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의사 허민
2019.08.09 17:13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메카만평
넥슨 창업주인 NXC 김정주 대표는 같은 1세대 온라인게임 개척자인 김택진 대표나 송재경 대표 등과는 달리 그간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정치사회 면이 아닌 게임 지면에서는 소식을 접하기 참 어려웠죠.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올해 초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 매각을 시도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약 6개월 간의 진통 끝에 넥슨 매각은 사실상 보류됐지만, 김정주 대표는 이미 다음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바로 네오플과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대표 영입입니다. 김정주 대표가 허민 대표를 넥슨에 합류시키려 한다는 소문은 지난 달부터 업계에 알음알음 퍼져 오고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관련 기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며 확실시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허민 대표가 넥슨에 합류하는 것은 어느 정도 굳어진 듯 하고, 직책과 합류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정확히 어떤 역할과 직책을 맡게 될 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허 대표의 위치와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아마도 넥슨 그룹 전체를 아우를 역할을 맡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각에서는 허 대표를 앞세워 넥슨 체질개선에 돌입할 것이며,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매각을 재추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체질개선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이 따라붙을 가능성이 높기에, 넥슨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다만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구조조정 설을 부인하며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허 대표가 굳이 많은 이들의 원망을 사는 구조조정을 총지휘 하면서까지 넥슨에 합류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어 아직 섣불리 단정짓긴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요즘 허민 대표 행보를 보면 순수 게임 개발보다는 넥슨 매각 의지 표명이지 않을까 싶다”, “던파 만들던 시절이랑 지금이랑은 게임환경이 다른데 잘 할 수 있으려나”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네오플 시절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후 게임업계를 떠나 오랫동안 제 2의 인생을 살아온 허민 대표의 개발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많은 이들이 이번 영입에는 개발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아마 김정주 대표는 이번 매각 시도를 통해 시장에서 넥슨의 가치가 자신의 생각만큼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겁니다. 이에 넥슨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하려 하고 있으며, 그 시작이 허민 대표 영입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넥슨은 최근 몇 년간 제대로 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반기 매출을 기록한 올 상반기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피파 온라인 4’ 등 기존 인기작들의 공이 크죠. 과연 김정주 회장이 꺼낸 허민 카드가 넥슨에 어떤 방향의 새 바람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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