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사장 "홍콩 지지발언 선수 제재는 중국과 무관"
2019.10.12 14:09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지난 주말 홍콩 독립 발언을 한 '하스스톤' 프로게이머에게 상금 몰수와 1년 출장 정지, 동영상 삭제 등 강경한 조치를 내린 블리자드. 이에 대해 게임업계 안팎으로 비난 여론이 일자 블리자드가 한 발 물러섰다. 상금 박탈을 취소하고 출전 정지 기간을 6개월로 낮춘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결정은 중국과 관계가 없으며, 공식 경기를 통해 특정한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표출하는 것은 자사 규칙과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제이 알렌 브랙 사장은 12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밝혔다. 이를 통해 제이 알렌 브랙은 "우리는 경기 후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이는 그들의 기쁨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라며 "그러나 블릿츠 청은 이 시간을 이용해 홍콩의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이는 그가 사전에 동의한 규칙을 위반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제재 조치를 취한 이유다. 공식 방송은 토너먼트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모두 환영하는 장소여야 한다"라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이 알렌 브랙은 블리자드가 중국 편을 들어 홍콩 시위 탄압에 앞장서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서 자사와 중국과의 관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며 "우리는 전세계 관객들을 위해 게임과 토너먼트에 집중하도록 하는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유일하게 고려한 사항이다. 만약 반대의 견해였더라도 우리는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처벌이 필요 이상으로 수위가 높았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사람 및 직원들이 처벌 수위를 어떻게 정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우리는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고, 뒤늦게나마 우리의 결정이 너무 성급했고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토너먼트에서 분명 블리츠 청은 공평한 경기를 했다. 이제 우리는 그가 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번 사건과 상금 몰수는 무관함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페어플레이에는 경기 전후 행동도 포함된다. 이를 고려할 때 6개월 출전 정지가 더 적절하다. 이후 그가 출전을 다시 고려한다면 하스스톤 프로 서킷에서 다시 경쟁할 수 있다"라고 출전 정지 기간을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해당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에 대한 제재도 6개월로 낮췄음을 덧붙였다.
제이 알렌 브랙은 "앞으로도 공식 방송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적이거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기 위한 플랫폼이 되지 않도록 규칙을 계속 적용할 것"이라며 "블리자드의 목표 중 하나는 정치적 견해, 종교적 신념, 인종이나 성별 등 기타 고려 사항에 관계 없이 전 세계의 모든 플레이어가 항상 편안하게 게임에 참여하고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항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