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넥슨과 파티 맺은 아키에이지, 30위 레이드 성공
2019.04.10 19:2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게임업계가 온라인 시장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분은 라이브 서비스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게임을 얼마나 길고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느냐다. 4월 말에 열리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도 롱런 비결을 공유하는 강연이 여러 개 있다. 온라인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며 신작을 내놔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기존 타이틀에 조금 더 힘을 싣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키에이지’는 최근 좋은 동료를 만났다. PC방 서비스에 일가견이 있는 넥슨과 손을 잡은 것이다. 그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났다. PC방 서비스 시작 1주 만에 11단계를 뛰어 38위에 안착했던 ‘아키에이지’가 이번 주에도 여세를 몰아 8단계나 상승하며 30위까지 진격한 것이다. 올해 출시 6년 차를 맞이한 MMORPG에서 보기 드문 역주행을 이뤄낸 것이다.
사실 ‘아키에이지’는 2017년에도 넥슨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전례가 있다. 당시에는 넥슨 채널링이 시작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게임메카 인기순위도 크게 올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 입장에서 넥슨은 좋은 결실을 맺었던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번에는 채널링보다 더 큰 유저 유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PC방 서비스에 손을 잡으며 ‘아키에이지’도 간만에 원기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 입장에서도 ‘아키에이지’는 매력적인 게임이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보유한 곳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있다. 바로 성인을 겨냥한 MMORPG다. 2015년에 ‘테라’를 가지고 올 때 넥슨이 밝힌 매리트 역시 성인 취향 MMORPG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키에이지’도 그간 넥슨 게임에 관심이 없던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게임이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아키에이지’의 역주행을 이뤄낸 원동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출시 3주차에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 ‘에이펙스 레전드’
신작이 순위에서 가장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는 출시 후 3주까지다. 이 사이에 최대한 순위를 올려놓고 이후에 롱런을 기대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출시 전에는 엄청난 질주를 보여주다가 한국에 상륙한 후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게임이 있다. 지난 겨울에 전세계 시장을 강타한 ‘에이펙스 레전드’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이번 주에 한 단계 하락한 14위에 그쳤다. 해외 출시 한 주 만에 TOP10 턱 밑까지 추격했던 저돌적인 모습과 비교해보면 화력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국내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선점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이다. ‘배틀로얄’ 장르에서도 글로벌 인기를 등에 업은 ‘포트나이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배틀그라운드’가 TOP10을 지키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에도 한국 시장은 넘기 힘든 높은 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지난주에 리마스터 버전으로 온 힘을 냈던 ‘리니지’가 힘이 빠졌다. 지난주보다 두 단계 낮은 9위에 그친 것이다. ‘리마스터’에 대한 유저 의견은 크게 갈리고 있다. 그래픽 일신과 함께 자동사냥을 추가하며 유저 유입은 늘었으나, 자동사냥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리니지’의 묘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가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리마스터’로 몸을 일으킨 ‘리니지’의 진격이 이대로 멈출 것인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가 지난주보다 3단계 낮은 20위에 그쳤다. 3월 말에 출시되어 양대 마켓 인기 상위권에 오른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아무래도 원작과 비슷한 게임성을 물려받은 모바일 버전이 등장하며 온라인에는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크아’에도 원기를 북돋울 비장의 한 방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바람의나라’가 50위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순위에 복귀했다. 출시 23주년을 맞이한 ‘바람의나라’는 지난 5일 최대 90%까지 아이템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중요한 기념일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다. 평소보다 싸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에 유저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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