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달리, 홍콩 선수 존중한 '매직: 더 개더링'
2019.10.20 19:22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블리자드가 대회 중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한 하스스톤 홍콩 선수를 제재하며 일대파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와 비교될 만한 사건이 하나 더 터졌다. 전통 카드 게임으로 손꼽히는 '매직: 더 개더링' 대회에서도 홍콩 선수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콩을 지지했는데, 양사 대처가 사뭇 다르다.
지난 19일 진행된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리그 '미씩 챔피언십 V' 현장에서, 홍콩 리 시 티엔(Lee Shi Tian)은 벤 스타크(Ben Stark)를 잡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리 시 티엔은 얼굴을 반쯤 덮는 자주색 스카프를 한 채로 경기에 임했으며, 복면을 한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복면과 마스크는 홍콩 시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어진 승자 인터뷰에서도 그는 복면을 한 상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고향인 홍콩에서의 삶은 매우 힘들었다"라며 "자유로운 사람으로서 매직: 더 개더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리 시 티엔의 경기 방송 및 인터뷰 장면은 지금도 트위치 등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그가 복면을 한 상태로 이러한 인터뷰를 하는 중 경기를 중계하던 트위치에는 'Free Hongkong'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채팅이 계속 올라왔다. 이에 대해 대회 방송 중계를 진행한 이안 딕슨은 본인 트위터를 통해 '홍콩에 대한 모든 의견을 허용하고, 건드리지 말 것을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직: 더 개더링' 대회 주최 측은 홍콩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했다. 하스스톤 사태 때 블리자드와 180도 다른 행보다. '매직: 더 개더링' 실물 카드는 중국에도 유통되고 있으며 작년 4월에는 텐센트가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중국 및 동남아 지역 독점 운영권을 손에 넣었다.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중국 서비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매직: 더 개더링 아레나' 중국 서비스 권한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 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