음료수 같지만, 실상은 그냥 소형 핵폭탄이다. "자기를 위해 준비한 한정판 콜라야!" 하고 건네 주는 순간 너도 나도 요단강 건넌다는 뜻이다.
TOP 1. 합성수지로 만든 디저트, 포탈 - 글라도스가 만든 케이크
일단 들어가는 재료부터 에틸 벤젠, 합성 수지 등의 각종 화학 용제다. 여기에 바늘주사, 바늘 총, 두개골 뚜껑(!) 등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맨손으로 살인하는 방법이 입력된 목록'을 추가하면 만들 수 있다. 저 재료들로 어떻게 이런 모양을 냈는지는 둘째치고 이 케이크를 축 기념으로 선물한다는 발상부터 글러먹었다. 당연히 밸런타인 선물로는 줘선 안되는 케이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어보고 싶다면 글라도스 성우분이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영상을 보고 따라 해보자. 다른 건 몰라도 이것 만큼은 연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음식이 될 것이다. 아, 물론 당신이 요리치가 아니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