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형이라 부르고 싶은 동생들, 게임 속 노안 TOP 5
2019.07.04 18:24 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맡은 배우 윌 스미스와 '술탄' 역을 맡은 배우 네이비드 네가반이 실제로는 동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두 배우는 모두 1968년 생으로 한국 나이 52세 동갑이다. 한쪽은 식스팩 빵빵한 램프의 요정으로 나오는 와중에 다른 한 쪽은 덥수룩한 수염에 흰 머리를 하고 나왔으니 못 알아보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물론 이란 배우인 네이비드 네가반이 초 동안 윌 스미스에 비해서 어마어마한 노안인 것도 한 몫 한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 나온 모습 만큼은 빼도 박도 못하는 할아버지 그 자체였으니까.
게임 속에도 이런 억울한 노안들이 있다. 타고난 노안을 자랑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격무에 시달려 노화해 버린 캐릭터도 있다. 개 중에 몇 명은 프로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케이스도 제법 된다. 이번 순정남에선 분명히 동생인데도 형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게임 속 노안 TOP5를 골라봤다.
펭 웨이 (철권 노안 삼인방 대장, 방년 26세)
각종 비전을 익혀서 최강의 무술가가 되겠다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철권' 시리즈 등장인물 '펭 웨이'. 최강이라는 타이틀에 심취한 나머지 도장에 난입해서 멋대로 사범을 두들겨 패기도 하고 관원들을 상대로 난동을 부리기도 하는 등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다. 더러운 성질머리와 별개로 생긴 것도 워낙에 험상궂고 우락부락하다 보니 이 친구가 설마 20대일 거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강이 되겠다며 아무 무술대회에 참가해 깽판을 부리고 있는 그의 나이는 방년 26세. 현재 나이 기준으로 보면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설리나 미쓰에이 수지와 같은 나이다. 아마도 각종 무술의 비전과 얼굴 나이를 맞바꾼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참고로 철권 시리즈 또 다른 노안 패밀리인 '미겔'과 '드라그노프'도 26살이다. 이 친구들 태어난 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옷토 스피노라 (대영제국 공식 해적, 방년 25세)
'대항해시대2'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캐릭터로 유명한 옷토 스피노라는 시작할 때부터 대영제국의 기사작위를 받은 공직자다. 영국의 국왕이 직접 해군 양성을 의뢰할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며 에스파냐 선박을 나포해도 된다는 밀령을 받을 만큼 신임도 두텁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오랜 시간 대영제국을 위해서 일한 베테랑 기사처럼 보일 것이다. 외모를 보면 더더욱 노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프로필상 그의 나이는 겨우 반 오십, 25살에 불과하다.
하얗게 센 머리와 수염, 세월의 노고가 느껴지는 팔자주름 등 어느 곳을 봐도 25살에 어울리는 외모는 아니다. 오랜 항해와 바다생활로 인해 급 노화가 왔다고 쳐도 저 중후한 콧수염에서 풍기는 분위기는아무리 봐도 어르신의 풍채다. 제작진도 이 부분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 것인지 해외 수출 버전에서는 39세로 나이를 수정해서 출시했다. 결국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말도 안돼는 노안을 인정해버린 셈이다.
시몬 벨몬드 (수행중독자, 방년 22세)
악마성 시리즈 최초의 주인공이자 혈혈단신으로 두 번이나 드라큘라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인간, '시몬 벨몬드'. 중세 바로크 시대 인물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 가죽치마와 바바리안 시리즈의 코난이 절로 떠오르는 야만전사 느낌 외모 등 여러모로 중년 남성의 마초스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시몬 벨몬드가 드라큘러 블라디 체페슈를 무찔렀을 적의 나이는 무려 22세(?!)다.
이 금발 터프남 이미지가 22살이라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던 제작진은 매 시리즈마다 작화가를 바꿔가며 그의 이미지를 미소년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예 시몬의 후예인 벨몬드 일족은 전부다 드라큘라 못지 않은 미형의 이미지로 그려졌을 정도. 그러나 그의 외모가 실제 나이에 맞게 젊어질 수록 유저들의 반발만 더해졌다. 결국 시몬은 끝까지 회춘하지 못하고 영원히 금발 노안으로 남게 됐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짐 레이너 (수염 성애자, 방년 19세)
짐 레이너를 형용하는 표현은 차고 넘친다. 프로토스 난민들을 구출해준 구원자,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자유를 선물한 혁명가, 우주를 구원해낸 불세출의 영웅. 그야말로 위대한 수식어는 독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를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선 안 되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노안'이다.
그가 언제부터 노안이었는고 하니 바로 한국나이로 19살 때 부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에 입대해서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아버지를 동경하는 마음에 기른 수염이 워낙에 덥수룩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19살 때 사진치고는 지나치게 겉늙었다. 19살이면 우리나라에선 고등학교 3학년이며, 청소년이다. 하지만 19살의 레이너는 솔직히 50대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포스를 풍긴다. 유년시절부터 고생을 많이 한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마이크 바이슨 (스파2 막내, 방년 22세)
'스트리트 파이터 2'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다. 이 게임을 가지고 만든 영화가 엉망진창이었던 것보다, 그 망한 영화를 가지고 다시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가두패왕'이라는 이름의 만화가 나왔는데 그 만화 조차도 완성도가 처참하다는 사실보다도 더욱 충격적인 전설이 있다. 바로 샤돌루의 사천왕 중 한 명이자 마이크 타이슨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마이크 바이슨(미국명 발로그)'이 '스트리트 파이터 2'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중에서 막내라는 것이다.
마이크 바이슨이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출연할 당시 나이는 22살이다. 외모만 봐선 35살 장기에프나 50살인 베가와 친구먹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나이는 무려 22살! 류보다 4살이 어리고 켄 마스터즈 보다는 3살이 어리다. 게다가 춘리와는 동갑이다. 심지어 춘리가 생일이 더 빨라서 1991년 3월 기준 춘리 23세, 바이슨은 22세다. 참고로 2019년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중 22살인 멤버 중에는 트와이스의 지효와 미나, 블랙핑크 리사, 여자친구 은하 등이 있다. 같은 22살인데 이렇게나 액면가가 다르다. 이 정도면 슬프다 못해 두려울 정도다. 바이슨, 그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