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10년 만에 찾아온 전성기, 원조 국민게임 ‘카트’의 반란
2019.03.13 16:2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을 표방한 ‘카트라이더’는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렸다. 2000년대 초반에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PC방에서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여기에 2006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1, 2위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10년 넘게 TOP 10 언저리에서 맴돌며 황혼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다. 그 ‘카트라이더’에 다시 전성기가 찾아왔다. 겨울을 기점으로 순위가 점점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이번 주에는 2위까지 진출한 것이다.
‘카트라이더’가 TOP3 안에 든 것은 근 10년 만에 처음이다. 주목할 부분은 신규 업데이트나 깜짝 이벤트에 기댄 반짝 상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카트라이더'는 작년 12월에 TOP5에 진입한 이후 점점 가속도를 내며 어느덧 2위까지 진출했다. 실제로 넥슨은 올해 2월 ‘카트라이더’ 일간 접속자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작년 여름과 비교해도 약 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겨울에 끌어올린 기세를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카트라이더’에 다시 유저들이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우선 작년 여름부터 단계적으로 유저를 끌어들일만한 개선작업을 조금씩 진행했다. 대표적인 부분은 과금을 하지 않아도 플레이를 통해 ‘카트 바디’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랜 기간 예열해둔 부분이 작년 12월에 시작된 업데이트 ‘GOD 테마’를 기점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다.
여기에 e스포츠가 힘을 불어넣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10년 만에 거대한 야외 무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는 것이다. e스포츠에서 야외 결승전은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결승 티켓 1,600석은 1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가 허상이 아님을 증명해냈다. 그 뒤에는 경기는 물론 개인방송에서도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전하는데 집중한 선수 및 관계자의 노력이 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며 ‘카트라이더’에 복귀했다는 유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릭터에 살고 죽는다, ‘엘소드’와 ‘소울워커’ 동반 하락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롱런에 약하다는 것이다. 새 캐릭터가 나오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폭발적인 기세를 보이며 치고 오르지만, 단물이 빠지면 한 순간에 주저 앉고 만다. 그 예시를 이번 주 순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보다 4단계 하락해 30위까지 떨어진 ‘엘소드’와 복귀 2주 만에 45위까지 추락한 ‘소울워커’다.
두 게임은 모두 새로운 캐릭터를 발판 삼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엘소드’는 겨울에 등장한 ‘라비’에 힘입어 16위까지 치고 오른 바 있으며, ‘소울워커’는 2월 말에 추가된 ‘치이 아루엘’을 앞세워 반 년 만에 순위권에 복귀했다. 업데이트 효과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안정성을 더하고 싶다면 새로운 캐릭터 외에 유저들을 오래 붙들어둘만한 매력적인 소재가 있어야 한다. 마구잡이로 신규 캐릭터를 들여놓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오버워치’와 ‘로스트아크’가 한 단계씩 하락했다. 특히 ‘로스트아크’ 입장에서는 절치부심해야 할 타이밍이다. 근래 출시된 MMORPG 중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손꼽히는 ‘로스트아크’는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콘텐츠 부족과 함께 유력 길드에 보상이 집중되는 승자독식 구조, 꾸준히 제기된 밸런스 문제까지 암초가 곳곳에 있다. 밸런스 개선과 새 콘텐츠 추가를 핵심으로 앞세운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예전 기세를 되찾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리니지 2’가 3연속 하락의 늪에 빠졌다. ‘리니지 2’는 지난 27일 신규 종족 ‘진 카마엘’을 장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진 카마엘’을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매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야심차게 준비한 새 콘텐츠를 선보였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침체에 빠진 ‘리니지 2’를 살릴 묘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GTA 5’가 2개월 만에 복귀했다. 순위도 35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GTA 5’는 2013년에 발매됐으나 ‘GTA 온라인’을 바탕으로 정기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롱런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GTA 5’도 국내 PC방 점유율이 잡히기 시작했다. 1월에 등장한 ‘레인보우 식스: 시즈’를 필두로 스팀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 하나씩 합류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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