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e스포츠 VR로 중계한다는 SKT, 직접 물어보니
2019.04.03 13:1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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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에 맞춰 각광받는 콘텐츠는 VR이다. 용량이 큰 데이터도 빠르고, 손실 없이 보낼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어 VR 콘텐츠도 붐을 일으키리라는 전망이다.
이 와중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SKT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 대회로 손꼽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VR과 AR로 중계한다는 것이다. e스포츠 팬들에게는 솔깃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관련 내용이 공개된 것은 4월 3일 진행된 SK텔레콤 5G 론칭 쇼케이스 현장이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가 준비 중인 5G 서비스 강점을 어필하고, 5G 요금제 및 관련 콘텐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 눈길을 끈 부분은 게임 영역이다. 그 중에서도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 LCK를 올해 상반기부터 VR과 AR 버전으로 만들어 독점 중계한다는 점이 주목됐다. 게임메카의 상세 질문에 대해 SK텔레콤은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현재 시즌이 종료된 후 다음 시즌부터 LCK 경기를 VR과 AR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 시즌이라면 6월 중 시작되는 LCK 서머 시즌을 뜻한다. 서머 시즌부터 LCK를 VR과 AR로 볼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옥수수(SK텔레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관련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전용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28일에 옥수수에 VR 영상을 비롯해 5G에 특화된 영상을 제공하는 ‘SKT 5GX관’을 열었다. 만약 LCK VR과 AR 중계가 서머 시즌부터 시작된다면 이를 통해 영상이 서비스될 가능성이 높다.
e스포츠 경기를 VR로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 밸브는 ‘도타 2’ e스포츠 중계에 AR과 VR 기술을 접목한 바 있다. 당시 내용을 보면 AR 촬영 기법을 활용해 게임 속 영웅이 실제 경기장에 등장한 듯한 모습을 연출해낸 바 있다.
이어서 VR 중계는 정면에는 경기 화면을 보여주고, 좌우에는 선수들이 고른 영웅과 미니맵이 있다. 원하는 영웅을 고르거나 미니맵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과 양팀 골드 및 경험치 수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VR 중계에 맞춘 UI도 준비한 셈이다.
그렇다면 SK텔레콤과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이는 LCK VR과 AR 버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SK텔레콤은 “VR은 실제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 AR은 게임 속에 들어가서 경기를 관람하는 느낌을 제공할 계획이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상반기 중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LCK 방송 제작은 라이엇게임즈가 하고 있기에 중계를 위해서는 두 회사가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이엇게임즈는 “SK텔레콤과 LCK IP를 활용한 VR과 AR 콘텐츠 제작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영상을 어떠한 방식으로 제작하느냐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가 준비 중인 LCK VR, AR 중계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올지 좀 더 지켜볼 부분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5G에 초점을 맞춘 게임 콘텐츠 다수를 공개했다. 우선 AR 영역에서는 ‘포켓몬 GO’로 큰 인기를 얻은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를 통해 ‘해리포터 AR’을 상반기에 오픈할 예정이다. ‘해리포터 AR’은 현실 속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듯한 연출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어서 VR 게임으로는 넥슨과 제휴를 통해 ‘카트라이더VR’을 상반기 중 서비스할 예정이며, ‘건잭’ 등 VR 게임 5종을 제공한다. 아울러 SK에서 5G를 이용하는 유저에게는 게임 스트리밍 업체 해치와 제휴를 통해 게임 콘텐츠 5종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자와 스트리밍 게임 분야 제휴를 추진 중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